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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12일 경기도 화성시 장지동 한 카페에 통장 셋이 모였다. 오희숙 통장(58,장지8통), 김선정 통장(56, 장지2통), 박혜련 통장(34, 장지4통). 동탄 8동이 분동되기 전 동탄 6동에서부터 함께 통장 활동을 시작 했다. 코로나19로 자주 만나지 못하다 오랜만에 만나 즐거운 수다를 펼쳤다. 화성시 최연소 통장으로 4년째 활동하고 있는 박혜련 통장이 이들을 인터뷰했다. 이번 기사를 시작으로 화성시 다양한 통리장을 만나서 이야기를 풀어내는 기사를 연재할 계획이다. /편집자 주
 
왼쪽부터 오희숙 통장과 김선정 통장.
 왼쪽부터 오희숙 통장과 김선정 통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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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혜련 통장(이하 기자): 통장님. 어떤 계기로 통장을 지원하셨어요?

오희숙 통장(이하 오): 지원한 계기는 거주하는 아파트에 부족한 부분을 개선하기 위해 했어요. 단지 내 도서관, 경로당 등 신규 아파트여서 개청할 필요한 시설들이 있었거든요. 행정에 도움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고, 망설임 없이 통장에 지원했지요. 또 다른 이유는 연고도 없는 신도시로 이사 와서 아는 사람이 전혀 없었죠. 사람도 사귀고 싶었고, 내가 거주하는 동네를 좀 더 알고 싶었어요.

김선정 통장(이하 김): 저 같은 경우는 시간적 여유가 있었고, 지역사회에 봉사하고 싶은 마음이 컸어요. 그러던 중 아파트 온라인 카페에서 통장 모집한다는 걸 보고 이거다 싶어서 지원했어요.

기자: 통장님들은 아파트에 거주하시잖아요. 선출방식이 어떻게 됐나요? 저 같은 경우에는 주민들에게 동의서를 받아서 행정복지센터에 제출했거든요.

오 : 우리 아파트는 처음 통장 모집한다고 했을 때, 나 포함해서 5명이 지원했더라고요. 입주자 대표회에서 결정해 그중 한 명을 추천해 선출하는 방식이였어요. 높은 경쟁률을 뚫고 돼서 기뻤죠. 조례에 따르면 한번 연임 규정이 있어 작년 10월 2년 임기를 마치고, 공고에 다시 신청했어요. 이번에는 전체 주민투표를 했고 높은 득표율이 나와서 연임할 수 있었습니다.

기자: 우와! 주민 투표까지 했군요. 민주주의 방식으로 공정하고 투명하게 이뤄졌네요. 그럼 선출방식에서 보완했으면 하는 점은 없었나요?

오: 연령제한이 없는데, 통장의 업무 중에 코로나 방역활동도 많거든요. 체력소모가 많은 활동이다 보니, 각통을 위한 봉사직이잖아요. 활발히 활동할 수 있는 연령대에서 통장을 맡으면 지역사회에 도움이 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희숙 통장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싶어서 통장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오희숙 통장은 내가 사는 아파트의 부족한 점을 개선하고 싶어서 통장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 화성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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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 그럼, 통장님들이 보시기엔 통장이라면 어떤 자질이 있어야 할까요?

김 :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해요. 제일 중요한 것은 홍보 사항 안내인데 저는 동 행정 사항을 많은 주민이 알 수 있도록 아파트 온라인카페는 물론 홈톡(아파트거주민 소통 앱)에도 게시하고 있어요. 그리고 관리사무소와 협력하여 안내를 도와드리고 있죠. 정기회의 및 임시회의에도 참여는 필수에요!

오 : 시간에 얽매어 있으면 활동하기 힘들겠더라고요. 각종 행사가 정말 많거든요. 통장 본인의 참여는 물론 주민들의 참여도 이끌어 내야 합니다. 그리고 맡은 직무의 책임감 또한 통장의 자질이라고 생각합니다.

기자: 다 맞는 말씀이에요. 다른 통장님들과 관계는 어떠세요.

오 : 작년부터 코로나19 때문에 모든 행사가 취소되어 만날 기회가 잘 없어서 아쉽죠. 안 그래도 동탄 8동은 신설동이라 새로 임명되는 통장님들이 계속 생기는데 제대로 이야기 나눠보지 못했어요. 5인 이상 모일 수 없으니까 식사도 다 같이 한 지가 너무 오래됐네요.

김 : 처음에 동탄6동에 소속되어 있었는데 분동이 되었죠. 그때 알았던 다른 동 통장님들과 자주 연락하고 지내요. 서로 각동 에서 일어나는 일을 조언해 주기도 하고 협력하는 사이에요.

기자: 활동하면서 기억나는 이야기가 있을까요?

오 : 기억에 남는 한 분이 있어요. 이번 설 명절에 소외계층에게 건강 음식을 전달했을 때 일인데, 받으시는 분이 몸이 아프신 어르신 댁에 갔어요. 고마워하시는 그분의 마음이 전달이 돼서 지금도 여운이 많이 남습니다. 뭉클했어요. 사회적으로 관심이 필요한 분들을 찾아서 보람된 일을 많이 하고 싶어요. 다시 한 번 최선을 다해 봉사해야겠다고 마음먹었어요.

기자 : 저도 보람을 느낄 때 활동에 많은 행복을 느끼는 것 같아요. 주민들의 민원 사항은 어떻게 해결하시나요? 가장 많이 들어오는 민원은 뭐에요?

김 : 우선 민원사항을 현장 탐방을 통해 숙지하고 행정복지센터와 논의합니다. 통장 회의 때 모든 통장님과 함께 고민하죠. 최대한 주민들의 의견을 반영하여 해결하려 노력해요.
 
김선정 통장은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선정 통장은 봉사하는 마음가짐이 가장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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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 : 가장 많이 들어오는 민원은 장지천 관련인 것 같아요. 장지천이 공원화되어 있지 않아서 관리가 소홀하고 편의시설이 부족한데 이 점을 보완했으면 좋겠어요. 좋은 소식은 이번에 벚꽃 나무가 심어졌는데 멋지게 우거져서 주민이 자주 찾는 아름다운 명소가 되길 바라고 있어요.

기자 : 남은 임기 동안 어떤 마음으로 임하실 건가요.

김 : 코로나19 때문에 여러 행사를 못 하지만 어서 빨리 예전처럼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싶어요. 그리고 앞으로 좀 더 주민과 소통하는 통장이 되려 합니다.

오 : 남은 임기동안 성실하게 봉사할 수 있도록 할 거에요. 통장으로서 할 수 있는 일은 맡은바 최선을 다할 거예요.

봉사할 수 있음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임하자고 다짐하며, 세 명의 통장의 대화는 마무리되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화성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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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빠진 독 주변에 피는 꽃, 화성시민신문 http://www.hspublicpr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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