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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2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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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봐도 아들이 자기소개서에 꼭 그렇게 적었어야 했나, 하는 부분이 있다. 왜냐면 제가 검사들 면접 볼때도 그게(가족사항) 문제가 돼서 양식을 바꾼적이 있기 때문이다."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가 아들이 '아빠 찬스'로 공기업에 합격했다는 논란에 대해 직접 해명하고 나섰다. 

▲아들이 자기소개서에 자신의 직업을 적은 내용에 대해 아는 바가 없고 ▲당시 아들이 지원한 회사의 경쟁률은 미달인 상태였으며 ▲해당 회사에 어떠한 영향력도 끼친 바가 없다는 주장이다. 다만, 그는 아들이 자기소개서에 아버지의 직책을 적은 것 자체는 일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인정했다.

김오수 "아들이 누를 끼쳤다며 죽고 싶다고 했다"

아들 채용 특혜 논란은 26일 오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열린 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의 쟁점이 됐다. 김 후보자 아들은 2017년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전자부품연구원(현 한국전자기술연구원) 채용 당시 자기소개서 양식의 가족사항 란에 '김오수 54세 대졸 검사 서울북부지방검찰청 검사장'이라고 적은 바 있다. 위 내용이 공개되면서 김 후보자 아들이 아버지의 직책을 이용하는 등의 특혜를 입은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다.

청문회 과정서 이 문제를 꺼낸 건 전주혜 국민의힘 의원이다. 그는 자료제출 요구와 함께 '김 후보자 아들이 2017년 당시 전자부품연구원에 입사한 후 2019년에 경동나비엔으로 이직했는데, 이때도 아들이 김 후보자 직책을 자기소개서에 적는 '아빠찬스'를 썼느냐'고 물었다. 현재 김 후보자 측은 아들의 개인정보를 이유로 위 자료 제공을 거부한 상태다.

이어지는 질의과정에서 이 내용이 재차 거론되자, 김 후보자 본인이 이를 적극 해명하고 나섰다.  김 후보자는 "아들이 죽고싶다고 했다"면서 아래와 같이 말했다.

"어제 오후 3시에 아들이 죽어가는 목소리로 전화가 왔다. '아버지께 누를 끼쳤다, 아버지가 검사라는 것을 자기소개서에 적었던 것 같다. 괜히 아버지께 누를 끼친 게 아닌지, 죽고싶다'고 했다. 무슨 내용이냐고 하니 (중략) 회사 지원양식에 가족사항이 있었는데, 하필이면 직업과 근무처를 적는 란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어 그는 아들이 본인 직책을 자기소개서에 적은 사실 자체는 일부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도, 자신과는 무관하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자신을 "아들 취업이나 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라고 표현했다.

"제가 봐도 아들이 자기소개서에 꼭 그렇게 적었어야 했나, 하는 부분이 있다. (중략) 그렇지만 저는 그곳(전자부품연구원)을 전혀 모르고, 그곳에 아는 사람도 없고, 부탁과 청탁도 한 사실이 없다. 전 아들의 취업이나 학업에 무관심한 아빠다. (중략) 그 일에 관여한 바가 일절 없다."

여당 적극 해명 "채용 예정 인원 4명, 지원자는 3명"

그렇다면 과연 김 후보자 아들이 '특혜'를 입었다고 볼 수 있을까. 여당 의원들은 질의 과정에서 이 부분에 집중했다. 먼저 소병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 기관(전자부품연구원)이 입사 경쟁률이 치열했나"라고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우리 아들 학과에서 대부분 다 갈 수 있는 정도(의 회사였다)"라며 "2명이 응시했다고 들었는데, 두 명 다 합격했다.위법성은 없었다"고 답했다.

김남국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말씀을 들어보면 (비리라고 할 사안이) 전혀 없다"면서 "후보자 아들이 지원한 전형은 한국전자기술연구원 계약직 채용 자리였으며, 채용 예정 인원이 4명이었는데 지원자는 3명이었다"면서 "이 가운데 서류전형에서 2명을 뽑아 최종에 이른 사람이 그대로 2명이었다. 객관적으로 봐도 후보자가 영향력을 미칠 필요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라임·옵티머스 관계자 변호 이력? "일절 없다"

한편, 이날 오전 청문회에서는 김 후보자가 정·관계 로비 의혹이 일었던 옵티머스자산운용과 라임자산운용 관련 사건을 수임했는지 여부를 놓고 집중 질의가 오갔다. 서울지방변호사회가 어제(25일) 국민의힘 김도읍 의원실에 제출한 김 후보자 사건 수임 내역에 따르면, 그는 지난해(2020년) 법무부 차관 퇴임 뒤 법무법인 화현의 고문변호사로 일하면서 해당 사건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김 후보자는 지난해 12월,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했던 NH 투자 증권의 정영채 대표와 NH투자증권에 옵티머스 펀드 판매를 기획한 관계자의 변호사로 이름을 올렸다는 것이다. 

김 후보자는 라임·옵티머스 사건 자체를 수임했다는 의혹을 전부 부인했다. 최기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라임·옵티머스 자체를 변호한 적이 있나"라고 묻자, 김 후보자는 "일절 없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그는 "라임 관계자는 전혀 모른다"면서 "옵티머스 펀드를 운영하는 관계자도 전혀 변호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다. 

다만 그밖에 본인이 변호한 사실에 대해서는 "검찰총장 후보자로서 어떤 식으로든 사건을 말하면 현재 진행 중인 수사 사건 처리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 자리에서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 "다만 변호사로서, 합법적인 절차와 선임 과정을 거치고 변호사 의무를 수행했다"고 답했다.

태그:#김오수,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라임, #옵티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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