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우승은 양지은이 차지했다.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우승은 양지은이 차지했다. ⓒ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이하 '미스트롯2') 우승자는 양지은이었다.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미스트롯2> 결승 2라운드 경연에서 양지은은 마스터점수 1052점, 실시간 문자투표 1500점을 획득해 한주전 거행된 1라운드 결과와 합친 점수 5873점으로 최종 1위를 차지했다.

당초 양지은은 준결승 진출에는 아쉽게 실패한 바 있다. 하지만 준결승전에 오른 Top 14 진달래가 과거 학교 폭력 논란으로 자진하차 했고, 양지은은 그 공백을 메우기 위한 추가 합격자로 선정돼 준결승 경연 하루 전날 극적으로 합류했다. 이어 Top 7 진입에 성공해 결승전에 오른 양지은은 두 차례 경연에서 실시간 문자 투표의 선전에 힘입어 우승까지 거머쥐는 이변을 연출했다.

마스터점수, 사전 인터넷 투표 등에선 열세를 보였지만 우여곡절 속에 준결승전에 진출하는 등 각종 서사가 마련되었고 시청자들의 공감대를 형성한 점이 종합 점수 1위에 오른 원동력이 되어줬다. 이로써 양지은은 상금 1억5000만 원과 고급 승용차 등 부상 등이 수여되는 '진'에 등극했다.

<미스트롯2>는 2019년 시작된 <미스트롯1>과 지난해 열린 <미스터트롯1> 열풍을 물려 받아 꾸준히 시청률 30% 선을 유지할 만큼 인기 고공행진을 펼친 바 있다(2월 25일 기준 32%, 닐슨코리아). 약 3개월여의 일정을 마감한 <미스트롯2>는 갈라쇼를 비롯한 각종 특집 프로그램, 4월부터 거행되는 전국 순회 공연을 통해 지금의 열기를 이어갈 예정이다.

여전히 뜨거운 인기, 그에 못잖은 논란도 여전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의 한 장면. ⓒ TV조선

 
그런데 방영 기간 내내 <미스트롯2>를 둘러싼 뜨거운 관심 못잖게 각종 잡음과 논란 역시 끊이지 않았다. 네티즌들을 중심으로 결성된 '미스트롯2 진상규명위원회'는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 <미스트롯2> 공정성 문제를 정식으로 제소하고 나섰고 이에 대해 제작진 측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 속에 첨예한 의견 대립을 보인 바 있다.

일부 시청자들이 크게 문제로 지적한 부분은 마스터(심사위원)들의 편파 판정 논란이었다. 방송으로 지켜볼 땐 A라는 참가자가 잘했음에도 혹평을 받은 데 반해, B라는 참가자는 큰 공감대 형성 없는 경연을 펼쳤지만 높은 점수를 부여받는다는 식의 전개가 이어졌다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준결승 진출자 선정 과정에선 그 기준을 납득하기 어려웠다는 비판과 더불어 일부 팬들은 심사위원 SNS에 찾아가 인신공격성 댓글을 올리는 등 심각한 후유증을 낳기도 했다. .

초등학생들의 서바이벌 오디션 참여에 대한 부정적 시선도 여전히 존재했다. 30~40대 성인 참가자들도 심리적인 압박을 크게 받는 경연 프로그램에 아직 정신적으로 덜 성숙한 어린이들을 차디찬 경쟁 구도로 몰아넣는 것에 대한 비판이었다.

<프로듀스101> , <슈퍼스타K> 등 기존 오디션 프로그램 못잖게 참가자 간 편집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도 여전히 심심찮게 들려왔다. C 참가자의 음이탈 실수는 그대로 방송에 내보낸 데 반해 준결승전 D 참가자는 후보정을 거쳐 방영하다 보니 나중에 온라인에 공개된 클린 버전 영상물을 확인한 시청자들의 항의가 쏟아진 것. 해당 영상을 삭제하는 것으로 해프닝은 일단락됐지만 씁쓸함은 지우지 못했다.

장년, 노년층 절대적 지지... TV조선표 예능 인기 언제까지?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우승은 양지은이 차지했다.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 우승은 양지은이 차지했다. ⓒ TV조선

 
KBS, MBC, MBN 등 타 방송사들이 뒤늦게 트로트 오디션을 개최하며 추격전에 나서긴 했지만 TV 조선은 <미스트롯2>의 높은 시청률과 화제성을 꾸준히 유지하면서 트로트 예능 분야의 최강자임을 다시 한번 입증하는 데 성공했다. 이러한 인기에는 50대 이상 장년, 노년층 시청자들의 절대적 지지가 큰 몫을 차지하고 있다.

어르신들을 위한 초대형 자막을 비롯해서 눈물샘 자극하는 장면을 수시로 내보내 참가자들에 대한 몰입도를 극대화시키는 등 연령대에 걸맞은 프로그램 구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 필자가 만난 모 방송국 현직 PD는 갈수록 고연령화 추세가 심화되는 TV 환경을 오히려 역이용한 게 <미스트롯> 등 TV조선 오디션 예능의 강점 중 하나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연이은 트로트 예능 피로감 지적에도 아랑곳 없이 건재함을 과시한다는 건 확실한 지지층을 마련한 TV조선만의 자랑거리임은 분명하다. 반면 각종 논란에 대한 시정 의지나 노력은 아직까진 뚜렷하게 감지되진 않고 있다. 이렇다 보니 자칫 지금의 위상에만 안주할 경우, 해를 거듭하면서 위기를 맞고 끝내 간판을 내린 오디션 프로 마냥 어느 순간 큰 위기를 맞이할 수도 있지 않겠냐는 의견은 곱씹어볼 만하다.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의 한 장면.

지난 4일 방영된 TV조선 '내일은 미스트롯2'의 한 장면. ⓒ TV조선

미스트롯2 양지은
댓글1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