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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곰
 북극곰
ⓒ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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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년 2월 27일은 세계 북극곰의 날이다. 북극곰이 왜 멸종위기종이라는 것은 누구나 다 알 것이다. 왜 멸종위기종이 되었고, 이것이 우리와 무슨 상관인지 하나씩 알아보자. 

북극곰이 사는 북극은 겨울 평균 온도가 -35℃, 여름의 평균 온도는 0℃이다. 북극곰은 가혹한 추위를 견딜 수 있는 신체 구조를 가졌다. 따뜻한 털이 추운 북극의 바람과 온도를 견딜 수 있게 한다. 

우리 눈에 하얗게 보이는 북극곰의 털은 실제로는 투명하다. 이 털은 긴 털과 짧은 털 두 종류로, 긴 털은 차가운 바닷물에서 수영할 때 방수가 되고, 투명하기 때문에 태양빛이 피부에 직접 닿을 수 있게 한다. 나머지 안쪽에 나는 짧은 털은 체온이 바깥으로 빠져나가지 않게 하는 역할을 한다. 

또한 북극곰은 햇빛을 잘 흡수하는 검은 피부에, 피하지방층이 무려 10cm에 달해서 북극의 추위를 잘 견딜 수 있다. 이렇게 북극의 추위를 잘 견디는 북극곰이 왜 멸종위기종이 되었을까?

북극곰에게 닥친 시련을 모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북극을 기반으로 사는 해양포유류 북극곰은 2008년, 미국 멸종위기종보호법(Endangered Species Act)에 따라 멸종위기종으로 지정됐다. 기후위기로 인해 북극해에 떠 있는 빙하가 너무 많이 줄었기 때문이다. 

미항공우주국 나사(NASA)에서 기록한 1984년과 2016년도의 북극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엄청난 속도로 얼음이 녹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현재도 이 빙하는 빠르게 녹고 있고, 이 속도라면 2030년 모든 얼음이 녹을 수도 있다. 북극곰은 북극의 빙하가 많이 줄고, 여름이 길어져서 사냥하기가 힘들어졌다. 사냥할 수 있는 터전이 사라졌기 때문이다. 

최근 몇 년 사이 북극곰이 먹이를 찾기 위해 떠돌다가 사람이 사는 마을에까지 내려와서 쓰레기를 뒤지는 사진이 보도되곤 한다. 캐나다 앨버타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북극곰은 영양 부족으로 예전보다 몸집이 작아지고, 수명도 짧아졌다고 한다.

현재 북극곰의 개체 수는 약 26000여 마리인데, 2050년까지 30%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측된다. 최상위 포식자인 북극곰이 사라진다는 것은 북극의 환경이 뭔가 잘못되고 있다는 것을 우리에게 알려준다.

북극 빙하와 북극곰이 사라지는 게 우리와 무슨 상관일까?

기후위기로 태양열을 반사하고, 북극의 온도를 차갑게 유지해주는 빙하가 녹으면서 이상기상이 나타나고 있다. 얼마 전 미국 남부 지역에 위치한 텍사스에 영하 18도의 한파가 닥쳤다. 16일 미국 국립해양대기관리국(NOAA)의 분석 결과에 따르면 이번 이상 한파로 텍사스만이 아니라 미국 48개 주(州) 전체 면적의 73%가 눈에 뒤덮였다고 한다.

기후위기로 북극의 빙하가 녹고, 바다의 수온과 대기 온도가 올라가자 북극의 차가운 공기를 가둬두는 역할을 하는 제트기류가 약해지면서 차가운 공기가 중위도까지 내려와 한파가 발생했다. 앞으로 점점 더 많이 이런 이상기상이 지구 곳곳에 나타날 거라고 한다. 이제는 북극과 북극곰이 사라지는 것이 우리에게 상관없는 이야기가 아니게 되어 버린 것이다.

기후위기 문제는 이제 북극곰만의 이야기가 아니라 우리 인류의 숙제가 되어버렸다. 북극곰에 날을 맞아 어제보다 '지구를 위한 실천' 한가지씩 더 해보는 건 어떨까?

태그:#북극곰, #빙하, #텍사스, #기후위기, #한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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