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을 기념해 제작된 창작 뮤지컬 <광주>가 오는 25일까지 LG아트센터에서 공연된다. 이 작품은 1980년대 광주 시민들이 군부 정권에 대항하여 민주화를 요구하며 진행한 5.18민주화운동을 그린다. 

지난 15일 오후 서울시 강남구 LG아트센터에서 뮤지컬 <광주>의 프레스콜이 열린 가운데 이 자리에는 민우혁, 신우, 민영기, 김종구, 장은아 등의 출연배우들이 참석했다. 이 작품은 서울 공연이 끝나면 5월에 광주 빛고을시민문화관에서 공연을 이어갈 예정이다.

초연에서 비판받은 지점들 고쳐
 

'광주' 찬란했던 오월의 그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광주' 찬란했던 오월의 그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이정민

뮤지컬 <광주>는 1980년 5월 27일 새벽, 계엄군에 맞서 전남도청을 지킨 이들에 대한 이야기를 그린다. 당시 전국으로 퍼지기 시작한 민주화 바람을 신군부가 광주시민을 본보기 삼아 짓누르는 모습들이 무대에 오른다.

5·18 민주화운동 40주년인 지난해 10월 초연된 이 작품은 이번에 두 번째 시즌으로 돌아오며 보완을 거쳤다. 등장인물들에 얽힌 서사부터 노래까지 초연에서 문제제기 된 부분들을 수정한 것. 

초연 당시 계엄군을 주인공으로 설정하여 오월 광주를 보여준 것에 대한 비판이 쏟아진 바 있는데, 이에 재연에서는 계엄군인 주인공 박한수의 고향을 광주로 설정했고, 마지막에 박한수가 40년 만에 편의대의 진상을 폭로하며 도청에서 죽은 이들에게 사죄하는 장면을 삽입했다. 노래 넘버도 두 곡 추가됐다. 박한수가 어린 시절의 광주를 추억하는 '여기 서서 생각해'와 '지키지 못한 약속'이 더해진 것. 그 밖에도 비판받은 몇몇 장면이 삭제됐다. 

"당시 광주에 있었던 보통의 사람들이 겪었을 감정을 표현하는 데 고민이 많았다. 문제가 될 만한 부분을 정리하고 손질했다. 이 작품이 뮤지컬 자체로 인정받기를 원한다." (고선웅 연출가)

<광주>에서 그리는 5.18민주화운동은 지난 2011년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에 등재된 아래 10주년을 맞이했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서, 또 민주화운동의 상징적인 대표곡이자 추모곡인 '님을 위한 행진곡'을 대중화하고 세계화하기 위해서 이 뮤지컬은 기획됐다. 특히 5.18이 우리에게 남긴 민주, 인권, 평화의 가치에 관해 <광주>는 집중적으로 이야기하고자 한다.

민주화운동을 기억하기 위하여
  

'광주' 독재타도!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광주' 독재타도! ⓒ 이정민

'광주' 찬란했던 오월의 그날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광주' 찬란했던 오월의 그날 ⓒ 이정민


이 작품의 중심에서 이야기를 이끌어가는 주요인물은 박한수다. 그는 계엄군 편의대원으로서 일촉즉발 상태인 광주 시위대에 숨어들어 폭동을 유도하는 비밀임무를 수행한다. 박한수 역에는 뮤지컬 배우 민우혁과 그룹 B1A4 멤버이자 뮤지컬 배우인 신우가 분한다. 극중 박한수는 광주를 지키려는 무고한 시민들이 폭행을 당하는 참상을 두 눈으로 목격하면서 무언가 잘못되었음을 깨달아가고 번뇌하는 인물이다. 

박한수 외에도 시민군을 조직하고 지휘하는 야학교사 윤이건 역에는 배우 민영기와 김종구가 열연했다. 윤이건은 '님을 위한 행진곡'의 실제 주인공이기도 한 윤상원 열사를 모티브로 하여 창조된 인물이다. 또한 야학교사 문수경 역에는 이봄소리와 최지혜가, 시민군을 돌보는 교사 정화인 역에는 장은아가 분한다.

민우혁은 지난해 10월 초연도 함께 했고, 이번 재연에서도 <광주>를 지키게 됐다. 이에 대한 소감을 묻는 질문에 민우혁은 "외국사람이 아닌 한국사람 역할로 무대에 서는 게 <광주>가 처음"이라고 말하며 "많은 사람의 땀과 노력으로 만들어진 작품이다. 앞으로 더욱 좋아질 수 있는 작품을 만들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보이그룹 B1A4의 멤버이기도 한 신우는 <광주>로 제대 후 첫 뮤지컬 작품을 선보이게 됐다. 그는 <광주>를 선택하는 데 조금의 주저함도 없었다고 말하며 "이 작품을 할 수 있다는 것이 큰 영광"이라고 했다. 

"박한수는 주인공이지만, 비겁한 인물일 수도 있겠다란 생각을 했다. 참회하고 용서를 구하는 데까지 40년이라는 긴 시간이 걸린 인물이고, 그런 면모를 간과하지 않고 표현하려 했다." (신우)

이 작품은 광주의 보통 사람들 손으로 일구어낸 민주주의를 기억하자는 메시지를 품고 있다. 광주문화재단 황풍년 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현재 우리가 누리고 있는 자유와 민주주의는 아무 일 없이 얻어진 것이 아니다"라며 "프랑스 혁명처럼 광주에도 위대한 서사가 있었고, 그걸 우리 문화 콘텐츠로 만들어서 기억하고 공감하는 것이 우리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광주' 독재타도!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광주' 독재타도! ⓒ 이정민

'광주' 님을 위한 행진 15일 오후 서울 강남구의 한 공연장에서 열린 뮤지컬 <광주> 프레스콜에서 하이라이트 장면이 시연되고 있다. 뮤지컬 <광주>는 5·18민주화운동 41주년을 기념,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치열한 항쟁을 벌인 시민들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 뮤지컬이다.

▲ '광주' 님을 위한 행진 ⓒ 이정민

뮤지컬광주 신우 민우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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