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 김병수 감독. 병수볼 시즌3는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강원 김병수 감독. 병수볼 시즌3는 얼마나 발전된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감을 모으고 있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강원FC하면 가장 떠오르는 단어가 '병수볼'이다. 김병수 감독은 세밀한 패스와 빠른 공수 전환을 기반으로 하는 매력적인 축구를 구사하기로 정평이 나 있다. 선수들로부터 호평을 이끌어낼만큼 높은 퀄리티를 자랑하면서도 전술을 구현하기가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절반의 성공과 실패, 과제 남긴 병수볼

지난 2년 동안 '병수볼'은 절반의 성공과 실패를 거뒀다. 2019시즌 6위로 파이널A에 진출했지만 지난 시즌 파이널B로 밀려나며 7위에 머물렀다.

물론 제대로 된 외국인 선수 영입 없이 치른 시즌임을 감안할 때 크게 나쁜 성적이라고 보긴 어렵다. 강원의 가장 큰 문제점은 마무리에 있었다. 높은 볼 점유율과 경기를 지배하지만 정작 득점으로 연결하는데 어려움을 겪었기 때문이다.

슈팅 공간이 열릴때 슈팅을 아끼고, 패스를 시도하려는 경향이 짙었으며, 대형 골잡이의 부재도 문제점으로 지적됐다. 또, 공격적인 운용으로 인해 수비에서 많은 공간을 노출했다. 지난 시즌 27경기 41실점으로 12개팀 가운데 세 번째로 많은 실점을 기록했다.

올 겨울 다수의 주전급 이탈이 있었다. 최전방 공격수 김지현이 울산으로 이적했고, 이현식(대전), 김경중(안양), 신광훈(포항), 이영재(수원FC), 김승대(전북 임대 복귀) 등도 강원을 떠났다. 누구보다 병수볼을 잘 이해하는 선수들이라 아쉬움이 남는다.

이영표 대표이사 부임으로 탄력받은 강원

그러나 올 시즌 강원은 레전드 선수 출신의 이영표를 대표이사로 선임하면서 대대적인 변화를 예고했다. 행정가로 변신한 이영표 대표이사는 부임하자마자 선수 영입에서 큰 영향력을 행사했다.

대구의 재능 넘치는 윙어 김대원을 품은데 이어 신창무, 김동현, 마사, 윤석영, 임창우를 강원으로 데려왔다. 이뿐만 아니라 세르비아 리그 득점왕 출신 실라지의 영입도 공격진의 무게감을 높여줄 것으로 보인다.

김병수 감독의 패스 축구에 적합한 자원들이 대거 강원에 합류한 것이다. 병수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수비형 미드필더 한국영과 재계약을 체결한 것도 긍정적이다.

여기에 마사, 김동현이 가세함에 따라 좀 더 유연한 미드필드 라인을 구축할 수 있게 됐다. 마사는 지난 시즌 K리그2에서 10골 4도움을 기록, 수원FC의 승격을 이끈 미드필더다. 뛰어난 볼키핑과 개인기, 패싱력을 갖춘 마사가 1부리그 무대에서 얼마나 좋은 활약을 보여줄지가 관건이다.

빌드업에 능한 광주의 센터백 아슐마토프, 왼쪽과 중앙에서 모두 뛸 수 있는 윤석영의 가세도 강원 수비진에 있어 큰 힘이다. 김영빈, 임채민, 신세계와의 호흡을 빨리 가다듬는 것이 중요하다.

김병수 감독 체제 하에 세번째 시즌을 앞둔 강원은 최근 동계 훈련에서 자신들의 스타일을 유지하면서도 수비력 강화에 많은 비중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결과를 잡으려면 실점률을 줄이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병수볼 시즌3의 미래가 어떻게 펼쳐질지  궁금해지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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