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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북으로 분단된 지 70여 년이 지났습니다. 분단된 땅에서 태어나 살아 온 젊은 세대들은 통일을 꼭 해야 하냐고 묻습니다. 충남도교육청은 이 같은 물음에 답하고자 학교마다 평화통일 수업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오마이뉴스>가 충남도교육청과 함께 평화통일 교실 안 풍경을 들여다보았습니다.[편집자말]
동강중학교(교장 정찬홍, 충남 서천군 기산면 충절로) 역사동아리 모임인 'H. 지구본 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벌이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캠페인(왼쪽)과 베트남 민간인학살 역사기억 캠페인(오른쪽).
 동강중학교(교장 정찬홍, 충남 서천군 기산면 충절로) 역사동아리 모임인 "H. 지구본 연구소"가 지난 3월부터 벌이고 있는 "미얀마 민주화운동 지지" 캠페인(왼쪽)과 베트남 민간인학살 역사기억 캠페인(오른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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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에게도 기억해야 할 부끄러운 역사가 있습니다."

충남 서천 동강중학교 학생들이 '베트남 하미마을을 아느냐'고 진지하게 물었다. 질문을 받은 같은 학교 다른 친구들의 눈이 커졌다. '1968년 베트남전쟁에 참전한 한국 해병대 소속 청룡부대가 베트남 디엔반현에 있는 하미마을에서 민간인 135명을 학살했다'는 설명이 뒤따랐기 때문이다. 이어 '하지만 2013년 한국인이 위령제에 참가해 사과의 마음을 표시했다'고 부연했다.

질문을 던진 학생들은 동강중학교(교장 정찬홍, 서천군 기산면 충절로) 역사동아리 모임인 'H. 지구본 연구소'다. 이 동아리는 지난 3월 구성됐지만, 지구 곳곳의 일 중 한국과 관련된 기억해야 할 일은 빠짐없이 찾아내 공유하고 있다. 지난 3월부터 '미얀마 민주화운동을 지지한다'는 캠페인 활동을 한 것이 그 예다.

베트남 민간인학살 역사 알리고, 평화통일 보드게임 만들고
 
동강중학교 역사동아리 모임인 'H. 지구본 연구소'는 통일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반한 통일' 프로그램과 '독립기념관 체험'(오른쪽)모습.
 동강중학교 역사동아리 모임인 "H. 지구본 연구소"는 통일 활동에도 관심이 많다. "내가 반한 통일" 프로그램과 "독립기념관 체험"(오른쪽)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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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동아리의 통일 탐구 활동은 흥미롭다. '통일로 가는 기찻길을 놓아유!'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을 직접 만들었다. 통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을 시대순, 대통령 순으로 정리하고 궁금해 할만한 내용은 퀴즈로 만들었다. 퀴즈를 풀면서 철로를 따라 철마(기차)를 이동하다 보면 아시아를 거쳐 유럽까지 먼저 도착하는 팀이 이기는 게임이다.

게임 규칙은 물론 자료조사와 독서 토론을 통해 퀴즈까지 직접 동아리 학생들이 만들었다. 학생들은 기찻길 보드게임을 만들기 전 '선생님 통일이 뭐예요'라는 이름의 독서프로그램으로 통일에 대한 인식과 지식을 갖췄다.

이 게임은 현재 학교 내 '목공동아리'(상상이룸 공작실)와 '삶 CEO경제동아리 연합'과 함께 제품 생산과 판매를 구상 중이다. 전국에 '보드게임으로 즐기는 통일 기차여행'을 보급하기 위해서다.

독도체험행사도 야무지다. 1학년 학생들과 VR로 독도를 간접체험 한 후 감사 편지를 보냈다. 직후 체험 골든벨과 독도 사진 콘테스트를 주최해 동료 학생들과 독도 사랑의 마음을 서로 나눴다. 지난 6월에는 독립기념관 체험학습을 통해 학교에서 배운 일제강점기 역사를 재확인했다. 한일애국단과 독립운동 팝업북을 통해 독립운동 체험 시간도 가졌다.

이옥진 지도교사는 "학생들이 자기 주도적인 학습과 체험활동을 통해 '일제강점기에 독립운동을 벌였다면 지금은 평화통일 운동을 벌일 때'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고 소개했다.

독도-독립운동-향토사... 야무진 역사체험 활동 체험
 
동강중 'H. 지구본 연구소' 동아리가 만든  '통일로 가는 기찻길을 놓아유!'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오른쪽). 통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을 시대순, 대통령 순으로 정리하고 궁금해 할만한 내용은 퀴즈로 만들었다. 이 동아리는 지난 11일 도내 다른 7개 학교와 함께 '세계시민 교육 우수동아리'로 선정돼 충남도교육감상을  수상(왼쪽)했다.
 동강중 "H. 지구본 연구소" 동아리가 만든 "통일로 가는 기찻길을 놓아유!"라는 이름의 보드게임(오른쪽). 통일로 가는 길에 있었던 일을 시대순, 대통령 순으로 정리하고 궁금해 할만한 내용은 퀴즈로 만들었다. 이 동아리는 지난 11일 도내 다른 7개 학교와 함께 "세계시민 교육 우수동아리"로 선정돼 충남도교육감상을 수상(왼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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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학생들은 지난 5월에는 서천지역 내 이하복 선생 고택과 전시관을 찾아 향토사를 체험했다. 이하복 선생은 '가마니조합'을 만들어 농촌계몽 운동을 벌였고, 학생들이 모교인 동강중학교를 설립했다. 또 3.1운동 당시에는 광목과 비단을 모아 학생들과 태극기를 제작해 나눴다.

지난 11일, 충남도교육청은 '2021 다문화, 세계시민교육 우수 학생동아리 배움 자리' 행사를 개최했다. 활동이 우수한 학생동아리를 찾아내 표창하고 교육감과 대화를 나누는 자리였다. 이 자리에서 동강중 'H. 지구본 연구소'는 도내 다른 7개 학교와 함께 '세계시민 교육 우수동아리'로 선정돼 충남도교육감상을 수상했다.
 
동강 중학학교의 방과 후 활동은 '작지만 배움이 강한 중학교'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보면 월요일은 스포츠의 날(풋살, 씽씽자전거, 배드민턴, 탁구, 넷볼), 화·목요일은 학습의 날(수학, 영어, 과학, 정보, 연극), 수요일은 체험의 날 (밴드, 제빵, 목공, 사물놀이, 영화방송, 애니메이션, 보드게임, 자전거) 등으로 내실 있게 짜여 있다.
 동강 중학학교의 방과 후 활동은 "작지만 배움이 강한 중학교"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보면 월요일은 스포츠의 날(풋살, 씽씽자전거, 배드민턴, 탁구, 넷볼), 화·목요일은 학습의 날(수학, 영어, 과학, 정보, 연극), 수요일은 체험의 날 (밴드, 제빵, 목공, 사물놀이, 영화방송, 애니메이션, 보드게임, 자전거) 등으로 내실 있게 짜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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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 학교의 다양한 동아리 활동과 체험 학습 프로그램은 지역 내에도 입소문이 자자하다. 탁구, 영어회화, 문학, 수학, 수화, 과학탐구, 음악 감상, 연극까지 동아리를 통해 해결한다. 이 학교의 연극 동아리는 오는 10월 무대공연을 목표로 일제 강점기 시대 토지조사사업에 맞서 저항하는 농민들의 이야기를 맹연습 중이다.

방과 후 활동은 '작지만 배움이 강한 중학교'라는 인식을 확산시켰다. 방과후교실 프로그램을 보면 월요일은 스포츠의 날(풋살, 씽씽자전거, 배드민턴, 탁구, 넷볼), 화·목요일은 학습의 날(수학, 영어, 과학, 정보, 연극), 수요일은 체험의 날 (밴드, 제빵, 목공, 사물놀이, 영화방송, 애니메이션, 보드게임, 자전거) 등으로 내실 있게 짜여 있다.

자전거 체험의 경우 올 들어 400km 이상을 달려 환경과 건강을 생각하는 일석이조 활동으로 자리잡았다. 지난해에는 소프트웨어 체험캠프, 꿈끼 탐색주간 활동을 벌였다. 올해도 소개된 독도체험, 방과 후 드론 교육을 진행했다.

서천 동강중은 1949년 동강상업초급중학교로 개교했다. 설립자는 앞의 이하복 선생이다. 현재 59명의 학생이 19명의 교직원과 함께 생활 중이다.

태그:#동강중학교, #충남도교육청, #통일학교, #서천, #통일체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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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보천리 (牛步千里). 소걸음으로 천리를 가듯 천천히, 우직하게 가려고 합니다. 말은 느리지만 취재는 빠른 충청도가 생활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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