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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과 대화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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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서 저는 '대동소이'를 이야기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오늘 당 최고위원 회의장 뒤에 있는 배터리 한 칸을 채우겠습니다."

윤석열 대선 예비후보(전 검찰총장)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25일 회동한 이후 국민의힘은 들뜬 마음을 숨기지 못했다. 

만면에 환하게 미소를 띤 채 최고위 회의에 참석한 이 대표는 26일 "(윤 예비후보와 당에는)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 그것에 이르는 방법론, 세부 경로에 대해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했다"고 말했다(관련 기사: 이준석-윤석열 신경전 끝 '치맥회동'... "만나보니 대동소이").

이어 빨간 펜을 들고 회의장 뒤에 적힌 '로딩 중...' 문구 아래 배터리 잔량을 나타내는 그림에 남아 있던 세 칸의 빈칸 중 한 칸을 직접 채웠다. 지난 19일 당대표 회의실 벽면에 등장한 이 그림은 국민의힘이 정권교체를 위한 힘을 충전하는 모습을 나타낸 것으로, 당 밖 대권주자들 합류를 감안해 배터리의 잔량를 뜻하는 빈칸을 남겨두기도 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대동소이"라고 밝힌 뒤,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전날 있었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회동에 대해 "대동소이"라고 밝힌 뒤, 더 많은 대선 주자들과 함께 완전히 충전된 상태에서 대선 경선을 치를 수 있도록 한다는 의미의 배경판에 색칠하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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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회의 직후 기자들과 만난 이 대표는 전날 회동에 대해 "입당 시기에 대해 윤 전 총장 의견을 들었다. 그래서 대동소이의 '소이'가 그(시기) 부분은 아닌 것 같다. 저는 다만 어떻게 시너지를 내는 것(방법)에 대해서는 '소이'가 있었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재인 정부와 싸우는 우군", "이준석에 전화해 물어보라"

그러면서 "제가 과장하는 스타일은 아닌데, 입당에 대해선 확실하다고 본다"며 "(윤 예비후보에게는) 지역구 선거 뛰는 것처럼 밑바닥에서 뛰는 것을 기획해보라 말씀드렸다"고 했다. 

'8월10일로 입당 시기를 제안한 게 맞느냐'는 질문에는 "제가 날짜를 제시한 건 없다. 윤 전 총장이 언론 인터뷰에서 8월15일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이 이뤄진다면 이를 전후로 정치적 일정을 잡는 건 부적절하다고 얘기한 적은 있다"고 답했다. 

이날 회의에서 김재원 최고위원은 "대동소이라고 규정한 이상, (윤 예비후보가) 우리와 함께 가는 동지, 같은 진영에서 문재인 정부와 함께 싸우는 우군이라 생각해야 한다"며 "세세하게 조금씩 다른 면이 있다 하더라도 얼굴 붉히지 않고 곧 함께 갈 동지임을 인정하고 함께 도와야 한다. 정권교체 열망하는 많은 국민에 희망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앞으로는 기다리기만 하면 되는구나, 이제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에) 들어오는 건 확실하구나' 이렇게 판단한다"며 "이제부터는 당의 시간이다. 국민의힘 시간이다. 빨리 들어오셔서 문 정권과 싸워주길 기대한다. 아주 사소한 거라도 윤 전 총장은 이 대표에 직접 전화해서 물으면 좋겠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다만 이날 당에선 윤석열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소속 인사들에 대한 우려와 질책의 목소리도 나왔다. 전날 윤석열 캠프는 이학재 전 의원, 함경우 국민의힘 경기 광주갑 당협위원장, 김경진 전 의원, 장예찬씨, 신지호 전 의원, 박민식 전 의원, 이두아 전 의원과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 등이 캠프에 합류했다고 밝혔다. 영입 인사 대부분이 국민의힘 인사들이다.

당 인사들 윤석열 캠프 대거 합류... "콩가루 비아냥 누가 만드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만나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 건대 맛의거리에서 만나 "치맥회동"을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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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네 분의 당협위원장(박민식·이학재·함경우·김병민) 중 두 분이 저에게 발표 1~2시간 전 말씀 주셨다. 그때 (저는) '8월 중 (윤 예비후보가) 입당 안 하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게 되면 당내에선 제명조치 여론이 나올 수밖에 없다. 여러분도 8월 입당을 확신했기 때문에 그러는 거 아니겠냐. 이해한다'고 말했다"며 "(그랬더니) 그분들도 '8월 입당에 대해 의심하지 않는다'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것(캠프 합류)이 적절하냐는 판단은 사무총장이 지정할 것이다. 당내 대선주자 캠프에서도 이에 대해서 강한 의견이 나오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저는 당연히 판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김용태 최고위원도 "불과 1달 전까지 우리 당 지도부로 활동했던  분들이 당외 주자에 앞장서는 모습을 봤다.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나"라며 "공당에는 원칙이 있고, 그 원칙 속에서 승리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기호 사무총장 역시 "원외 당협위원장 4명이 윤석열 캠프에 들어가 직책을 받았다는 보도가 있었다. 윤 전 총장이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에서 캠프 편성에 참여하는 건 후보에게 조언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것"이라며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사안이 된다고 생각한다.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의견을 수렴해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또 이 대표는 최근 언론을 통해 정진석·권성동 의원이 '친윤(석열)'계로 분류되는 데 대한 우려를 보이기도 했다. 그는 "특정 인물의 이름이 붙은 계파가 탄생하는 것은 정말 지양해야 하는 행태인데, 언론이 그런 이름을 붙일 정도까지 계파성을 보인 행동을 한 분들이 경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것이 당에 도움이 되는지, 그들이 돕고 싶은 대선주자에 도움이 되는지, 범야권에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 저는 백해무익한 행동이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태그:#국민의힘, #이준석, #윤석열, #대동소이, #친윤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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