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진핑·푸틴을 콘돔에 가둬버린 미얀마 사람들

[미얀마에서 온 사진 - 4월 22일] 반중·반러 정서 갈수록 격화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자들"

등록 21.04.22 17:33l수정 21.04.22 17:33l소중한(extremes88)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군부 주요 인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콘돔 안에 넣어 22일 양곤 길거리에 전시하는 시위를 벌였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사진이 콘돔 속에 갇혀 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의 반중·반러 정서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모습이다.

이러한 '콘돔 시위'는 22일 오전 미얀마 최대도시 양곤에서 진행됐다. 시민들은 시진핑 주석, 푸틴 대통령뿐만 아니라 쿠데타를 일으킨 미얀마 군부 주요 인물들을 콘돔 안에 넣어 길거리에 전시했다. 그러면서 "태어나지 말았어야 할 자들"이란 문구를 함께 게시했다.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군부 주요 인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콘돔 안에 넣어 22일 양곤 길거리에 전시하는 시위를 벌였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군부 쿠데타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군부 주요 인물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푸틴 러시아 대통령 등을 콘돔 안에 넣어 22일 양곤 길거리에 전시하는 시위를 벌였다. ⓒ 페이스북 'Myanmar Today'


미얀마에선 그동안 꾸준히 반중·반러 시위가 열렸다. 쿠데타와 유혈진압에 대한 국제사회의 개입을 두 나라가 막고 있기 때문이다. 유엔(UN)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인 중국과 러시아는 미얀마 군부정권 제재에 대한 거부권을 행사하고 있다.

미얀마 인권단체 정치범지원협회(AAPP)의 4월 21일까지 집계에 따르면, 2월 1일 군부 쿠데타 이후 미얀마인 739명이 사망했고 3331명이 체포됐다. 같은 날 유니세프도 그동안 최소 53명의 어린이가 군부에 의해 희생됐다고 발표했다.
 

군부 쿠데타와 독재에 저항하고 있는 미얀마인들이 4월 13일 양곤 흘라잉(Hlaing)에서 반중시위를 벌였다. UN은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중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로 미얀마에서 벌어진 일에 개입하지 못하고 있다. 이날 시위엔 중국 국기인 오성홍기와 함께 수박도 등장했는데, 시위 참가자들은 최근 미얀마-중국 국경지역에서 중국 유통업자들의 불공정 행위에 항의하는 의미를 담아 미얀마산 수박을 나눠먹기도 했다. ⓒ MP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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