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월의 첫날은 눈, 비 그리고 진눈깨비와 함께 시작 되었다. 낮에는 비 저녁에는 눈 밤에는 진눈깨비. 마침내 봄비로 흡족히 대지를 적시며 봄을 재촉했다.
비가 그친 아침, 산사에는 아침 예불 소리, 처마에서 낙숫물 떨어지는 소리, 그리고 풍경소리가 어우러졌다. 북한산 봉우리들은 겨울에 다 피우지 못한 눈꽃을 피웠다.
메마른 가지에도 눈의 눈물이 맺혔다. 말랐던 개울도 시원한 물소리를 내며 흐른다. 봄이다. 봄의 소리의 왈츠 들려온다. 코로나19가 사라지고 봄꽃이 흐드러지는 봄날을 꿈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