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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TV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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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성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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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편성채널 TV조선의 기자들이 서울지역 한 고등학교를 취재하면서 '코로나19 상황에서 방역수칙을 어기고 거짓말까지 했다'는 증언이 나왔다. 해당 학교가 TV조선에 사과를 촉구하고 나서는 등 논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 A고등학교에 따르면 지난 5월 26일 오후 4시쯤 TV조선 취재진 3명 중 2명이 이 학교 정문에서 출입자 명부 작성 요청을 거부하고 학교 안으로 무단 진입했다. 이들 모두 발열 체크에는 응했으나 출입자 명부 작성에는 1명만 응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육부와 서울시교육청은 학교를 출입하는 외부인들을 대상으로 '발열 체크와 신원 확인'을 철저히 하도록 방역지침을 보낸 바 있다. 코로나19에서 학생과 교직원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이날 TV조선 취재진은 A고교 배움터 지킴이에게 "교장과 인터뷰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한다. 이후 출입자 명부 작성 등 신원 확인 요구에 제대로 응하지 않은 채 곧바로 2층 교무실로 들어가 이 학교에 근무하는 한 교사를 상대로 인터뷰를 시도했다. 해당 교사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2018년 특별채용한 해직교사 5명 가운데 1명이었다.

이 과정에서 미리 약속하지 않은 인터뷰를 거부하는 해당 교사와 기자들 사이에 큰 목소리도 오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습을 교무실과 복도에 있던 학생들이 그대로 지켜봤다고 한다.

A고 교직원들이 TV조선 기자들에게 '즉시 촬영과 질문을 멈추고 학교에서 나갈 것'을 여러 차례 요구했지만, 이들은 계속 취재를 시도하다가 오후 4시 40분쯤이 되어서야 학교를 빠져나갔다.

A고 "거짓말한 채 들어와... 학교에 대한 무례이고 무시"

A고 관계자는 "TV조선 직원들이 감염병이라는 엄중한 상황 속에서 학교 방역체제를 무력화하는 등 중대한 방역수칙 위반행위를 했다"면서 "사전 약속이 없었는데도 학교장과 인터뷰 약속이 있다고 거짓말을 한 채 학교에 들어온 것은 학교에 대한 무례이고 무시이며 비교육적 행동"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이 관계자는 "해당 교사가 인터뷰 요청을 거절했는데도 학생들이 있는 교무실과 복도 등에서 막무가내식 촬영과 인터뷰를 계속 시도했다"면서 "이것은 해당 교사의 인권과 교권을 침해하는 것은 물론 학교의 정상적인 교육활동까지 방해한 일"이라고 지적했다.

A고는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항의 서한을 TV조선에 보냈다. 이 서한에는 TV조선의 사과와 재발 방지 약속 등을 촉구하는 내용이 들어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마이뉴스>는 TV조선의 해명을 듣기 위해 1일 오후 전화를 걸었지만 "해당 기자들과 직접 통화를 할 수 없으며, 사무실 전화번호도 알려줄 수 없다"는 답변을 들었다.

같은 날 TV조선 취재진에 보낸 이메일에는 2일 답변을 보내와 "취재진은 6월 3일 저녁에 '조희연 교육감의 특별채용 의혹'을 방송할 예정인데 방송 제작 과정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귀하의 질문에 대한 취재진의 답변을 방송이 끝난 이후 보내 드릴 예정"이라고 답했다.

태그:#TV조선, #코로나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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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뉴스에서 교육기사를 쓰고 있습니다. '살아움직이며실천하는진짜기자'가 꿈입니다. 제보는 bulgom@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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