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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이 높은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코로나19가 다시 확산하고 있다. 

미 존스홉킨스대학의 집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7일간 평균 신규 확진자가 증가세로 돌아섰다고 2일(현지시각) AP, CNN 등 주요 외신이 보도했다.

전날 로셸 월렌스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도 6월 16∼22일의 하루 평균 신규 감염자가 1만1428명이었으나, 23∼29일에는 1만2609명으로 10%포인트 상승했다면서 '델타 변이' 바이러스를 원인으로 꼽았다. 

지난해 12월 인도에서 처음 확인된 델타 변이는 기존의 '알파 변이'보다 전염성이 40~60% 정도 강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렌스키 국장은 "앞으로 몇 주 안에 델타 변이 감염자가 알파 변이를 앞지를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미국은 전체 인구의 절반에 가까운 47%가 백신 접종을 완전히 마쳤다. 또한 18세 이상 성인 중 2/3에 달하는 66.7%가 1회 접종하는 등 백신 접종을 빠르게 진행하고 있으나, 집단 면역을 달성하는 데는 아직 부족하다. 

미국에서도 백신 접종률이 높은 지역임에도 신규 확진자가 늘어나고 있는 로스앤젤레스(LA) 카운티의 바버라 퍼러 공중보건국장은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400만 명의 주민이 새로운 감염 확산의 방아쇠가 될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델타 변이가 우리의 일상 회복을 위협할 수 있을 정도로 아직 백신을 맞지 않은 주민들이 있다"라며 "당분간 계속 마스크를 잘 쓰는 것이 재확산을 막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델타 변이, 방역 완화 잘 파고들 바이러스"

세계보건기구도 델타 변이의 위험성을 강조했다. 테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 여수스 WHO 사무총장은 언론 브리핑에서 "델타 변이가 100개 가까운 나라에서 확인됐다"라며 "진화와 변이를 계속하며 많은 나라에서 '지배종'(predominant)이 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어 "백신을 맞지 않은 사람들, 마스크 착용자 감소 및 방역 완화 등이 코로나19 대유행의 종식을 지연시킬 것"이라며 "특히 델타 변이는 이런 약점들을 잘 파고들 수 있는 바이러스"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미국은 오는 7월 4일 독립기념일 연휴를 앞두고 상당한 규모의 인구가 여행에 나설 예정이고, 일부 유럽 국가들도 방역 지침을 완화하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제프 자이언츠 백악관 코로나19 대응조정관은 "지금은 한발 물러서서 우리가 이뤄낸 진전을 축하하는 것이 적절하다"라며 방역 지침을 지켜달라고 당부했다. 

미국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고문인 앤서니 파우치 미 국립 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도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라며 "그리고 백신 맞는 것을 아주 심각하게 고려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태그:#코로나19, #델타 변이, #마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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