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에서 나란히 방출된 장원삼(좌측)과 고효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롯데에서 나란히 방출된 장원삼(좌측)과 고효준 (사진 : 롯데 자이언츠) ⓒ 케이비리포트

 
KBO리그의 이번 스토브리그는 코로나19로 인해 10개 구단의 선수 방출이 줄을 이었다. 지난해 관중 동원이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수입이 줄어든 구단들이 선수단 축소를 통한 비용 절감을 추구했기 때문이다. 방출된 선수들이 새로운 팀의 부름을 받는 경우도 많지 않다. 이름값이나 나이 등을 놓고 보면 다소 의외로 받아들여지는 선수들도 있다. 

한때 KBO리그를 대표한 선발 투수였으며 삼성 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이끌었던 윤성환과 장원삼이 소속팀에서 방출되었다. 

2004년 윤성환은 지난해까지 삼성에서만 뛴 '원 클럽맨'이다. 통산 425경기에 등판해 135승 106패 1세이브 28홀드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하지만 지난해 5경기에서 승리 없이 2패 평균자책점 5.79에 그친 뒤 거액 도박설에 휘말려 방출되었다. 이후 윤성환은 결백을 주장했고 도박설은 사실무근으로 밝혀졌지만 삼성의 방출 결정은 번복되지 않았다. 

2002년 현대 유니콘스에 입단한 장원삼은 2009년 연말 삼성으로 트레이드되어 통합 4연패에 공헌했다. 하지만 2018시즌 종료 뒤 삼성에서 방출되어 LG 트윈스와 롯데 자이언츠를 거쳤다. 지난해 13경기에서 승리 없이 3패 평균자책점 7.68을 기록한 그는 롯데에서 방출되었다. 세 번의 방출을 이미 경험한 장원삼이 새로운 소속팀을 찾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높지 않다는 평이다.

롯데는 장원삼과 더불어 고효준도 방출했다. 2002년 롯데에 입단한 그는 SK 와이번스, KIA 타이거즈를 거쳐 롯데로 유턴했다. 하지만 지난해 24경기에서 1승 무패 평균자책점 5.74에 그친 뒤 방출의 칼날을 피하지 못했다. 좌완 불펜 요원 고효준은 현역 연장에 대한 뜻을 포기하지 않고 있다. 

2016년 15승 7패 평균자책점 3.90으로 신인왕을 차지했던 신재영도 키움 히어로즈로부터 방출되었다. 지난해 그는 7경기에 등판했으나 승패 없이 평균자책점 12.60으로 부진했다. 신인왕 수상 이후 4년 만의 방출이라는 점에서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다. 

키움은 신재영과 함께 외야수 김규민도 방출했다. 김규민은 1993년생으로 방출 시점에 만 27세에 불과했다. 하지만 지난해 타율 0.208 1홈런 6타점 OPS(출루율 + 장타율) 0.527로 저조해 팀 내 입지가 크게 줄어든 끝에 방출 명단에 이름이 올랐다. 그는 SNS에서 한화 이글스행을 언급했다가 사실이 아닌 '장난'이었다며 사과했다. 김규민 역시 현역 연장을 도모하고 있으나 소속팀을 아직 찾지 못하고 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한화에서 방출된 내야수 송광민

지난 시즌 종료 뒤 한화에서 방출된 내야수 송광민 ⓒ 한화 이글스

 
2018년 한화의 11년 만의 가을야구의 주역 중 한 명인 내야수 송광민도 방출되었다. 그는 지난해 타율 0.235 9홈런 43타점 OPS 0.651에 그친 뒤 팀을 떠나게 되었다. 1983년생으로 올해 만 38세가 되는 송광민도 새로운 팀을 물색하고 있으나 부름을 받지 못하고 있다. 

방출 뒤 지도자로 변신하는 사례도 있다. 지난 시즌 종료 뒤 김주찬은 새로운 팀에서 뛰기 위해 KIA 타이거즈 구단에 방출을 요청했다. 하지만 KIA를 떠난 '선수 김주찬'을 원한 다른 팀은 나타나지 않았다. 그는 현역 은퇴를 결정하고 두산 베어스에서 코치로서 새로운 야구 인생을 살게 되었다. 
 
 KIA에서 방출된 뒤 두산 코치로 부임한 김주찬?(출처=KBO 야매카툰/엠스플뉴스)

KIA에서 방출된 뒤 두산 코치로 부임한 김주찬?(출처=KBO 야매카툰/엠스플뉴스) ⓒ 케이비리포트 야구카툰

 
2002년 SK에 입단한 좌완 불펜 요원 박희수도 방출되었다. 그는 지난해 28경기에 등판했으나 승리 없이 1패 평균자책점 5.47에 그쳤다. SK 유니폼을 벗게 된 박희수는 퓨처스리그의 상무의 투수 코치로 부임했다.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방출 뒤 새로운 팀을 찾은 선수는 정인욱(삼성→한화), 안영명(한화→kt), 전민수(LG→NC), 이용규(한화→키움)가 전부다.

하지만 2019년 NC 다이노스에서 방출된 뒤 지난해 kt 위즈에 영입되어 62경기에서 2승 1패 2세이브 9홀드 평균자책점 3.80의 유원상과 같이 새로운 팀에서 극적으로 부활하는 선수도 있다. 각 팀의 전지훈련 시작을 앞두고 '생명 연장'에 성공하는 방출 선수가 추가적으로 나타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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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록 참조: 야구기록실 케이비리포트(KBReport.com), KBO기록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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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글: 이용선 /감수: 김정학 기자) 기사 문의 및 스포츠 필진·웹툰작가 지원하기[ kbr@kbreport.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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