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 남기일 감독 지난해 K리그2에서 정상에 오르며, 승격에 성공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노린다.

▲ 제주 남기일 감독 지난해 K리그2에서 정상에 오르며, 승격에 성공한 제주 유나이티드가 올 시즌 K리그1 우승을 노린다. ⓒ 한국프로축구연맹

 
지난 시즌 처음으로 K리그2(2부리그)를 경험한 제주가 1년 만에 다시 K리그1으로 복귀하며, 명예 회복에 성공했다. 올 시즌 제주의 목표는 1부 잔류도 파이널A 진출도 아닌 우승이다.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도전이지만 목표는 높게 잡는 게 좋은 법이다. 승격팀이 우승까지 이뤄낸다면 K리그 역사를 빛낼 전무후무한 성과임에 틀림없다.
 
'승격 제조기' 남기일 감독, 제주 승격에 이어 우승 꿈꾼다
 
제주는 2019시즌 최하위를 기록하며, 강등이라는 치욕을 맛봤다. 한 번 강등되면 다시 올라오는 게 쉽지 않을 만큼 K리그2는 호락호락하지 않다. 
 
제주는 곧바로 남기일 감독을 선임하며 개혁에 나섰다. 2020시즌 제주의 포스는 가히 압도적이었다. 18승 6무 3패(승점 60)를 기록, 비교적 손쉽게 K리그2 정상에 올랐다. 
 
공수 밸런스가 완벽에 가까웠다. 한 두명에 의존하기보단 세밀한 조직력을 앞세워 10개 팀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50득점을 만들어냈고, 수비 또한 23골만 내주며 가장 낮은 실점률을 기록했다.
 
승격 청부사로 불리는 남기일 감독은 2014시즌 광주FC, 2018시즌 성남FC에 이어 2020시즌에도 제주마저 1부리그로 올려놓으며, 다시 한 번 지도력을 입증했다.
 
 2021시즌 우승을 선언한 제주는 기대와 달리 이번 겨울 이적시장을 조용하게 보냈다. 당초 올 겨울 국가대표급의 빅네임 한국영, 신진호 등을 영입하고자 노력했지만 아쉽게 무산되면서 차질을 빚게 됐다. 그럼에도 제주는 기존 스쿼드의 틀을 유지하는데 초점을 맞추며 조직력을 극대화했다. 지난 시즌부터 손발을 맞춘 선수들과의 연속성을 이어가려면 반드시 영입만이 능사는 아니기 때문이다. 
 
일단 팀에 필요한 핵심 선수들을 대부분 붙잡았다. 중원의 핵심인 이창민이 잔류했으며, 지난해 여름 제대한 진성욱도 제주와 동행한다.

베테랑 수비수 권한진를 비롯해 지난 시즌 K리그2 베스트11 수비수로 선정된 정우재, 올림픽 대표팀 출신의 풀백 강윤성, 스피드가 뛰어난 안현범도 재계약을 체결했다.
 
조용하지만 만족스러운 겨울 이적시장
 
팀 기여가 높지 않았던 외국인 쿼터 가운데 아길라르가 인천으로, 발렌티노스는 부산으로 떠났고, 이밖에 여러 명의 선수들을 방출했지만 큰 전력 누수로 보기 어렵다.
 
물론 수비형 미드필더 이찬동과 골키퍼 윤보상의 광주 이적은 다소 아쉬움으로 남는다. 하지만 그 대신 질적인 향상을 꾀했다. 대표팀 출신의 수비수 송주훈, 광주에서 허리를 책임진 여름이 제주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대전에서 활약한 이정문의 영입도 큰 힘이다.
 
다소 엷어진 공격진은 모두 외국인 선수로 채웠다. 폴란드 출신의 스트라이커 오스카 자와, 우즈베키스탄 측면 공격수 이슬롬 켄자바예프, 기니비사우와 포르투갈 이중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측면 공격수 제르소 페르난데스가 새롭게 가세했다.
 
뿐만 아니라 지난 시즌 팀내 최다득점자 공민현(9골)을 비롯해 주민규(8골), 진성욱(5골), 이동률(5골) 등 재능있는 토종 공격진들도 버티고 있다.
 
남기일 감독은 수비 조직력을 중요시하는 감독 중 한명이다. 특히 강팀을 상대로 보여주는 선수비 후역습 전술은 정평이 나 있다. 송주훈의 합류로 후방은 더욱 단단해졌고, 좌우 측면에서는 정우재와 안현범의 오버래핑을 기대할 수 있다. 이창민, 김영욱과 더불어 여름이 추가된 제주의 중원 역시 무게감이 더해진 상황이다. 
 
비록 지난 시즌 2부에서 승격한 제주지만 K리그1을 경험한 선수들이 대다수다. 야심차게 우승을 목표로 선언한 제주의 반란이 K리그1에서도 이어질 수 있을지 궁금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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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K리그 남기일 여름 제주 유나이티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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