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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오후 일본 가나자와 미술관에 다녀왔습니다. 이 미술관은 일본에서 방문객이 가장 많은 곳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2018년도 한 해 입장자 수는 258만 명, 2016년에는 255만 명, 2015년 3월 도쿄에서 가나자와까지 호쿠리쿠 신칸센 철도가 새로 열리면서 점점 증가하기 시작하여 2004년 10월 9일 문을 연 이후 2018년까지 입장객 총수는 2500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의 대표적인 설치 미술입니다. 수영장 위와 아래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레안드로 에를리치, Leandro Erlich, 1973- ).?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의 대표적인 설치 미술입니다. 수영장 위와 아래를 둘러볼 수 있습니다(레안드로 에를리치, Leandro Erlich, 1973- ).?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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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독특한 모습과 개성적인 전시 형태로 사람들의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겉모습은 둥근 원형으로 모두 유리로 둘러쳐져 있습니다. 안은 사각형이나 원형의 크고 작은 전시실이 14곳 마련되어 있습니다. 전시실 사이 뻥뚫린 공간에서는 새소리를 들을 수 있고, 바깥 공기도 맘껏 마실 수 있습니다. 

내부 전시실은 특별전시나 기획 전시회를 열고, 바깥 쪽은 상설 전시나 도서실, 육아실, 매점, 식당들을 배치하여 이용객의 편의를 돕고 있습니다. 지하 전시실은 지역 사회 단체나 둘레 학교 미술 전공 학생들의 전시 공간으로 개방하고 있습니다. 
 
          만크 맨더스의 작품입니다. 전시실 안에 전시된 소조 작품과 바깥에 전시된 브론드 작품입니다.
  만크 맨더스의 작품입니다. 전시실 안에 전시된 소조 작품과 바깥에 전시된 브론드 작품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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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에서눈 2월 말까지 유럽 출신 화가 마이클 보레만스(Michaël Borremans, 1963- )와 마크 맨더스(Mark Manders, 1968- )의 특별전을 엽니다. 미첼은 화가이고, 마크는 조각가입니다. 화가의 그림과 조각가의 소조 작품을 개별적으로 전시하거나 전시실 한 곳 벽에는 그림을 걸어서 전시하고, 방안에는 소조 작품을 전시한 곳도 있습니다. 그림과 조각이 서로 다른 작품이 한 공간에서 조화롭게 어울리기도 합니다.

그밖의 전시실에는 일본을 비롯하여 여러 나라 작가들의 작품을 전시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 작가 서도호(SUH Do Ho, 1962- , 서세욱 화가 아드님) 씨 작품 '계단'도 전시되어 있습니다. 큰 방 가득 오랜지색 망이 천장에 둘러쳐져 있고, 한 가운데 망으로 된 계단이 바닥에 드리워져 있습니다. 이 계단은 바닥에 붙어있지 않고, 한 계단 정도 떨어져 있습니다. 
 
          서도호 씨 작품 '계단'의 일부입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홈피 사진을 캡처했습니다.
  서도호 씨 작품 "계단"의 일부입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홈피 사진을 캡처했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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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이 사람과 사람 사이의 소통의 도구이고, 글이 뜻을 전하듯이 미술 작품은 색깔과 형태로 감상자와 소통을 합니다. 과연 작가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무엇이고, 감상자를 감동시키는 아름다움의 정체는 무엇일까요? 특히 현대 미술은 이 둘 사이의 문제를 철학적으로 제기하면서 새로운 것을 찾아나섭니다.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은 현대 미술의 진수를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가나자와 시민들은 미술관을 새로 지어서 낙후되어가는 도시를 살리고, 방문객도 증가하여 관광 수입도 늘렸습니다. 미술관 하나만이 아니고, 전 지역민이 적극적으로 돕고, 오래 전부터 쌓아온 기술과 닦아온 저력이 있어서 가능했을 것입니다. 
 
         밖에서 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정문 반대쪽 뒷모습입니다.?
  밖에서 본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정문 반대쪽 뒷모습입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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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누리집> 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https://www.kanazawa21.jp/,2021.1.28
일본 경제신문, 2019年4月2日 19:15, https://www.nikkei.com/article/DGXMZO43239140S9A400C1LB0000,
마크 맨더스 패이스북, https://www.facebook.com/MarkMandersartist, 2021.1.28
마크 맨도수 홈피, http://www.markmanders.org/, 2021.1.28
참고문헌>  2021.1.28, 마이니치(每日)신문 석간, 2021.1.6

덧붙이는 글 | 박현국 시민기자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태그:#가나자와 21세기 미술관, #마크 맨더스, #마이클 보레만스, #서도호, #수영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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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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