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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인을 가해자로,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요코이야기>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한국인을 가해자로, 일본인을 피해자로 묘사한 <요코이야기>가 아마존 사이트에서 버젓이 팔리고 있다.
ⓒ 아마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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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군 위안부를 매춘부라고 주장하는 마크 램지어 하버드대 교수의 논문이 국내외 공분을 일으키고 있는 가운데, 과거 '한국인을 가해자'로 그려 물의를 빚었던 소설책이 여전히 아마존 사이트에서 베스트셀러로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사이버외교사절단 반크는 4일 이같은 사실을 전하고, 이 책의 판매를 중단시키기 위한 활동에 돌입하기로 했다.

원제가 '대나무 숲 저 멀리서(So Far from the Bamboo Grove)'인 이 책은 지난 2005년 <요코이야기>라는 제목으로 국내에서도 번역 출판됐으나, 피해자인 한국인을 가해자로 그리는 반면, 가해자인 일본인은 억울한 피해자로 표현했다는 비판이 쏟아졌다.

이 책의 주인공 12세 일본 소녀 요코는 2차대전에서 일본이 패전하자 함경북도 청진에서 기차를 타거나 걸어서 원산, 서울, 부산을 거쳐 일본으로 들어갔다. 책은 요코가 한국인들의 무자비한 추적을 극적으로 피해 탈출했으며 사람들이 죽어가고 강간이 자행되는 것을 목격했다고 기술했다.

그러나 지은이가 겪은 실화로 소개되고 있는 이 책은 곧바로 여러 가지 모순이 지적됐다. 즉, 요코가 살던 함경북도 나남 지역에는 기후상 대나무가 숲을 이룰 수 없는 지역이며, B29의 공습을 피해 기차를 탔다고 하지만 당시 미군은 한반도를 직접 폭격한 적이 없었다.

일본군은 패망 후에도 미군이 진주하는 9월 9일까지 남한 내에서 무장을 해제하지 않았으며 도리어 해방을 환영하던 한국인들이 일본군에 의해 살해당하기도 했다. 또한 지은이의 아버지가 패망 후 전범으로 6년이나 복역했던 사실도 드러났다.

이 책은 전쟁의 참상을 생생히 묘사하고 문학성이 우수하다는 이유로 미국 학교에서 반전교재로 사용되기도 했으나, 2007년 미주 한인 동포를 중심으로 항의 운동이 전개돼 캘리포니아 정부가 학교 교재에서 퇴출시켰다.

그러나 반크는 조사 결과 캘리포니아 등 일부에서는 퇴출당했지만 미국의 다른 주까지 해결된 것은 아니라고 주장했다.

특히 현재도 도서 판매 사이트 아마존에서 <요코이야기>가 버젓이 팔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현재 아마존에서 이 책은 어린이 폭력 부문 베스트셀러 110위, 어린이 군대 소설 부문 331위, 어린이 아시아 부문 364위에 올라있다.

아마존의 책 소개 글에는 "그들의 여정이 무섭고 놀랍다. 전쟁에서 개인의 곤경을 강조하는 용기와 생존의 실화이다"라고 쓰여있다.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요코이야기> 표지
 아마존에서 팔리고 있는 <요코이야기> 표지
ⓒ 아마존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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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반크는 아마존에 <요코 이야기>의 문제점을 소개하도록 항의할 예정이다. 또, 반크가 책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한국어, 영어 동영상을 만들어 아마존 측에 전달하는 등 판매 중단을 위한 글로벌 캠페인에 착수한다고 밝혔다.

박기태 반크 대표는 "전쟁 가해자인 일본을 피해자로 둔갑시킨 책이 아직도 버젓이 팔리고 있다는 것은 충격"이라며 "10여 년 전 일이라서 많은 이들에게 잊힌 일이지만 이를 바로잡는 일은 너무나 중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반크가 램지어 교수의 논문에 항의하기 위해 만든 글로벌 청원(http://maywespeak.com/thesis)에는 현재 전 세계에서 약 2만 7천 명 이상이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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