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박준영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가 13일 자진사퇴 의사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4일 인사청문회 출석 모습.
ⓒ 공동취재사진	관련사진보기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박준영 해양수산부장관 후보자의 자진사퇴에 대해 "안타까운 일이지만 본인의 공직수행 중 (배우자가) 도자기 그릇 관련 판매한 행위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불가피하게 (후보에서) 물러날 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입장을 밝혔다.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을 통해 "(송 대표가) 장관 후보자 관련 문제들에 대한 (당내) 의견을 수렴하고, 그것을 대통령께 전달드리고 소통해왔다"면서 송 대표의 입장을 대신 전했다.

그는 그러면서 "대통령께서도 고심 끝에 결정하신 것으로 안다"라며 "야당은 김부겸 국무총리 후보자 표결 인준에 적극 협조해주시고 향후 청문회 제도개선과 관련해 적극적으로 논의에 임해주시라"고 촉구했다.

고 수석대변인은 사퇴 의견 전달 시기 등을 묻는 말에 "오늘도 당내 여러 의견이 있었잖나. 국민 여론조사도 있고 여러 단위의 논의가 있었다"며 "지난 고위 당정 회의 때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흐름을 보고 소통을 해왔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임혜숙(과학기술정보통신부)·박준영(해양수산부)·노형욱(국토교통부) 후보자 3인에 대해 인사청문보고서를 재송부해 달라고 (국회에) 요청했으나 국민 눈높이가 다 통과시키기엔 어렵다고 봐 민심을 수용하고, 당 지도부의 의견을 수렴해 그런 결정(자진사퇴)을 받아들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사필귀정... 임혜숙·노형욱도 결단해야"

국민의힘은 박준영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두고 "사필귀정(事必歸正)"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임혜숙·노형욱 후보자 역시 결단을 내려야 한다고 재차 촉구했다.

배준영 대변인은 이날 구두논평을 통해 "진즉에 했어야할 사퇴이고, 또 사퇴 이전에 청와대는 부적격 후보자를 국민 앞에 내어놓지 말았어야 했다"며 "지명 이후 한 달 가까이 국민들께 상처와 혼란을 준 청와대는 사과해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무엇보다 박 후보자의 자진사퇴를 이유로 임혜숙·노형욱 후보를 임명해서는 안 된다고 촉구했다.

이와 관련해 그는 "'자신의 문제가 대통령에게 부담으로 작용하길 원하지 않는다'는 박 후보자의 사퇴의 변은 자칫 박 후보자의 사퇴만으로 나머지 후보자들에 대해서는 면죄부를 달라는 것처럼 보이기도 한다"면서 "임혜숙, 노형욱 후보자의 부적절한 행위는 박 후보자의 것보다 더 크면 컸지 결코 작지 않다"고 밝혔다.

아울러 "나머지 후보자들도 국민 앞에 최소한의 염치를 가지고 결단을 내려달라"면서 "청와대의 지명철회도 다시 한 번 요구하는 바이다. 시간이 흐를수록 국민들의 고통만 커져갈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