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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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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6일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로 6월 국회의 문을 열었다. '내로남불' '독선' '오만' 등 민주당의 위기와 실패를 하나하나 짚은 그는 민주당이 부동산과 청년을 최우선시 하며 미래로 나아가겠다고 밝혔다.

이날 송 대표는 "인류문명은 생존의 기로에 서 있다"는 말로 연설을 시작했다. 그는 "기후위기가 전 지구적 차원에서 인류문명의 생존방식에 대한 변화를 요구"한다고 이야기를 풀어나가며 "우리 정치부터 변해야 한다"는 데에 이르렀다. 그는 "저는 무능한 개혁과 내로남불을 극복하고, 유능한 개혁과 언행일치의 민주당을 만들겠다는 슬로건으로 당대표에 취임했다"며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민주당의 현 상황을 반성했다.

"정치는 자기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고집하는 것이 아니라, 국민이 하고 싶은 이야기를 대변하는 것이다. 민주당의 당심과 민심이 괴리된 결정적 이유는 당내 민주주의와 소통의 부족 때문이었다.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여 자유롭게 자기 의사를 표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특정 세력에 주눅 들거나 자기검열에 빠지는 순간, 민주당은 민심과 유리되기 시작하는 것이다."

송 대표는 그래서 취임하자마자 당 안팎과 소통하고, "장관 인사청문회를 국민의 눈높이로 정리하고 조국의 시간을 국민의 시간으로 전환시켰다"고 말했다. 또 부동산 투기 의혹 의원 탈당 권고가 "가슴 아프지만 불가피한 선택"이었다면서 권익위 전수조사를 의뢰하면서도 개인정보이용 동의서조차 제출 안 한 국민의힘을 향해 "진정성 있는 후속조치를 취해주기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준석 체제'에선 "탄핵의 강을 넘어 합리적인 보수로 발전해가기를 바란다"고 했다.

민주당의 자기반성, 그 다음은... "부동산·청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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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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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현실을 톺아본 송영길 대표는 '민주당이 무엇을 할 것인가'가 담긴 주머니를 하나씩 풀어갔다. 그는 첫 머리에 '집 문제'를 꼽았다. 송 대표는 "국토교통위 중심으로 공급대책특위를 만들고 강력한 공급대책이 좀 더 빠르게 실현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정부와 민주당은 추가 부지를 발굴하여 공급폭탄에 가까운 과감한 공급 정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송 대표는 '누구나집' 사업으로 주거문제와 청년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노량진 고시원에서 삼각김밥과 컵라면으로 버티며 공무원 시험 준비를 하는 청년은 한 달 아르바이트로 104만 원을 벌어 방값으로 40만 원씩 내며 살아간다"며 "'누구나집'은 이 청년에게 사회적 금융을 통해 2억4000만 원을 대출해 제대로 된 원룸아파트라도 전세로 살 수 있다"고도 강조했다. 

청년정책을 종합적으로 총괄할 '청년특임장관' 신설도 제안했다. 송 대표는 "청년 재난의 시대"라며 "파편적이고 단기적인 청년정책이 아닌, 장기적이고 종합적인 대책이 필요하기 떄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청년장관직은 청년들의 주거, 일자리, 교육 등에 대한 종합적인 지원은 물론 청년들이 정부와 소통할 수 있는 창구가 되어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연이어 '미래'를 말했다. 송 대표는 셀트리온, 삼성바이오로직스 등 바이오산업의 고용 현황을 강조하며 "일감이 있어야 일자리가 생긴다. 새로운 산업이야말로 일감"이라고 했다. 또 "미중 반도체 전쟁 속에서 우리 반도체 산업의 생존을 모색해야 한다"며 "반도체특별법 제정에 속도를 내고, 1·2차 벤더산업은 물론, 연관 중소업체들도 상생할 수 있도록 반도체 대기업 지원조건을 정비하겠다"고도 약속했다. 

'우주 개발'과 '인공태양'라는 이야기도 꺼냈다. 송 대표는 한미 미사일지침 개정, 내년 8월 달 궤도선 발사 계획 등을 언급한 뒤 "문재인 정부는 우주로 향하는 고속도로를 연 것"이라고 호평했다. 또 2050년 탄소중립 달성에서 나아가 "대한민국이 꿈의 에너지라고 불리는 핵융합발전 상용화를 세계적으로 선도"하자며 "그 핵심은 '한국형 인공태양 프로젝트'"라고 제시했다. 그는 "제가 직접 탄소중립특위 위원장을 맡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검찰·언론개혁 속도조절 시사... '민생' 강조하며 '협치'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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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가 16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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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영길 대표는 마지막으로 검찰개혁과 언론개혁을 언급했다. 다만 "민주당은 1단계 검찰개혁이 잘 뿌리내리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종국적으로는 수사권과 기소권을 분리하는 방향으로 나아가겠다"며 '서두르지 않겠다'는 입장을 취했다. 포털의 뉴스 알고리즘, 징벌적 손해배상제 같은 언론 문제 역시 "언론인 스스로가 주도하는 개혁을 추진하겠다. 당내 특위를 중심으로 언론사, 시민사회 등과 긴밀히 소통하겠다"는 구상이었다.

그는 "새로운 여야 지도부 출범에 대한 국민의 기대가 크다"며 "이번 국회를 국민의 시간, 민생의 시간으로 만들자"고 제안했다. 여야 함께 코로나19 영업 손실보상제, 영화발전기금, 2차 추경 논의, 수술실 CCTV 설치법 등을 논의하고 매듭짓자고 했다. 송 대표는 "힘겨운 국민들께 국가가 든든한 울타리가, 우리 정치가 국민에게 희망이 되어야 한다"며 "6월 국회가 그 출발점이길 바란다. 야당의 대승적 협력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덧붙였다.

[송영길 민주당 대표 교섭단체 대표연설 전문] "국민 받들어 끊임없이 변화·발전하겠습니다" http://omn.kr/1ty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