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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왼쪽부터 오세훈 전 서울시장,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 오마이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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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여야의 각 후보들이 출사표를 던지면서 열기가 더해지고 있다. 나경원 미래통합당 전 의원을 비롯해 오세훈 전 서울시장 등이 국민의힘에서 출마선언을 했고,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도 출마의사를 일찍이 밝혔다. 세 후보 모두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사이의 후보단일화에 대한 접근법은 확연히 다른 모양새다. 
 
지난 1월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발언 데이터.
 지난 1월 8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 발언 데이터.
ⓒ 스피치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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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2011년 8월 서울시장 보궐선거 전 여론조사상 지지율이 50%에 육박하기도 했다. 그랬던 그는 여론조사 지지율 5%대였던 박원순 후보에게 소위 '통 큰 양보'를 했다. 2012년 대선에서도 안 대표는 단일화해 문재인 후보를 도왔다. 하지만 지난 8일 안 대표는 "서울시장 야권 단일 후보로 문 정권의 폭주를 멈추겠다"라면서 출마를 선언했다. 
 
지난 1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 데이터.
 지난 11일 서울시장 보궐선거에 대한 나경원 전 미래통합당 의원의 발언 데이터.
ⓒ 스피치로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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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경원 전 의원은 공식 출마선언 하루 전, 홍준표 무소속 의원을 만났다. 나경원 전 의원은 자신이 '고(故) 박원순 전 서울시장 결자해지 멤버'로 안철수 대표, 오세훈 전 서울시장과 함께 언급되는 데 대해 "사실 한 분(안철수 대표)은 고 박원순 전 시장을 시장으로 만들어주신 분이고, 한 분(오세훈 전 시장)은 자리를 내놓으신 분"이라고 반박했다. 

19일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나 전 의원은 "단일화는 꼭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보수 야권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 전 시장과 안 대표는 출마를 선언하며 결자해지를 말했는데 가장 좋은 결자해지 방법은 잘할 것 같은 저를 밀어주는 것"이라며 자신이 보수 야권단일후보로 나왔을 때 승산이 있음을 강조했다.   

서울시장을 역임했다가 '무상급식 논란'을 자초한 뒤 사퇴했었던 오세훈 전 시장은 자신이 다른 후보들과 달리 경험이 있다는 점을 가장 큰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빈사 상태의 서울은 아마추어 초보시장, 1년짜리 인턴시장, 연습시장의 시행착오와 정책 실험을 기다려줄 여유가 없다"라면서 보수 야권단일화를 주장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의 반응은 냉랭하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단일화 대상으로 거론되는 안 대표에게 "더 이상 거론하고 싶지도 않은 사람"이라며 "스스로 자기가 유일한 야당단일후보라는 생각을 하는데 정치 상식으로 봐서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일침을 가했다.

지난 7일엔 오세훈 전 시장이 국회 정론관 기자회견에서 안철수 전 대표의 국민의힘 입당을 전제로한 '조건부 출마선언'을 시사하자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무슨 자격으로 협상을 하느냐"라고 오세훈 전 시장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이후 오세훈 전 시장은 '조건부'를 뗐다. 

'원샷 경선' 제안한 안철수... 국민의힘은 '냉랭'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20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열린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에서 주호영 원내대표가 인사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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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보수 야권의 화두는 단연 '후보단일화' 여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자신을 비롯해 야권후보로 분류되는 금태섭 전 의원 등까지 포함하자면서 "국민의힘 경선 플랫폼을 야권 전체에 개방해달라"라고 제안했다.

하지만 국민의힘은 사실상 이 제안을 거절하는 모양새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20일 '박원순 시정 잃어버린 10년, 재도약을 위한 약속' 발표회 이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야권 후보를 단일화하는 과정에서 각 당 입장도 있을 수 있고, 예비후보의 입장도 있을 수 있다"라며 "그것을 조정하는 과정으로 봐야 한다. 야권 단일화의 대의명제에 다 동의하고 있어서 안철수 대표와 싸울 일은 없다"라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우리 당은 우리 당 후보를 뽑아서 국민의당 후보와 단일화 하겠다는 것"이라며 "각 당의 입장이 있는 것이고 거기에 따라 유불리가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후보단일화의 필요성은 공감하지만 누구 하나 판을 양보하는 사람은 없는 형국이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스피치로그( http://speechlog.co.kr )의 데이터를 활용해 작성한 기사입니다. 이 기사는 스피치로그 리포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안철수, #나경원, #오세훈, #서울시장, #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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