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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택배 택배기사 김진형씨의 가족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앞에서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한진택배 택배기사 김진형씨의 가족이 18일 오후 서울 중구 한진택배 앞에서 "한진택배 규탄" 기자회견을 진행했다.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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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오후 '택배노동자 과로사대책을 위한 사회적 합의기구(아래 사회적 합의기구)' 협의회가 열렸지만, 노조와 택배 회사 간 협상이 결렬됐다. 설 연혀 전 파업으로 인한 물류대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협의회에 참석한 국토교통부(정부 측)가 20일 오후 추가 협상을 제안했지만, 노조가 참가 여부를 결정하지 못해 추가 협의회 개최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다.

사회적 합의기구는 택배기사 사망이 잇따르자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해 12월 구성됐다. 택배 종사자인 과로사대책위(노조)와 통합물류협회(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로젠, 롯데 등), 민주당 민생연석회의, 정부(국토부, 고용노동부 등) 등으로 구성됐다.

노조의 핵심 요구는 분류작업 지원과 야간배송 중단 등이다. 특히 택배기사 과노동의 주요 원인인 분류작업을 회사가 인력을 투입해 진행하고 그 비용도 전액 부담하며 관리까지 책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노조 관계자는 <오마이뉴스>에 "협상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추가 협의회 참석 여부를 논의 했지만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20일 오전 중 결정할 예정이다. 계획대로 20일부터 조합원 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 21일 조합원 파업찬반 투표를 진행하고, '찬성'으로 결정되면 예정대로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에 돌입한다는 것이다.

파업이 진행되면, 전국 택배기사 5만여 명의 11% 정도인 노조원 5500명 정도가 파업에 참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전국택배노동조합 우체국본부도 '사측인 우체국 물류지원단이 고의로 교섭을 피한다'며 27일부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해, 설을 앞두고 택배대란에 대한 우려가 깊어질 전망이다.

과노동에 시달리다 지난해 16명 사망
 
택배 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 모습
 택배 노동자 과로사 예방 호소: 택배 소비자 기자회견 모습
ⓒ 김철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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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조 등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를 맞아 밀려드는 업무량 때문에 택배기사들은 과노동에 시달리고 있으며, 지난해 16명이 목숨을 잃었다. 핵심 원인으로 지목된 게 매일 반복되는 장시간 분류작업이지만, 이에 대한 해결책이 제대로 마련되지 않은 게 파업의 주된 이유다.

대부분의 사망 원인이 '과로'라는 게 노조 측 주장이다. 우체국 소속 33세 택배기사는 지난해 1월 새벽에 거실에서 나오다 쓰러져 사망했다. 과로사였다. 쿠팡에서 일하는 27세 택배기사는 지난해 10월 야간 근무를 마치고 새벽 6시에 집에 들어갔다가 죽음을 맞이했다. 역시 과로사였다.

또한 한진택배 소속 59세 택배기사는 지난해 10월 트레일러 차안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돼 병원으로 이송 도중 사망했고, CJ대한통운에서 일하는 47세 택배기사는 지난해 7월 사망했는데, 모두 과로사였다.

사망자가 속출하자, 지난해 10월 CJ대한통운, 롯데글로벌로지스, 한진 등 업체 측은 분류작업 인력 투입 등 대책을 발표했다.

하지만 업체 측은 '대리점과의 비용 분담 협상이 순차적으로 진행 중이다. 분류작업 인력투입 등의 문제를 당장 책임지기는 어렵다'는 이유를 대며 분류작업 인력 투입 약속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관련 기사] 노조-택배업체 5차협의회... 27일 총파업 분수령

태그:#택배파업, #과로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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