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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일보> 2차 여론조사
가장 강조한 건 가상 양자대결 수치


2월 3일 부산일보는 부산시장 보궐선거 관련 2차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부산일보>와 <YTN> 의뢰를 받아 여론조사기관 리얼미터가 1월 31일~2월 1일 이틀 동안 부산에 거주하는 만 18세 이상 남녀 101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입니다.
 
부산일보, 2월3일, 1면
 부산일보, 2월3일, 1면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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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면에 여야 유력 주자 가상 양자대결 결과 <김영춘 28.0 vs 박형준 42.5…김영춘 32.2 vs 이언주 27.8>(전창훈 기자)를 게재했습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예비후보가 42.5%로 더불어민주당 김영춘 예비후보(28.0%)를 크게 앞섰고, 국민의힘 이언주 후보와 김영춘 후보 가상 맞대결에서는 김영춘 후보가 32.2%로 이언주 후보(27.8%)보다 오차범위 내 우세를 보였다고 밝혔습니다. 박형준 후보는 양자대결뿐만 아니라 전체 주자 적합도, 국민의힘 내 적합도에서도 모두 오차범위 밖 1위로 나타나 "여권의 '가덕신공항 드라이브'에도 박후보 독주체제가 흔들리지 않은 셈"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번 부산일보 여론조사보도는 여론조사 결과 중에서도 '가상 양자대결' 결과를 1면 머리기사로 실어 강조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힘 후보 경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이런 시기에 가상대결 결과 수치를 강조하는 것은 자칫 각 정당에 특정 예비후보를 시장후보로 내라는 신호로 받아들여질 수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합니다.

특히 김영춘 후보(32.2%)와 이언주 후보(27.8%) 가상대결 결과는 오차범위 내 격차인 4.4%p였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에서 김영춘 후보에 'WIN(승리:편집자 주)'으로 표시했습니다. 결과적으로 국민의힘은 박형준 후보가 본선 대결에 나서야지만 보궐선거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시각적으로 강조하고 있는 셈이었습니다. 이는 한국기자협회의 <선거여론조사보도준칙> 제16조(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의 아래의 조항을 모두 어긴 보도이기도 합니다.
 
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
 오차범위 내 결과의 보도
ⓒ 한국기자협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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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후보 적합도 결과를 전하는 과정에서 "민주당 내 시장후보 적합도는 김영춘 25.6%, 변성완 10.0%....김 후보의 우위가 그대로 유지됐다. 국민의힘의 경우 박 후보가 34.2%로 타 후보들을 압도했고, 이어 이언주 14.2%,...순으로 나타났다."라고 전했습니다. 실제 민주당 김영춘 후보와 변성완 후보의 적합도 차이 15.6%p와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와 이언주 후보의 차이 20.2%p는 4.6%p 밖에 차이가 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박형준 후보만이 마치 아주 큰 수치로 이언주 후보를 앞서는 것으로 해석이 가능한 '압도했고'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습니다.

보궐선거를 앞두고 어떤 후보가 많은 지지를 받고 당선 가능성이 있는가는 유권자에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정보입니다. 때문에 선거 여론조사 실시 후 발표되는 보도는 더욱 신중해야 합니다. 유권자들은 기사가 제시하는 순위나 해석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기억하는 경향이 높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계속해서 발표될 여론조사 결과 보도는 지지율 변화에만 초점을 맞추지 말고 왜 그러한 지지율이 나타나는가에 대한 여론의 변화 요인들에 초점을 맞춘 보도가 되길 바랍니다.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 캠프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 표현
특정 후보 세 과시에 지역언론이 힘 보태는 꼴

 
부산일보, 2월2일, 4면
 부산일보, 2월2일, 4면
ⓒ 부산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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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신문, 2월2일, 5면
 국제신문, 2월2일, 5면
ⓒ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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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2일자 부산일보는 4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에 국민의힘 박형준 후보의 캠프 소식을 전했습니다. <박형준, 정치 성향·출신 다양한 '용광로 캠프' 꾸렸다>(권기택 기자)에서 '박형준 노선'에 동조하는 실용파 '거물급' 인사들이 대거 포진해 있음을 전하고, 그 인사들의 면면을 소개했습니다.

같은 날 국제신문도 박형준 후보 캠프 구성에 대한 기사를 게재했습니다. 5면(4.7 부산시장 보궐선거 기획면) <박형준 매머드 캠프 ··· 온택트 조직 눈길>(이병욱 기자)에서 '온택트 선거운동'강화위한 각종 체계를 소개했습니다. 또한 부산 지역의 명망있는 인사와 참신한 전문가로 캠프를 구성한 것에 대해 '매머드급 캠프'라며 선거 '본선'에 대비하기 위한 준비라는 해석을 내놓기도 했습니다.

두 기사 모두 박형준 후보 선거 캠프를 '용광로 캠프', '매머드급 캠프'라 별칭을 붙이고 캠프 구성원을 자세히 소개하여, 특정 후보 캠프 세 과시에 힘을 실어주는 모습이었습니다.

태그:#부산민언련, #지역언론톺아보기, #부산일보, #국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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