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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사천=고해린 기자] 신축년 새해를 맞아 <뉴스사천>이 시민들의 다양한 소망을 들어보는 자리를 마련했다. 세 번째는 '문화예술인에게 듣는 새해 소망'이다. 독자들의 새해 꿈과 비교해보면 좋겠다.

"아이들에게 공연 보여 주고 싶어요"
 
 문학종 씨.
 문학종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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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20년은 문화예술인들에게는 눈물겨운 한 해가 아니었을까? 진주 삼천포 농악 이수자인 문학종(43, 사천읍) 씨도 코로나19 여파를 몸소 겪었다. 

"지난해는 공연이 예전의 4분의 1 수준이었어요. 무형문화재 축제도 취소됐고, 사천 말고 다른 지역도 행사가 다 취소되다시피 했죠."

웅크릴 수밖에 없는 한 해였지만, 그 덕에 '가족의 소중함'을 느꼈다는 그. 

"전에는 공연을 다니다 보니까 집에 있는 시간이 적었어요. 코로나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면서 두 아이와 더 친해졌죠. 전에는 제가 나가도 애들이 시큰둥했는데, 요새는 가지 말라고 울고불고 해요. 수입이 걱정되면서도 동시에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필요하구나 생각했죠." 

문 씨는 자유로운 일상이 돌아올 그날을 꿈꾸고 있다.

"농악은 현장성이 강한 예술이에요. 마스크 쓰고 관객 없이 하는 공연은 답답하더라고요. 아이들에게도 아빠가 '쿵따따' 공연하는 모습을 얼른 보여주고 싶어요."

 
 김수연 씨.
 김수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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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 없이, 건강과 평화만 가득하길"

김수연(80, 벌용동) 씨는 수련을 주로 그리는 서양화가다. 김 씨는 지난 한 해를 '아주 추운 겨울밤, 새벽 초승달 같았다'고 회상했다.

"내가 평생을 살면서 고독이 뭔지를 모르고 살다가 작년에 '아 이것이 고독이구나' 느꼈어요. 격리 생활처럼 살아보니 고독이 어떤 면에서는 매력적이고, 한편으로는 무서웠죠. 처절하게 혼자 있는 시간이 너무 싸늘해 무섭다가도, 나 홀로 자유롭다는 매력도 있었죠."

50년 가까이 그림을 그려온 김 씨는 큰 바람 없이 앞으로도 지금처럼만 살고 싶단다. 그림과 함께라면 힘든 일도 얼마든지 견뎌나갈 수 있다는 그.

"평소에 항상 지인들에게 '그냥 살라네, 그냥 살다 떠날라네.' 내 그리 얘기합니다. 지금 더 욕심부릴 필요도 없고, 모두 건강하고 평화롭게 이 한 해를 보내셨으면 좋겠어요. 평화가 있어야 뭐든지 잘 되잖아요. 그게 새해 소망입니다."  
 
 성빈 씨.
 성빈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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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에는 무대에서 노래하고 싶어"

'말할 때는 20대, 노래할 때는 60대 같은 남자'라고 자신을 소개한 가수 성빈(27, 정동면)은 지난해를 돌아보며 무대가 고팠다고 털어놨다. 

"미스터트롯 출연, 데뷔, 아침마당 5승까지. 이것저것 열심히 했는데 코로나 때문에 무대에 설 기회는 많지 않았던 것 같아요. 행사가 들어왔다가 다 취소됐죠. 새해에는 작게나마 무대에 서서 노래하고 싶어요."

지난해 팬들이 챙겨줬던 생일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는 성빈. 코로나19로 어려운 상황이지만, 항상 응원해 주는 팬들이 있어 힘이 난다고. 그의 새해 목표는 팬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는 것이다.

"항상 이뻐해 주시고 좋아해 주시는 팬분들께 감사드려요. 올해는 새 앨범으로 찾아올 계획이에요. 믿고 듣는 'Lp 성대' 성빈으로 찾아올게요~!"

"소소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글 쓰고파"
 
 황용진 씨.
 황용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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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루문학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황용진(70, 향촌동) 씨. 그는 지난 1년을 돌아보며 '아쉬움'이란 키워드를 꼽았다.

"지난해는 박재삼 문학제도 못하고, 문학과 관련된 대외적인 활동을 거의 못했죠. 특히 지난해 마루문학 30주년을 맞아 제법 크고 멋있게 행사를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취소됐어요.  아쉬울 따름입니다."

그는 길어지는 코로나19에 우려를 덧붙였다. 

"사람들이 활동을 못하고 갇힌 지 1년 가까이 됐어요. 겁이 나는 게 우리가 기존에 가졌던 인간성이나 끈끈한 정이 자꾸 줄어드는 것 같아요. 사람을 기피하게 되고..."

황 씨는 올해 자신의 글 속에 한 줄기 희망을 담아볼 생각이란다.

"올해는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하지만 사람 냄새나는, 정이 솟아나는 글을 써볼까 해요."
 
 김종필 씨.
 김종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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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 가득한 사천시 됐으면"

"연극의 맛은 소통인데, 관객들을 못 만나는 게 제일 어려웠던 점이죠."

극단 장자번덕 사무국장과 사천연극협회 지부장을 맡고 있는 김종필(28, 선구동) 씨는 지난 2020년 관객의 소중함을 다시금 느꼈다. 이전과 비교해 공연이 3분의 1로 줄고, 관객 수는 10분의 1로 줄어든 해였다. 

"코로나 없이 꾸준히 연극을 했다면 이런 소중함을 느꼈을까 싶어요. 지난 6월에 잠깐 거리두기가 완화돼 '왕 탈을 쓰다'라는 공연을 선보였어요. 첫 관객을 만났는데 객석에서 손뼉을 쳐주시는 모습에 울컥하더라고요. 올해는 관객들에게 활기찬 연극으로 보답해야 되지 않을까요?"

그는 지역사회를 향한 새해 소망도 밝혔다. 

"지역사회에도 미소가 지어지는 일들이 많았으면 좋겠습니다. 웃음 가득한 사천시가 됐으면 해요. 저희도 연극으로 힘을 보태겠습니다."

 
 김홍배 씨.
 김홍배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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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관광객 위한 상설 공방 만들고파"

사천시공예협회장을 맡고 있는 도예가 김홍배(63, 곤양면) 씨는 지난해 전시 장소를 구하느라 꽤나 애를 먹었다. 코로나19로 다중이용시설을 비롯해 각종 시설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면서다. 

"작년 9월에 사천시공예협회 정기회원전을 하려고 했는데, 코로나로 대관이 취소되고 전시장 이용을 못 하게 됐죠. 부랴부랴 어렵게 장소를 빌려 전시를 마쳤어요. 저희 도청도예 체험 프로그램도 거의 운영을 못했습니다."

지난해 어려움 속에서도 '전화위복(轉禍爲福)'의 마음으로 사천 관광 기념품 개발을 연구했다는 그. 새해 소망이자 다부진 포부를 덧붙였다. 

"지금은 사천 곳곳에 공예협회 회원들이 운영하는 공방이 흩어져있어요. 제 꿈은 사천시 관내에 여러 공예 체험을 할 수 있는 상설 공방을 만들어, 시민과 관광객들이 사천의 공예품을 만드는 체험장을 운영하는 겁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뉴스사천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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