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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이준석 대표, "따릉이" 타고 첫 출근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13일 오전 따릉이를 타고 서울 영등포구 국회의사당으로 첫 출근하고 있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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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정 사상 첫 30대 '0선' 야당 대표가 파격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첫 출근길부터 달랐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13일 서울시가 운영하는 공공 자전거 '따릉이'를 타고 국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과거 당 대표들이 즐겨타던 통상적인 검은색 관용차 대신 따릉이를 택한 것이다.

이 대표는 이날 자신의 거주지인 상계동에서 9호선 국회의사당역까지 지하철을 이용한 후, 따릉이를 갈아타고 국회 본관까지 이동했다. 이 대표는 넥타이도 매지 않은 채 백팩을 등에 지고 따릉이를 주차한 후 본청에 들어섰다. 이날 이 대표는 김기현 원내대표와의 회동을 위해 국회로 출근했다.

이 대표는 첫 당직 인선으로 당대표 비서실장에 서범수 의원, 수석대변인에 황보승희 의원을 내정했다. 두 의원 모두 초선이다. 당 대표를 보좌하는 역할을 해야 하는 비서실장 내정자 서 의원은 이 대표보다 22살 많아 여러모로 '파격'이라는 평가다. 황보 의원은 당내 청년 기구인 청년의힘 대표를 맡고 있기도 하다. 

이 대표는 이날 김기현 원내대표와 논의를 거쳐 사무총장과 정책위의장 등을 임명할 예정이다. 

이 대표의 첫 공식 행보 역시 이례적이다. 이 대표는 오는 14일 첫 일정으로 천안함 희생장병 묘역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을 방문할 예정이다. 통상 정치인들이 당선 뒤 첫 일정으로 서울 동작구 국립현충원을 찾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한 달 전 당선된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국립서울현충원 참배로 당무를 시작한 바 있다. 

이 대표는 당선 직전인 지난 9일 천안함 생존 장병과 유가족을 만나 "서해를 지키다가 사망한 저와 동년배 희생자들에 대해서도 깊은 관심을 가져야 한다"라며 대전현충원 참배를 약속한 바 있다. 보수의 전통적 가치 '안보'를 강조하는 행보로 읽힌다. 

이 대표는 또 이날 국립대전현충원 방문 후 곧바로 광주로 달려가 학동 철거건물 붕괴참사 희생자 합동분향소를 찾아 조문할 예정이다. 보수당 대표가 공식 행보 첫날 광주를 찾는 것도 전례를 찾기 힘들다.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위로하는 한편,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 시절부터 추진돼온 호남 민심 보듬기 기조를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보여주는 행보로 풀이된다. 

대표 당선 하루 뒤 안철수 만났다

한편, 이 대표가 당선 된 다음 날인 지난 12일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와 만나 합당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것이 확인됐다. 서울 노원구 상계동 이웃 주민이기도 한 두 대표는 이 지역의 한 카페에서 배석자 없이 만났다. 이번 회동은 이 대표가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13일 국회에서 진행된 <경향신문>과의 인터뷰에서 "12일 안 대표와 만나 1시간 정도 이야기를 나누었다"라며 "야권통합에 대한 구체적인 대화는 나누지 않았지만 안 대표의 통합에 대한 의지가 크다는 것을 느꼈다"라고 밝혔다. 

안철수 대표는 이 대표와 만난 후인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정치 변화는 시대정신이 되었다"라며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과는) 기성 정치의 틀과 내용을 바꾸라는 것이고 대한민국이 더 이상 이대로는 안 되겠다는 국민적 변화의 요구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변화의 시작은 제1야당에서 시작됐지만 변화가 성공할 수 있도록 해야할 책임은 여야 정치권 모두에게 주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정치권 전체가 비전과 혁신 경쟁에 나섬으로써 이번에 분출된 역동적 정치 에너지를 잘 살려 나가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이준석, #안철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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