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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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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공항으로 사라질 가덕도를 애도합니다"

'삽질하는 신공항 필요 없다', '선거용 공항 반대', '하늘에 짓는 4대강', '잠식될 가덕 애도한다'. 저마다 손수 만들어온 피켓 행렬 뒤로 자연으로 분장한 하얀 옷의 춤꾼이 '가덕도'를 애도하는 춤을 췄다. 무릎을 꿇은 청년들 앞에는 검은 리본의 '가덕도' 영정이 자리 잡았다.

이들은 신공항 특별법이 통과하면 이후 파헤쳐질 가덕도를 애도했다. 참가자들은 "아무렇지도 않게 환경을 파괴하는 인간의 이기심이 걱정스럽다"고 입을 모았다.

신공항 규탄하는 환경단체·진보정당, 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의 국회 본회의 표결을 앞두고 20여 개의 부산·경남지역 단체가 부산시청 광장에서 이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서 부산에너지정의행동·부산청년기후용사대·습지와새들의친구 등 환경단체, 부산기독교교회협의회(NCCB) 환경위원회 등 종교단체, 정의당·사회변혁당·노동당·진보당 부산시당과 부산녹색당 등 진보정당, 경남기후위기비상행동, 경남환경운동연합 등은 "정치적 수단에 불과한 신공항 특별법을 즉각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가덕도 애도' 퍼포먼스 형태로 진행된 이번 집회는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주최한 행사다. 부산과 경남지역의 환경단체와 진보정당 등으로 꾸려진 시민행동은 "덜 소비하고, 덜 파괴하고, 덜 이동해도 심각한 기후위기를 막아낼 수 없는 상황인데 토건사업에만 집중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신공항으로 더 빠르게 멸종하게 될 가덕도의 생명을 기린다"며 "지금이라도 다른 선택을 한다면 가덕도와 지역주민의 삶을 지킬 수 있다"고 특별법 철회를 호소했다.

기성 정치권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시민행동은 신공항을 둘러싸고 공세를 펼치는 더불어민주당, 국민의힘 등 양당 모두 문제가 있다고 지적한다. 청년기후용사대 곽다희 대표는 "거대 양당의 이런 정치 속에 부산시민의 의사는 도대체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곽 대표는 "10조 원이 넘는 가덕신공항 예산을 복지나 주거,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 데 쓰자"면서 "국토 균형발전을 강조하지만, 가덕신공항의 건설로 정작 이득 볼 사람은 따로 있다"고 이야기했다.

이들은 1년여 만의 부산 방문에 나선 문재인 대통령의 행보에도 날을 세웠다. 시민행동에 참여하고 있는 강언주 부산에너지정의행동 활동가는 <오마이뉴스>에 "지역에서 신공항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있고, 여전히 논쟁거리인데 이런 목소리를 들으려는 움직임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의 방문은 오히려 혼란을 가중하는 것과 다름없다"고 지적했다.

시민행동에 참여하는 단체는 계속 늘어나고 있다. 이들 단체는 애초 신공항반대부산행동으로 출발했지만 '부산'이라는 글자를 떼어냈다. 경남지역의 여러 단체까지 시민행동에 동참하면서다. 이들은 가덕도뿐만 아니라 울릉도, 제주도, 사천, 흑산도 등 전국 각지의 새로운 공항을 모두 반대한다.

강언주 활동가는 "지금은 가덕신공항 특별법 저지가 당면과제고, 보궐선거에서도 기후위기를 가속화하는 신공항 문제를 쟁점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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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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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여 개 단체로 이루어진 신공항반대시민행동이 25일 부산시청 광장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 철회를 촉구하는 집회를 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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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그:#가덕도 신공항, #신공항반대시민행동, #특별법, #부산시청, #문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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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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