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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첫 정부 주관 행사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10일 오후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8곳 중 한 곳인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부겸 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식(인산일)을 기해 일어난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선 대표적인 만세운동이다.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첫 정부 주관 행사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10일 오후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8곳 중 한 곳인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김부겸 총리가 기념사를 하고 있다.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식(인산일)을 기해 일어난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선 대표적인 만세운동이다.
ⓒ 권우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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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만 동포야, 죽음으로 결단코 싸우자!"
"최후까지 싸워 완전 독립을 쟁취하자!"


지난 10일 서울 중구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에서 김부겸 국무총리가 외친 구호이다. 김 총리는 지난해 12월 6․10만세운동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뒤 정부가 처음으로 주관하는 이날 기념식에서 95년 전 서울시내에서 학생들이 외친 구호를 다시 한번 떠올렸다. 융희황제 인산인 날 서울 시내에만 무려 1만여 명의 일제 군경찰 병력이 투입된 엄혹한 상황에서 일어난 만세운동이었다.

김 총리는 이날 기념사에서 "조국을 되찾기 위해 헌신하신 6․10만세운동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한다"면서 "독립과 자유를 향한 민족의 외침은 서울 곳곳으로 이어졌고, 전국에서 쉰 다섯 개 학교가 동맹휴학을 하며 뜨거운 항쟁의 불길이 한반도 전역으로 퍼져 나갔다"고 밝혔다.

김 총리는 6․10만세운동을 다음과 같이 평가했다.

"6․10만세운동은 '3․1운동', '학생독립운동'과 더불어 일제강점기 동안 유구하게 이어진 우리의 민족혼을 보여주는 독립운동의 역사입니다. 6․10만세운동은 또한 이념을 초월한 민족의 항거였습니다. 당시 분열됐던 세력들도 이날만큼은 조국의 독립을 위해 이념의 벽을 뛰어넘어, 한마음이 되었습니다."

김 총리는 "대한민국 임시정부를 이끄셨던 김구 선생님께서는 6․10만세운동이 일제강점기 우리민족의 투쟁에서 "3․1운동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강조하셨다"면서 "그러나, 오래도록 6․10만세운동은 역사적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했다"면서 안타까워했다.

하지만 그동안 학계와 시민사회 등을 중심으로 6․10만세운동의 뜻과 정신을 기리자는 목소리가 지속적으로 제기됐고 2018년 국회의 결의안을 거쳐, 지난해 12월 8일 국가기념일로 지정됐다. 6․10만세운동이 일어난 지 94년 만이며, 독립 75년 만에 국가 차원의 기념일이 됐다.

김 총리는 "95년 전 오늘, 세상을 뒤흔들었던 만세의 함성을 기억하자"면서 "모진 탄압에도 결코 굽히지 않았던 항일독립운동의 역사는 '함께 하면 무엇이든 이겨낼 수 있다'고 우리에게 말해주고 있고, 지금의 코로나19 위기도 온 국민이 힘을 합쳐, 반드시 이겨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첫 정부 주관 행사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10일 오후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8곳 중 한 곳인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식(인산일)을 기해 일어난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선 대표적인 만세운동이다.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되어 올해 첫 정부 주관 행사로 열린 "제95주년 6.10만세운동 기념식"이 10일 오후 만세시위가 일어났던 8곳 중 한 곳인 서울 을지로 훈련원공원에서 열린 가운데, 참가자들이 태극기를 들고 만세삼창을 하고 있다. 1926년 6월 10일 순종 장례식(인산일)을 기해 일어난 6.10만세운동은 1919년 3.1운동, 1929년 광주학생항일운동과 함께 일제의 무단통치에 맞선 대표적인 만세운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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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날 국가보훈처(처장 황기철)가 주관한 기념식은 '모두의 만세! 완전한 희망이 되다'를 주제로 열렸다. 이날 행사가 열린 훈련원공원은 조선시대 병사의 무술훈련을 강습하던 곳으로 1907년 8월에 군대가 해산됨에 따라 강제로 폐지된 이후 학교, 헌법재판소, 주차장 등으로 사용되다가 1997년에 준공된 곳이어서 역사의 아픔과 고통을 고스란히 간직한 장소이다.

이날 기념식의 여는 공연은 독립유공자 심훈 선생이 1926년 4월 29일 순종의 국장이 준비되고 있는 창덕궁 돈화문 앞에서 읊었던 시 '통곡 속에서'를 중앙고등학교 출신이자 국민 배우 최불암 씨가 낭독했다.

이어 1926년 6월 10일 당시 만세운동이 일어났던 8곳을 시위 시간 순서에 따라 영상을 통해 소개됐고, 라종일 6․10만세운동기념사업회장이 1936년 김구 선생을 비롯한 이동녕, 조완구, 안공근, 이시영 등 한국국민당 명의로 발표되었던 10주년 선언서 낭독을 재연했다.

국가보훈처는 "이번 기념식을 통해 6‧10만세운동의 역사적 의미가 재평가되고, 독립만세를 불렀던 선열들의 나라사랑 정신을 이어받아 지금의 위기를 이겨내고 대한민국의 새로운 그 날을 힘차게 맞이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밝혔다.

태그:#6.10만세운동, #김부겸, #국무총리, #국가보훈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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