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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 전남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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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당신의 아픔을 압니다."  

학살에 신음하는 미얀마 사람들을 향한 "당신의 아픔을 안다"는 말은 어떤 뜻일까?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켜야 할 군대가 쿠데타 세력의 명령으로 자국민을 학살 만행하는 아픔이라면 도대체 그 끔찍한 아픔을 누가 감히 안다고 할 수 있을까?

다른 사람이면 그 말을 할 수 없겠지만 오월 광주라면 미얀마의 아픔을 알 수 있지 않겠는가. 미얀마 사람들에게 보내는 연대와 공감의 소리와 춤, 억울한 죽음과 영혼을 달래는 구음 살풀이가 아프다.

'전남도립국악단'(예술감독 류형선)이 미얀마 민주화 운동을 지지하는 뮤직비디오 <피스 인 미얀마>(Peace in Myanmar)를 지난달 31일 공식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이 영상에 삽입된 '구음살풀이'는 지난해 제작된 5・18 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작으로 전남도립국악단 정기공연 오라토리오 집체극 <봄날> 수록곡 중 하나다. 이 곡은 1980년 5월 18일 군부 독재에 희생당한 광주 시민들의 억울한 죽음과 영혼을 달래는 음악으로, 한국 전통 가락을 기본으로 만든 곡이다.

이번 뮤직비디오는 세월호・코로나19 희생자들을 진혼하는 물속 춤 <기억되지 못하는 운명들의 기억>에 이은 전남도립국악단의 '감성처방전 시즌3' 두 번째 공개작이다.

광주 출신 류형선 감독 "미얀마 시민들의 아픔을 생생한 통증으로 노래"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 전남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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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립국악단은 다른 도립국악단과 다르지 않을까. 연주 실력의 고하를 논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오월 광주의 피 울음으로 인해 다른 도립국악단과 다르지 않겠느냐? 그 말이다. 한 40년 지났다고 해서 오월 광주의 피가 어찌 말랐을 것인가? 그 말이다. 그 뜨거운 오월의 함성이 어찌 끊어질 수 있겠는가? 그 말이다. 결코 잊을 수 없는 광주의 해금과 대금 그리고, 춤의 몸짓은 다른 도립국악단과 다르지 않겠는가? 그 말이다.

이번 영상은 50여 년의 군부 독재 끝에 어렵게 일어선 미얀마 민주화 투쟁을 지지하고 그 희생자들을 추모하기 위해 기획됐다. 간결하지만 묵직한 음악적 언어로 미얀마 국민들에게 치유와 공감의 메시지를 전하고, 넌버벌(Non-Verbal) 구음(口音)과 영상을 통해 미얀마를 향한 국제적인 공감대 형성에 동참하고자 했다고 전남도립국악단은 밝혔다.

그러면서 "민주화를 갈망하여 싸우고 있는 미얀마 국민들의 아픔이 전남도립국악단에게 통증처럼 다가와 다시 이 음악을 만들었다"면서 "음악으로 대변된 이 마음이 그들에게 닿아 미얀마 국민들의 아픔과 상처를 어루만지고, 억울하게 죽어간 영혼들을 달래는 음악이 되길 바란다"고 바라마지 않았다.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 전남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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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의 연출과 작·편곡을 맡은 류형선(56) 전남도립국악단 예술감독은 광주 출신이다. 그냥 광주 출신이 아니라 광주의 피 울음을 안고 싸웠던 운동가였고 전통음악의 길을 오래 걸어온 문화운동가이자 창작자다. 국립국악원 예술 감독을 지낸 류 감독은 '3.1운동 100년 범국민대회' 주제곡 '깍지 손 평화'(부제 '평화에게 말 걸기')를 만들고 음악프로듀서로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한 바 있다. 

류 감독은 "5・18 광주의 아픔을 겪은 세대로서 미얀마 시민들이 겪고 있는 아픔이 생생한 통증으로 와 닿아 노래하지 않고는 견딜 수 없었다. 폭력과 살인을 방치하는 무기력한 지구인들에게 거절할 수 없는 성찰의 일갈이길 바란다"면서 "전남도립국악단이 전하는 음악과 춤이 미얀마 시민들의 가슴에 대숲을 지나온 바람처럼 애틋하게 가 닿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1980년 5월 광주는 전두환 계엄군에 의해 무참히 진압됐다. 그러나 끝난 것이 아니었다. 오월 광주는 죽음의 사슬을 끊고 전개한 투쟁 끝에 전두환을 비롯한 쿠데타 세력을 심판했다. 패배와 죽음을 딛고 승리의 노래를 부르는 오월 광주의 후예들인 전남도립국악단원들이 미얀마 민주화운동 세력에게 이렇게 뜨거운 연대 메시지를 보냈다.
 
"미얀마여, 당신들도 우리처럼 끝내 승리할 것입니다!"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에는 '1980 봄날' 공연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뮤직비디오 <미얀마에게 평화를>(Peace in Myanmar)의 한 장면.
ⓒ 전남도립국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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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비디오 <피스 인 미얀마>는 전남도립국악단 유튜브와 네이버TV 채널에서 무료로 감상할 수 있다. 오는 5월 28~29일에는 5・18 민주화 운동 41주년을 맞아 지난해 정기공연으로 첫선을 보인 '봄날'을 새롭게 개작한 오라토리오 집체극 '1980 봄날'을 공연할 예정이다.

<피스 인 미얀마> 제작진은 아래와 같다.

연출·작편곡 류형선 I 노래 표윤미 윤세린 I 코러스 방기순 I 연주 김동근(타악) 강아라(해금) 윤암현(대금) 신정민(아쟁) 송진영(피아노) 정은주(신디) I 안무 김유미 I 춤 박현미 정주화 김희현 이소영 조애라 홍린이 홍은주 박은지 이다정 정운선 문무진 I 영상촬영·편집 연리지미디어 I 기획 박상연 I 홍보마케팅 이지은 I 믹싱·마스터링 임재만(베이엔터테인먼트) I 녹음 김정수(전남음악창작소) 외

뮤직비디오 <피스 인 미얀마> 유튜브 영상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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