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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여는말을 하고 있다.
 김호규 전국금속노동조합 위원장이 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여는말을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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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전 국민이 고통받는 상황에서 포스코 노동자는 임금이 동결되고, 하청 노동자는 임금 삭감되고, 계약직 노동자는 해고되고 있다. 하지만 최정우 회장은 상반기에만 12억원의 연봉을 챙기는 등 임원들은 수십억 연봉을 받아갔다."

3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 회의실. 김찬목 전국금속노조 포스코지회장의 말이다. 김 지회장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정우 회장 3년, 포스코가 위험하다' 토론회에서 최근 3년 사이 포스코에서 벌어진 각종 환경, 노동문제 등을 실랄하게 고발했다. 이날 토론회는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노웅래·윤미향 의원(이상 더불어민주당)과 강은미 의원(정의당) 등이 마련했다.

이날 토론의 사전 발표를 맡은 김 지회장은 "포스코는 그동안 사회적 모범기업, 국민기업으로 알려져 왔다"면서 "하지만 이제는 대표적인 정경유착과 살인기업으로 낙인 찍혔다"고 말했다. 특히 최 회장 취임 이후 환경 오염과 중대 재해, 노동탄압, 왜곡된 기업 지배구조, 불투명한 회장 선출과 군대식 생산현장 통제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그는 지적했다.

김 지회장이 이날 공개한 자료를 보면, 광양제철소의 경우 새벽 또는 저녁시간에 증기만을 배출한다면서 지역 주민을 속이고 다량의 먼지와 일산화탄소 등을 배출하기도 했다. 이 때문에 지난 2019년에 전라남도로부터 대기환경보전법 위반으로 조업정지 10일의 행정처분을 당하기도 했다.

노동자는 해고와 임금삭감… 최정우 회장 상반기에만 12억 연봉

이후 포스코는 대기오염물질 저감 조치 이행을 전제로 조업정지 행정처분 면제를 받았지만, 실제로는 이를 이행하지 않은 사실이 뒤늦게 밝혀지기도 했다. 환경부와 전남도가 드론을 통해 실제 제철소의 오염도와 배출 성분을 측정해보니, 포스코의 주장이 사실이 아니었다는 것. 특히 포스코는 자체적으로 일산화탄소와 미세먼지 등을 저감할 수 있는 방법과 기술이 있었음에도 적극적으로 사용하지 않은 사실도 드러났다.

김 지회장은 "포스코의 이 같은 행태는 고스란히 노동자의 건강 피해와 지역주민들의 환경 피해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그는 또 최 회장이 취임한 2018년 이후 매년마다 사업장에서 노동자 사망사고가 발생해, 최소 16명의 노동자가 목숨을 잃었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재해 사고로 포항과 광양제철소에 대한 고용노동부의 특별 감독으로 수백 건의 법 위반 사항이 적발됐지만, 현장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이루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그는 전했다.

김 지회장은 "현장에서는 40여년 된 노후 설비를 교체하고 2인 1조의 표준 작업을 실행하고, 하청 노동자 인원 감축을 철회하라고 요구해왔다"면서 "하지만 회사 쪽에서는 전혀 이를 반영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날 토론자로 참석한 박수완 광양만 녹색연합 사무국장은 "포스코와 그동안 환경문제에 대해 수년동안 대응을 해왔지만, 회사는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대외적으로 지구 온난화에 상대적으로 적극적 입장을 취하면서 기업 홍보에 나서지만, 실제 현장에선 책임을 회피하거나 사실 여부 확인 등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여왔다는 것이다.

박 사무국장은 "광양 제철소는 막대한 환경오염 물질을 유발하며 이윤을 창출하는 기업"이라며 "포스코의 비윤리적이며 비환경적인 경영 마인드를 더 이상 묵인해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부채비율 44% 우량기업... MB 정부이후 부실기업으로 추락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이 지난달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환경노동위원회 산업재해관련 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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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우 참여연대 경제금융센터 간사는 "2007년 부채비율 44%로 우량기업이던 포스코는 2009년 정준양 회장 취임부터 급격하게 부실화의 길을 걷는다"고 말했다. 이 간사는 "이명박 정부는 포스코의 막대한 자금을 빼내기 위해 자원 자급을 명분으로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고, 대대적인 해외 자원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실제 엠비정부 출범 직전인 2007년 포스코는 국내 26개, 해외 59개 업체를 가지고 있었고, 이들 대부분은 철강과 관련된 회사들이었다. 하지만 2012년말 포스코는 국내 166개 업체와 해외 238개 업체 등 모두 336개 업체를 거느린 회사로 바뀌었다. 

이 간사는 "포스코는 2004년 영업이익률이 22%, 2005년에는 23%였고, 2008년까지만해도 10%대 중반에 달하는 사업 성과를 올리고 있었다"며 "하지만 이명박 정부 이후 자원외교와 부실 자산 인수합병 등으로 급격히 추락했고, 이 같은 실적은 최근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 회장 역시 경영부실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다"면서 "그는 2012년부터 전무와 부사장, 사장 등을 역임하면서 경영의 중요한 결정을 내리는 위치에 있었다"고 덧붙였다.

이날 토론회를 주관한 노웅래 의원은 "포스코는 1965년 한일협정 당시 대일 청구권 자금으로 설립된 회사"라며 "국민기업인 포스코는 사회적 책임은 고사하고, 오히려 노동자의 목숨을 귀찮게 여기며 기업윤리를 저버렸다"고 주장했다. 노 의원은 "노동자의 안전을 지키지 않는 악덕기업과 경영진에 대해 확실한 철퇴를 가해서라도 포스코의 연쇄살인을 이제는 끊어 내야 한다"고 말했다.

강은미 의원도 "최 회장은 국회 청문회에서도 수없이 죽어간 노동자와 고통받고 있는 주민, 직원들에 대한 영혼 없는 사과 등 무능력과 무책임으로 대응했다"고 전했다. 이어 강 의원은 "3월 중 포스코 이사회를 통해 최 회장의 연임이 예측되고 있다"면서 "더 이상 국민의 목숨을 담보로 기업을 배불리는 상황을 멈춰야 한다"고 강조헀다.

국회 토론회 날, 아르헨 투자 '대박' 자료 공개한 포스코

한편, 포스코는 이날 아르헨티나의 리튬 호수가 큰 이익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포스코는 지난 2018년 아르헨티나 옴브레 무에르토 리튬 소금호수를 3100억원에 인수했다. 3년이 지난 현재 이곳의 가치는 35조원에 달한다고 회사 쪽은 밝혔다.

이유는 현재 국제적으로 거래되고 있는 리튬 가격이 크게 올랐고, 소금호수에 매장돼 있는 리튬 양도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우선 작년 7월 기준으로 중국 탄산리튬 현물 가격이 1톤당 5000달러에서 올 2월 1톤당 1만1000달러로 2배이상 올랐다. 또 작년 말 호수의 리튬 매장량이 1350만톤으로 알려졌다. 이는 인수당시 예상했던 매장량 220만톤보다 6배 가량 많은 수치다. 따라서 현 시세에 따라 리튬을 생산, 판매할 경우 누적 매출액이 3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게 회사쪽 설명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번 매장량 검증은 미국 몽고메리사가 국제 공인 규정에 따라 수행했다"면서 "최근 몇 년 새 중국을 중심으로 전기자동차 시장이 크게 성장하면서, 전기차 배터리의 필수 소재인 리튬 가격도 계속 오를 것"이라고 말했다. 

포스코는 또 리튬과 함께 배터리의 성능에 직결되는 니켈 투자에도 나선다는 방침이다. 이미 다 사용된 버려지는 배터리의 재활용과 함께 호주 등 니켈 광산 투자를 통해 배터리용 니켈도 자체적으로 확보할 계획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오는 2030년까지 2차 전지 소재인 리튬과 니켈, 흑연 등 자체 공급체계를 만들 예정"이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원료부터 2차 전지 소재까지 생산하는 소재 밸류체인을 완성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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