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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설기지 추진 중인 진관동 도시안전종합시설에 청소 차고지 함께 운영 요구
30분 거리 떨어진 일영 청소차고지, 월 1,540만원 임차해 사용 중
은평구청 "행정 효율 높이는 것 인정하나 제설기지 사용만으로 벅차"

 
은평구청이 진관동에 추진 중인 도시안전종합시설 (드론촬영 : 유지민 PD)
 은평구청이 진관동에 추진 중인 도시안전종합시설 (드론촬영 : 유지민 PD)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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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은평구청이 진관동에 추진 중인 도시안전종합시설에 '청소차량 차고지를 함께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현재 장흥면 일영리에 위치한 은평구 청소차량 차고지 대신 훨씬 가까운 진관동으로 차고지를 옮겨 매달 납부하는 임차료도 아끼고 관리도 효율적으로 하자는 취지다. 해장 의견은 지난 4월 28일 은평열린청원에 올라와 현재 청원 진행 중이다. 

이에 도시안전종합시설을 추진하는 은평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청소차고지를 옮겨올 수 있는 공간이 충분하다면 좋겠지만 제설 작업 시 사용해야할 자재와 차량들이 이미 많은 면적을 차지해 어려움이 있다"고 말했다.

청원인 조상희씨는 "청소차고지를 가까운 곳으로 이전시킬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기회"라며 "도시안전종합시설의 설계에 청소차량들이 이전해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226-5번지 일대에 위치한 은평구 청소차량 차고지 (드론촬영 : 유지민PD)
 경기도 양주시 장흥면 일영리 226-5번지 일대에 위치한 은평구 청소차량 차고지 (드론촬영 : 유지민P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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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에서 30분 거리 떨어진 곳에 위치한 일영 청소차고지

은평구 청소차량 차고지는 현재 고양시 도내동에 있으며 은평구청이 운영하는 도로청소차량·미세먼지흡입차량 등 약 20여대가 주차되어 있다. 은평구 관내에서 주차해 관리할 수 있는 부지가 부족해 지난 1994년부터 서울시가 소유한 고양시 도내동 673번지 부지를 서대문구·종로구·용산구 등과 함께 청소차고지로 사용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8년 1월 고양시가 해당 부지는 개발제한구역 내 위법시설에 해당한다며 강력 반발해 은평구는 2019년 9월부터 장흥면 일영리 226-1번지 일대로 차고지를 이전했다. 이곳 부지는 약 1500평 규모이며 임차료로 월 1540만원을 내고 있으며 운전원 대기실 등 차고지를 운영하는 모든 비용을 합하면 연간 3억 6천여만 원이 소요되고 있다. 

비용 부담 이외에도 은평구에서 차고지까지 거리가 멀어 효율성이 떨어진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통상 은평구 청소차량은 일영에서 출발해 오후 4시경까지 은평구 관내를 청소하고 고양시 도내동 적환장에서 폐기물을 옮겨 실은 뒤 다시 일영 차고지로 이동한다. 

현재 일영 차고지부터 진관동까지 10km, 은평구청까지 14.4km, 수색동까지 18.4km 떨어져 있어 기본적으로 10km 이상을 이동하며 이동시간도 20분에서 30분 가량 걸린다. 차량 운전자들도 일영으로 출퇴근을 해야 하기에 피로도가 높아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청소차고지를 은평으로 옮겨올 유일한 기회"

조상희씨는 은평열린청원을 통해 은평청소차고지의 비효율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앞으로 건설될 진관동 도시안전종합시설에 청소차량을 보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은평구청은 현재 광역자원순환센터 부지 옆에 제설 차량과 자재 등을 보관할 수 있는 도시안전종합시설 건립을 추진 중에 있다. 도시안전종합시설 내부는 주차장이나 창고로 이용될 예정으로 이 시설을 최대한 활용하여 청소 차고지 기능을 병행하자는 것이다. 

조상희씨는 청원을 통해 "도시안전종합시설에 제철차량과 수방장비 뿐만 아니라 일영 청소 차고지 청소차·평화공원의 견인차 17대까지 모두 보관할 수 있도록 방안을 강구해 달라"고 제안했다. 또한 "도시안전종합시설의 장소가 부족하다면 진관동 소각장인 은평환경플랜트 주차장 54면 이용 등을 검토해 달라"고 덧붙였다.

이어 "2020년 중순부터 '은평구에 바란다' 게시판을 통해 제설장비와 청소차를 함께 보관하는 것을 요청했는데 은평구청은 '청소차는 제외'라는 답을 받았다"며 "도시안전종합시설의 명칭과 같이 여러 가지 장비를 보관하는 시설로 사용하고 예산도 아낄 수 있는 사례가 되었으면 한다. 지금이 청소차고지를 효율적인 장소로 옮겨올 수 있는 유일한 기회"라고 밝혔다.
 
'은평구 도시안전종합시설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 은평열린청원
 '은평구 도시안전종합시설 건설계획 전면 재검토 요구' 은평열린청원
ⓒ 은평시민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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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평구청 "제설기지 사용으로도 벅차 현실적 어려움 있어"

청소차고지 이전 청원에 대해 은평구청은 청원 내용대로라면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인정하면서도 도시안전종합시설은 제설기지로 사용하기에도 부족하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실현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도시안전종합시설을 추진하는 은평구청 도로과 관계자는 "도시안전종합시설이 지어지면 염화칼슘 2천톤, 제설차량 약 17대, 염화칼슘 살포기 약 15대, 염수시설, 포크레인, 직원 휴게시설 등이 들어서 내부가 가득찰 것으로 보인다"며 "만약 청소차량 차고지를 도시안전종합시설에 포함시키려면 현재 지하1층 규모의 시설을 지하 2층 규모로 늘려야 하는데 그에 따른 비용이 상당히 늘어나는 어려움이 있다"고 설명했다. 

즉 도시안전종합시설은 제설기지로 사용하기에도 빠듯하기 때문에 청소 차고지가 올 수 있는 공간은 부족하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청원인 조상희씨는 "공간을 규모 있게 사용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지하 부지가 부족하다면, 지상 부지도 일부 이용 하는 것으로 검토해야 한다. 안 되는 이유만을 찾으려 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 주길 바란다. 언제든지 더 먼 차고지로 이사를 할 상황이 올 수도 있다. 노재동 전 구청장 시절, 마포소각장 사용을 하지 않는 결정으로 은평구의 부담이 커진 사례를 잊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은평시민신문에도 실렸습니다.


태그:#은평구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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