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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여영국 정의당 대표가 14일 오전 경남도청 정문 앞에 있는 전국금속노동조합 대우조선지회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 윤성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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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영국 정의당 대표는 "두 기득권 정당이 수도권 집중화를 부추겨서 지역 균형 발전이라는 시대적 과제를 완전히 외면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4.7 재보궐 선거에 출마한 서울시장 후보 공약을 보면 확연하게 드러나 있다"며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가 불평등 해소라면, 수도권 공화국 해체는 지방소멸에 맞서는 생존전략이자 대한민국 공동체를 지키는 강력한 백신"이라고 했다.

여영국 대표는 14일 오전 경남도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같이 밝혔다. 창원성산에서 국회의원을 지낸 여영국 대표는 정의당 대표가 되어 경남을 첫 방문한 것이다.

여 대표는 "경남 방문이란 말이 참 어색하다. 경남에 있다가 당대표된 지 3주밖에 안 됐다. 대표가 되어 도민 여러분을 처음으로 찾아뵙고 인사드린다"고 했다.

그는 "부동산 투기 공화국 해체를 주제로 전국 순회하며 연설대회를 했다"며 "미공개 정보를 이용하지 않은 지역이 거의 없다. 땅이 있으면 어디든 간에 투기 의혹이 있다"고 했다.

이어 "전현직 단체장, 의원들이 투기 당사자로 지목받고 있어서 시민들의 분노는 더 컸다"며 "소속 정당만 달랐을 뿐 투기 형태는 똑같았다. 투기 의혹에 대한 대응도 같았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여 대표는 "기득권 두 정당은 투기를 근절할 수 없다는 걸 강하게 촉진하게 된다. 고양이에게 생선 맡길 수 없듯이 투기 당사자가 투기 근절할 수 없다는 확신이 든다"고 했다.

그는 "경남도는 '민관 합동 특위'를 꾸려서 선출직 공직자 전수조사 실시해야 한다"며 "경남도 개발사업, 창원 사파지구와 가음정근린공원 등 개발사업과 관련해 정의당이 요구한 자료 제출에 성실하게 응해야 한다"고 했다.

노동현안과 관련해, 여 대표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한국지엠 비정규직 문제, 지에이산업 폐업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책임있게 나서야 한다"고 했다.

이어 "도민들과 시민들 삶에 직접적 영향을 미치는 대우조선해양 매각 문제, 당사자 합의를 지키지 않는 한국지엠에 대해 경남도와 창원시가 외면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여 대표는 "이들 현안에 침묵하고 외면하는 건 도민이 아닌 기득권 편에 서는 것"이라며 "재보궐 선거의 교훈을 잊지 말길 바란다"고 했다.

여영국 대표는 "기술이나 시설투자보다 부동산 투자에 눈을 돌리면서 대한민국 경제 질서까지 부동산 투기가 왜곡시키고 있다"며 "우리는 토지가 재산 증식의 수단이 되지 않고 철저히 공적으로 이용되고 공유되도록 꼭 그렇게 만들겠다"고 했다.

질의응답에서 '부울경 메가시티'에 대해, 여 대표는 "지역에 대한 전략이 부재하다. 당대표 전부터 수도권 비대화에 맞서는 메가시티 전략에 대해 반대한 적이 없고 그런 방향으로 가야 한다는 점은 동의하고 있다"고 했다.

그는 "다만 그 핵심 내용이 가덕도 신공항 같은 개발 사업이라는 면에서는 반대한다. 수도권으로 집중화 될 수밖에 없는 환경이고, 그 첫 번째가 교육이다. 청년들이 지방을 떠나 수도권을 가는 첫 이유는 교육이고 두 번째는 일자리다"고 했다.

이어 "수도권 규제 정책을 써오다가 완전히 규제가 풀려버리고 수도권으로 더 많이 몰리고 있다"며 "그런 점에서 집권여당도, 제1야당도 수도권 규제를 시대적 과제 인식이 제로란 말씀을 드리고. 그대로 방치한 상태에서 지역균형 발전을 위한 개발사업을 하는 것은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를 초래할 것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앞으로 선거 전략에 대해, 여영국 대표는 "이제 정의당은 그동안 진보, 좌우 프레임에서 벗어나겠다"고 했다.

그는 "한 축은 기득권으로 더 떵떵거리면서 살고, 다수는 그 기득권에 배제돼서 불평등하고 차별받으면서 고통 받는다"며 "먹고 사는 환경이 많이 바뀌고 있다. 플랫폼 자본이 급속하게 발전하면서 고용 양극화로 크게 나타나고 있고, 소득 불평등도 더욱 심화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고용은 줄어들고, 있는 일자리마저도 불안정하게 나타나고 있다"며 "일자리가 없다. 사람이 실업 상태가 되면 영혼마저 빼앗길 수 있기 때문에 이제는 국가가 일자리를 전면적으로 책임지는 시대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어 "많은 사람들이 기업이 일자리를 만든다고 하나, 기업의 목적은 이윤 창출이다. 그 과정에서 일부 일자리 창출하는 것이다. 이미 시대가 변화되고 있어서 그런 기업에 의존해서는 일자리를 만들 수 없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확대되는 서비스 영역, 대전환해야 할 전 지구적 과제인 에너지 전환 정책이다. 기후위기가 동반되고 있는 식량위기 등등의 영역에서 국가가 책임지고 일자리를 만드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노창섭 경남도당 위원장과 이영실 경남도의원, 최영희 창원시의원, 김용운 거제시의원 등이 함께 했다.

여영국 대표는 이날 오전 국립3.5민주묘지를 참배했고, 경남도청 정문 앞을 찾아 전국금속노조 대우조선지회의 '매각 반대', 지에이산업분회의 '폐업 철회' 천막농성장을 찾았다.

이어 여 대표는 민주노총 경남본부, 한국노총 경남본부를 각각 찾았고, 오후에는 창원고용노동지청을 방문해 '한국지엠 창원공장 비정규직 해고자 고용합의 이행'에 대한 간담회를 갖는다.

태그:#정의당, #여영국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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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 부산경남 취재를 맡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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