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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내 주택가에서 사자를 애완동물로 몰래 키우다가 적발되어 벌금 3만불을 물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현지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즈> 인터넷판 관련 기사.
 시내 주택가에서 사자를 애완동물로 몰래 키우다가 적발되어 벌금 3만불을 물게 되었다는 소식을 전한 현지 영자신문 <크메르 타임즈> 인터넷판 관련 기사.
ⓒ Khmer Tim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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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최고 부호 만수르만 맹수를 키울 수 있는 건 아닌가 보다.

평온하기만 했던 지난 일요일(27일) 오후 캄보디아 수도 프놈펜의 시민들은 때 아닌 사자 출현 소식에 화들짝 놀랐다.

프놈펜시 경찰관과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이 고급 상점들과 식당, 주택들이 몰린 중심번화가인 벙껭꽁시내 한 단독 주택가에서 숫사자 한 마리를 발견했다는 소식 때문이었다.

사자의 존재가 알려지게 된 건 인근지역 시민이 자신이 사는 고층아파트 베란다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다가 한 단독주택 정원에서 어슬렁거리는 사자의 모습을 우연히 목격하면서 부터다.

그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사자의 동영상과 사진을 찍어 올렸고, 문제의 동영상 등을 확인한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는 현지 경찰에 즉각 신고했다.

당일 문제의 주택을 급습한 경찰과 야생동물보호협회 관계자들은 중국인 남성이 기르는 무게 약 70킬로그램의 숫사자 한 마리를 발견한 뒤 압수했다. 

현지 언론 〈크메르타임스>에 따르면 사자의 원 소유주인 중국인 남성은 젖먹이 시절부터 어린 사자를 키워 왔으며, 불법적인 운송 방식으로 본토에서 캄보디아로 몰래 데려온 것으로 경찰은 추정하고 있다.

야생동물보호협회 전문가에 따르면 이 사자는 태어난 지 약 1년 6개월 정도로 아직 갈기가 자라지 않은 중간 크기의 숫사자다. 다만, 하루에 6킬로그램 이상 육류를 섭취할 만큼 식욕만큼은 왕성한 편이라고 전했다.

동물전문가가 사자의 몸상태를 직접 확인한 결과, 사자는 비교적 건강한 편이었으나, 맹수의 공격본능에 대비해 주인이 일부러 송곳니와 날카로운 발톱을 몽땅 뽑은 상태였다. 또 울음소리가 외부로 나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 성대 제거수술까지 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안겨주었다.

정부관계자는 사자가 실제 살던 우리를 비롯해 집 내부 환경은 야생동물을 키우기에는 매우 부적합하다고 지적했다.

중국인 남성은 이 사자가 고양이처럼 성격이 온순한데다 아직까지 야성 본능이 살아나지 않은 탓에 여러마리의 반려견들과 함께 키워왔다고 한다. 

경찰에 의해 압수된 사자는 현지 야생동물보호협회의 도움으로 수도 프놈펜에서 차로 약 2시간 떨어진, 따께오주 '프놈 따마오 야생동물구조센터(Phnom Tamad Mountain Wildlife Rescue Centre)'로 보내진 상태다.

다행히도 사자의 새 보금자리가 된 곳은 버려지거나 병든 야생동물들과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을 구조해, 치료해주고 야생과 비슷한 자연 환경에서 살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국제적인 야생동물보호 NGO 단체가 운영 관리를 맡은 곳이다.

한편, 프놈펜시 관계자는 현지영자신문<크메르타임스>와 가진 인터뷰에서 "동물보호 관련법에 의거, 캄보디아에서는 멸종위기에 처하거나 인간에게 위험을 가할 수 있는 동물들을 집에서 키울 수 없다"고 말했다.

캄보디아의 산림법 제96조항에 따르면, 허가받지 않은 야생동물을 키우다 적발될 경우 통상 암거래 시장에서 거래되는 시세의 2~3배를 벌금으로 부과하도록 되어 있다.

문제의 이 남성은 사자를 중국 현지에서 약 1만불(약 1131만 원)에 구입했다고 밝힌 만큼 관련법에 의거, 최대 3만불(약 3392만 원)의 벌금을 내야 할 상황에 처했다. 

수도 프놈펜 주택가에서 발생한 사자 출현 사건은 캄보디아에선 상당히 흥미롭고 특별한 사건이었다.

하지만, 중동의 많은 부호들은 종종 사자와 호랑이표범, 치타 등 다 양한 맹수들을 애완동물로 사육하며, 이를 통해 자신의 부는 물론 권력까지 과시하는 일이 흔한 편이다.

중동의 최고재벌로 유명한 아랍에미레이트(UAE)의 셰이크 만수르 부총리 역시 한 때 사자와 치타를 애완동물로 들인 것으로 알려져 한때 세간의 큰 화제가 된 적도 있었다.

하지만 공공장소에서 맹수가 통제를 벗어나 사람들을 공격하는 일들이 자주 벌어지자 맹수소유를 규제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기 시작했고, 마침내 UAE 정부는 동물소유규제법을 새로 만들어, 아무리 돈이 많은 부호들일지라도 면허 없이는 야생동물을 함부로 키울 수 없도록 제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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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프라자 뉴스 편집인 겸 재외동포신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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