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사진보기
▲  12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열린 “유월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
ⓒ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	관련사진보기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대표 정현찬)가 12일 진주교육지원청에서 "유월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과 '서부경남진주 길따라' 행사를 열었다.

6·10민주항쟁 34주년을 맞아, 당시 진주지역 항쟁을 더듬어 보는 행사였다. 참가자들은 이곳에서 기념식을 가진 뒤, 시민과 학생들이 참여한 가운데 34년 전 항쟁 현장을 둘러보는 시간을 가졌다.

기념식에는 정현찬 대표와 박재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 백두현 고성군수, 류경완·성연석 경남도의원, 이암 스님(문수암), 더불어민주당 황인성(사천남해하동)·한경호(진주을) 지역위원장이 참석했다.

또 신계륜 윤이상평화재단 이사장, 이인식 우포자연학교 대표 등이 함께 했다.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1987년 유월민주항쟁에서 진주와 서부경남이 차지하는 역할은 컸다"고 했다.

이어 "경찰에 밀린 시위대가 마산-진주간 경전선 열차를 세웠으나 평화적으로 해결하기도 하였고, 특히 남해고속국도 사천구간을 점거하고 11톤 LPG수송차량 2대를 징발하여 당시 조선일보 1면과 중앙일보 사회면 그리고 외신을 크게 장식하기도 하였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이들은 "1987년 6월 17일 진주 항쟁은 그해 6월 15일 명동성당 농성을 해산함으로써 운동의 구심점이 사라진 뒤 유월항쟁이 소강상태로 접어든 즈음에 부산가톨릭센터 점거농성과 함께 유월항쟁의 새로운 원심력으로 작용하였다"며 "실제로 6월 18일 최루탄 추방대회에서 부산, 전주, 광주 등 지방으로 항쟁이 크게 확대되면서 전국화, 장기화 되었다"고 했다.

'진주길따라' 걷기 행사에 대해 이들은 "지난해 진주 행사에서 어린 중고교생들이 우리가 사는 곳에서 민주주의 항쟁이 이렇게 일어났는데 왜 우리가 아직 알지 못한 것이냐고 한 입으로 물었을 때, 민망하기도 하였지만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할지를 알게 되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경남유월민주항쟁정신계승시민연대는 "민주주의를 일군 피의 희생이 더 이상 있어서는 안 된다는 것, 그러기 위해서는 애써 기억하고 땀 흘려 지켜가야 한다는 역사적 교훈을 새기는 것"이라고 했다.

진홍근 이사는 "대통령 직선제, 지방자치, 헌법재판소, 경제민주화, 최저임금제 등 우리 곁에서 익숙한 민주주의는 저절로 이루어진 게 아닙니다. 거리에서 최루탄을 마시며 군사독재와 맞서 싸운 피의 열매다. 학생들이 이 행사를 통해 민주시민의 역할을 배우고 있다. 시민들의 관심이 곧 민주주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