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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장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역사 내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모의 투표가 진행하고 있다.
 서울시장보궐선거 사전투표일을 하루 앞둔 1일 오전 서울역사 내 마련된 남영동 사전투표소에서 모의 투표가 진행하고 있다.
ⓒ 이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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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남았지만, 4.7 재보선 판세가 윤곽을 드러내고 있다. 승부처는 '회초리를 든 MZ세대', 즉 2030세대다(18·19세 포함). 

지난 3월 24일 보수 야권 단일후보 결정 이후 여야 격차는 거의 유지됐다. 3월 25일 공식 선거운동 돌입 전후로는 일부 여론조사에서 여야간 격차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 전세금 인상 논란과 서울시장 후보 1·2차 TV토론을 거치면서 오세훈 국민의힘 후보와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후보의 지지율 차이는 흡사 평행선을 유지하고 있다. 부산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에서도 박형준 국민의힘 후보가 김영춘 민주당 후보를 20%P 내외로 앞서고 있다.

야당 후보의 선전에는 '2030 표심 변화'가 있다. 2030세대는 문재인 정부 출범에 핵심 역할을 했다. 또 2050으로 묶여 범진보 성향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30대는 40대와 함께 종종 '문 대통령과 민주당 콘크리트 지지층'으로 분류되기도 했다. 서울·부산 보궐선거와 관련한 다수 여론조사에서 20대는 오세훈 후보, 박형준 후보에 높은 지지를 보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0대 유권자의 지지도 분포도 40대의 그것을 벗어나 20대의 지지도 분포로 조금씩 수렴되고 있다.

2030, 진보진영 이탈 조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서울시장 후보가 1일 오전 서울 마포구 합정역에서 한 시민과 셀카를 찍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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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은 'MZ세대'로 불리기도 한다. MZ세대는 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한 '밀레니얼 세대'와 1990년대 중반부터 2000년대 초반 출생한 'Z세대'를 아우르는 말이다. 이들은 포털 대신 동영상에 익숙하다. 또 집단을 불편해하며 '개인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기도 한다. MZ세대 삶은 대체로 팍팍하다. 극심한 취업난 속에 알바를 전전하기도 하고 9급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기도 한다.

"언제든 깨질 수 있는 난간 없는 유리계단을 올라가는 방법 뿐이다." 책 <90년대생이 온다>가 묘사하는 위태로운 현실이다. MZ세대는 곤궁한 처지와 달리 당당하다. 이들은 최근 IT기업과 대기업에서 성과급 형평성 논란을 촉발했다. 스톡옵션 부여, 성과제도 개편 등 CEO와 총수들이 직접 이들을 달래야 했다. 나서서 눈치 보기에 익숙한 4050과는 다르다. 할 말을 하는 수많은 개인들, 그들이 바로 MZ세대다. 이들은 이번 재보선 여론조사에서도 사뭇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총선 이후 진보 우위 정치지형이 만들어졌다는 분석이 잇따랐다. 보수 우위는 저물고 '역 기울어진 운동장'이 탄생했다는 것이다. 이는 2030이 범진보 성향을 나타냈기 때문에 가능했다.

2021년 3월 기준 서울시 선거인(유권자) 분포를 보면 60대 이상이 28.2%를 차지한다. 20대(18·19세 포함)부터 50대까지 선거인 비율은 71.8%이다. 지난 총선까지 민주당이 서울에서 완승을 거둔 것은 이런 선거인 분포 때문이다. 2030 선거인 비중은 36.7%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 민주당은 40대(18.0%)에서 우위를 지키고 있을 뿐이다.

2030의 민주당 이탈은 지난 3월 초 'LH 사태'가 터지면서부터다. LH 사태는 것잡을 수 없이 확산했다. 급기야 문재인 정부의 핵심 가치인 공정·정의의 훼손 논란으로 이어졌다. 초기 정부여당 대응도 근본 처방보다 '물 타기 시도'로 비쳤다. 여기에 오세훈-안철수 대표 단일화 경선 컨벤션 효과가 극대화됐다. 안 대표 서울시장 출마선언은 지난해 12월 20일. 3개월 넘게 안 대표-국민의힘 구도가 계속된 것이다. 그리고 2030의 국민의힘 쏠림 현상은 일시적인 아닌, 현재까지도 지속되고 있다.

2030은 범진보 대오에서 완전히 이탈한 걸까? 아직은 '회초리' 수준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여당에 대한 강력한 경고 메시지라는 것이다. 서울·부산 선거현장에서 뛰고 있는 관계자들에 따르면, 내년 대선에선 '그때 상황보고 선택하겠다'는 여론이 2030 가운데 많다고 한다.

2030과 4050의 차이가 부각된 사례는 거의 없었다. 사실상 처음 있는 일이다. 그러나 삶의 환경과 태도, 추구하는 가치는 확연하게 다르다. 언제가 벌어질 일이 LH 사태, 야권 단일화, 연이은 민주당 실책을 만나 분출한 셈이다.

투표율의 공식이 흔들린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앞에서 함께 지원유세를 벌인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오세훈 국민의힘 서울시장 후보가 지난 3월 31일 오후 서울 동작구 총신대입구역 앞에서 함께 지원유세를 벌인 청년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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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의 회초리가 실제 승패를 가를 요인이 될지는 이들의 투표율에 달렸다. 과거 2030은 진보를 심판할 땐 투표하지 않았다. 2007년 대선이 그랬다. 당시 이명박 후보가 정동영 후보를 큰 격차로 눌렀다. 그러나 투표율은 63.0%에 그쳤다. 대선 투표율로는 가장 낮았다. 특히 2030 투표율은 총선, 지방선거 수준에도 미치지 못했다. 2030은 기권으로 진보 진영에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나 보수를 심판할 때 2030은 투표에 적극 참여했다. 2016년 총선을 기점으로 2030 투표율이 크게 상승했다.

60대 이상에선 투표율 진폭이 크지 않고 고른 편이다. 4050의 투표율도 어느 정도 유지된다. 이런 여건에서 2030 투표율은 선거 승패에 큰 영향을 미친다. 지난해 총선에서 2030 투표율은 60대 이상과도 큰 차이를 보이지 않았다. 민주당이 역대급 승리를 거둔 이유다.

만약 2030이 투표소를 찾아 야당을 선택한다면 '진보 심판=불참, 보수 심판=투표'라는 오랜 등식이 깨지게 된다. 민주당이 기대하는 역전은 물 건너간다. 반면 야당은 2030 투표를 통해 최초의 승리를 거두게 된다. 회초리를 든 MZ세대의 투표율에 재보선 승패가 달렸다.

4.7 재보선에서 2030의 정치적 등장은 우리 사회에 많은 시사점을 던진다. 대한민국은 오랜 냉전의 영향 아래 극심한 진영갈등을 되풀이하고 있다. 도덕과 가치의 독점도 종종 정당화됐다. 그토록 굳건해 보이던 범진보 진영은 예기치 않은 균열을 목도하고 있다. 아주 낯선 경험이지만, 이미 예고된 균열인지도 모른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를 쓴 엄경영씨는 시대정신연구소장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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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대정신연구소 소장 또바기뉴스 발행인 자유기고가 시사평론가 국회, 청와대, 여론조사기관 등에서 활동 북한대학원대학교 박사과정 수료 연대 행정대학원 북한·동아시아학과 졸업 성균관대학교 중문학과 졸업 전북 전주고등학교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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