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가정의 달 5월, 그리고 어린이날을 노린 할리우드 애니메이션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드림웍스 대표작 중 하나인 <크루즈 패밀리>다. '뉴 에이지'라는 부제를 달고 7년 만에 등장한 속편이 오는 5월 5일 국내 개봉한다. 

2013년 한 원시인 가족의 박진감 넘치는 모험담을 담은 <크루즈 패밀리>는 당시 엠마 스톤과 라이언 레이놀즈의 더빙 참여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속편 또한 두 배우가 같은 캐릭터를 맡았고, 보다 확장된 세계관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

부모와 생이별한 후 야생을 떠돌게 된 가이(라이언 레이놀즈)는 새로운 미래를 찾아다니는 동안 이프(엠마 스톤)를 비롯한 그의 가족을 만나게 된다. 야생 생활에 익숙한 이들은 우연히 베터맨 가족의 보금자리를 발견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서로 다른 두 가족 사이에 발생하는 각종 갈등을 유쾌하게 그리고 있다.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의 핵심은 바로 가족 간, 가족 내에 존재하는 가치관 충돌이다. 기성 세대이자 가부장을 상징하는 이프의 아빠 그루그(니콜라스 케이지)와 베터맨 가족의 아빠 필(피터 딘클리지)은 각자 자신의 딸이 가이와 엮이는 걸 막으려 하거나 일부러 엮어주려고 한다. 딸의 인생을 위한다는 명목인데 정작 이프나 필의 딸 던(켈리 마리 트란)은 자신의 생각을 주체적으로 표현하고 행동하려 한다는 점이 흥미롭다. 

또한 공동 생활을 추구하는 그루그 가족과 달리 개성과 각자의 생활을 존중하려 하는 배터맨 가족 간 경계도 포인트다. 전자보다 후자가 얼핏 나아 보이지만 배터맨 가족이 그루그 가족을 대하는 태도는 친절함을 가장한 배타적 행동이다. 자신이 가진 보금자리의 안락함을 빌미로 외부에서 들어온 다른 가족을 하대한다는 점에서 문명의 이기심을 엿볼 수 있다.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애니메이션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이미지. ⓒ 유니버셜 픽쳐스

 
따지고 보면 심오하지만 전반적으로 이 영화를 관통하는 분위기는 경쾌함과 일종의 B급 정서다. 그루그의 아내 우가(캐서린 키너)나 어머니 그랜(클로리스 리치먼), 큰아들 텅크(클락 듀크) 등 가족 구성원은 각자 다른 주특기와 꽤 높은 전투력이 있어 자신들에게 다가온 위기를 힘을 모아 극복하려 한다. 오히려 영화의 중후반부부턴 외부 괴물에게 납치당하는 그루그와 필을 나머지 가족이 힘을 합쳐 구하러 나가기도 한다. 이 과정에서 여성 캐릭터의 연대를 코믹하게 묘사하는 등 애니메이션 속 또다른 애니메이션 캐릭터를 보는 느낌이 나기도 한다. 

개연성만 따지면 매우 산만할 텐데 애니메이션이라서 가능한 전환이다. 대사 또한 B급 코미디물에서 볼 수 있을 법한 재치가 담겨 있다. 여기에 더해 육지 위에서 사는 네발상어, 거미처럼 발이 많은 거미늑대 등 기상천외한 동물 캐릭터가 등장하는데 눈과 귀를 즐겁게 한다. 온 가족이 즐겁게 즐길만한 요소로 상상력을 자극하는 지점이다.

한줄평: 유쾌하게 상상력을 자극하는 가족 애니메이션
평점: ★★★☆(3.5/5) 

 
영화 <크루즈 패밀리: 뉴 에이지> 관련 정보

원제: THE CROODS: A NEW AGE
감독: 조엘 크로포드
출연: 엠마 스톤, 라이언 레이놀즈, 켈리 마리 트란, 니콜라스 케이지 등
수입 및 배급: 유니버설 픽쳐스
러닝타임: 95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개봉: 2021년 5월 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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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메가3같은 글을 쓰고 싶다. 될까? 결국 세상을 바꾸는 건 보통의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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