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방해정. 허균이 자랐다는 초당마을을 호수 건너편에 두고 있다
ⓒ 김정봉

관련사진보기

 
시라 해야 할 지, 산문에 속하는 지, 「명훈(名訓)」은 짧은 글에서 긴 호흡을 느끼게 한다. 총 26개 항 중에서 앞의 8개 항을 소개한다.  

 1

 송의 주자가 말하였다
 "학문을 하는 데는 먼저 뜻을 세워야 하니
 뜻이 정해지지 않으면 끝내 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ㅡ『근사록』

 2

 주자가 말하였다
 "학문을 하는 도(道)는 궁리(窮理) 보다 앞서는 것이 없고
 궁리의 요체는 독서보다 앞서는 것이 없다."
-『주자전서』

 3

 왕양명(王陽明)이 말하였다.
 "일분(一分)의 인욕(人欲)을 덜면 일분의 천리(天理)를 얻는다."
 -『사자수언』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허균 생가를 에둘러싼 마을 소나무숲
ⓒ 박현주

관련사진보기

 
 4

 송의 소강절이 말하였다.
 "마음이 확고하여 산란하지 않으면 모든 변화에
 응할 수 있다. 이것이 군자가 마음을 텅 비게 하여
 움직이지 않는 까닭이다."
-『지비록』

 5

 남이 듣지 못하게 하려거든 내가 말하지 않는 것이 낫고
 남이 알지 못하게 하려거든 내가 그런 행동을
 하지 않는 것이 낫다.
 -『공여일록』

 6

 병에 마개를 꼭 막듯이 입을 다물어 말을 삼가고
 군사가 성을 지키듯 마음에 사욕이 일어나지 않게 조심하라.
 -『공여일록』

 7

 사마광이 말하였다.
 "풀이 걸음을 방해하거든 깎고
 나무가 관(冠)을 방해하거든 자르라
 기타 다른 일은 모두 자연에 맡겨야 하니
 천지 사이에 서로 함께 사는 것이라
 만물로 하여금 제각기 그 삶을 완수하도록 할 것이다."
 -『공여일록』

 8

 자가자(子家子)가 말하였다.
 "가장 즐거운 것은 독서만한 것이 없고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식을 가르치는 일만한 것이 없고
 가장 부유한 것은 지붕을 기와로 이는 일만한 것이 없고
 가장 곤궁한 것은 논밭을 파는 일만한 것이 없다."
 -『공여일록』 (주석 12)

주석
12> 허균 지음, 김원우 엮음, 『숨어사는 즐거움』, 165~167쪽, 솔, 1996.

덧붙이는 글 | <[김삼웅의 인물열전] 호방한 자유인 허균 평전>은 매일 여러분을 찾아갑니다.


태그:#허균, #허균평전, #자유인_허균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군사독재 정권 시대에 사상계, 씨알의 소리, 민주전선, 평민신문 등에서 반독재 언론투쟁을 해오며 친일문제를 연구하고 대한매일주필로서 언론개혁에 앞장서왔다. ---------------------------------------------

이 기자의 최신기사'지식인 134인 시국선언' 주도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