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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찾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 문재인 대통령 부산행 문재인 대통령이 25일 부산을 찾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에 참석하고 있다.
ⓒ 부산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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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문재인 대통령이 부산 가덕도를 방문하자 국민의힘이 "노골적인 선거개입"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청와대는 선거와 무관한 일정이라고 해명했으나, 주호영 원내대표의 입에선 "탄핵사유"라는 격앙된 반응까지 나왔다. 박형준 국민의힘 부산시장 예비후보도 마지막 경선토론에서 "오해를 받을 만한 행동"이라며 공개적으로 이를 비판했다.

하지만, 같은 날 국민의힘 부산시당이 "일단 환영"이라는 입장을 발표하는 등 가덕도 특별법 처리를 앞둔 지역에서는 공세가 확대되지 못하는 분위기다. 부산지역 언론은 문 대통령의 방문과 관련해 비판보다는 우호적인 반응을 쏟아내고 있다.

보선 D-41, 문 대통령 부산으로... 주호영 "탄핵 사유" 주장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동남권 메가시티 구축 전략보고'를 위해 부산을 찾았다. 문 대통령의 방문에 송철호 울산시장이 부산 부전역에서 동남권 광역교통망 구축 등을 담은 생활·행정공동체 조성 방안을, 김경수 경남지사가 부산신항에서 경제공동체 조성 방안을 각각 발표했다. 이병진 부산시장 권한대행도 가덕도 해상으로 이동한 문 대통령을 상대로 신공항 상황을 브리핑했다.

현장에는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 전해철 행정안전부 장관, 변창흠 국토교통부 장관, 김사열 국가균형발전위원장 등 정부 인사와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대표, 김태년 원내대표 등 여당 지도부까지 함께했다.

문 대통령의 올해 지역 방문은 처음이 아니다. 지난 1월에도 강원도를 찾았고, 2월에는 전라남도를 방문했다. 모두 한국판 뉴딜과 관련한 일정이었다. 청와대는 이번 부산행 또한 뉴딜 행보의 연장선상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야당인 국민의힘은 즉각 '불법 공작선거' 주장으로 문 대통령을 몰아붙였다. 주호영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선거 질서를 훼손하는 대통령의 노골적 선거개입은 탄핵 사유에 해당한다는 점을 잊지 말기 바란다"며 "일정이 끝난 다음 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 검토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이 지역구인 서병수(부산진갑) 의원도 이날 "불리한 재보궐선거를 어떻게든 만회해보려 정부와 여당, 문재인 대통령까지 나서 금권선거, 관권선거를 불사하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울산 남구의 김기현 의원은 "대놓고 선거개입을 하고 있다"며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를 거들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국민의힘 주호영 원내대표가 25일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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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국민의힘 부산시당은 "일단 환영"

부산시장 보궐선거 경선토론에서도 대통령 부산 방문이 언급됐다. 박형준 국민의힘 예비후보는 이날 저녁 비전 토론 마무리 발언을 통해 "문 대통령이 하고 간 일은 민주당의 공약을 확인해주는 것뿐이었다. 무조건 이기고 보겠다는 심산이 보인다"고 비난에 동참했다.

하지만 이러한 '선거개입' 공세가 정작 부산에서는 더 나아가지 못했다. 같은 날 나온 국민의힘 부산시당의 논평 내용은 주 원내대표 등의 주장과 온도차를 보였다. 부산시당의 김희곤 수석대변인은 "일단 부산발전을 위해 문재인 대통령의 방문을 환영한다"는 성명을 냈다. 그는 선거개입 논란보다 "가덕도 신공항에 부정적인 국토부를 꾸짖어야 하는 것이 순서"라고 촉구했다. 

지역 일간지도 문 대통령이 가덕신공항에 힘을 실었다고 일제히 보도했다. <부산일보>는 "대선 공약 드디어 지킨 문 대통령…노 전 대통령 '가덕 꿈' 실현"을 헤드라인 기사로 뽑았고, <국제신문>도 "문 대통령 가덕 찾아 신공항 쐐기…부전역·신항서 메가시티 힘싣기" 기사를 중요하게 배치했다. 두 언론의 사설도 이러한 보도 내용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불법 선거개입'이라는 야당의 주장에 민주당 내 반격도 이어졌다. 김영춘 민주당 예비후보 측의 김지영 대변인은 논평에서 "800만 부울경 주민과 함께 대통령의 부산방문을 환영한다"며 문 대통령의 행보를 반겼다.

김 대변인은 "부산의 당면현안을 그만큼 엄중하게 보고 있다는 방증으로 오히려 민생은 외면한 채 선거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은 국민의힘"이라고 역비난했다. 그러면서 "가덕신공항 특별법에 숟가락만 걸치고, 한일해저터널 같은 헛공약만 일삼고 있다"며 국민의힘 태도를 문제 삼았다.  

태그:#문재인, #가덕도, #선거개입 주장, #주호영, #국민의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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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김보성 기자입니다. kimbsv1@gmail.com/ kimbsv1@ohmynews.com 제보 환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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