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뉴 건너뛰기

close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광주 광산을). 사진은 지난해 5월 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오마이뉴스"와 인터뷰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이재명 경기도지사 '열린캠프'에 합류한 민형배 의원(광주 광산을)이 26일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를 향해 "올해 1월 1일엔 지지율이 추락하자 (이명박·박근혜에 대한) 사면론을 들고 나오더니 이번에는 지지율이 더 이상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내 들었다"라고 비판했다. 이 전 대표가 이 지사의 '백제 발언'을 두고 공격을 계속하자 반격에 나선 것이다. 두 주자간 지역주의 공방이 사면론으로 옮겨붙는 모양새다.

민 의원은 이날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글을 올리고 "이 지사는 지역주의를 꺼낸 적이 없다. <중앙일보> 기사와는 달리 절묘하게 비틀고 짜깁기한 기사를 SNS에 돌리면서 지역주의를 소환한 당사자는 바로 이낙연 후보 쪽"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백제 발언은) 이낙연 전 대표의 지지율이 좋았을 당시,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이재명 지사가 건넨 덕담이었다"라며 "어리둥절 그 자체"라고 했다. 민 의원은 "실은 지난 주말 동안 호남 의원이라는 이유로 최대한 자중하려고 노력했지만, '어떠한 상황에서도 묻어두어야 할 지역주의'를 이 전 대표가 꺼내 들어 경선판을 교란하고 있다"라며 "아무리 '정치판'이라 하더라도 결코 양보할 수 없는 네거티브의 선이 있다"고 꼬집었다.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민주당 경선을 진흙탕으로 만들어 놓고 금세 유체이탈해서 '조심 또 조심해야 한다'며 뒤로 빠지고 있다"면서 "'100미터 미인'이란 말을 실감한다"고도 했다.

그러면서 민형배 의원은 이낙연 전 대표가 올초 제기했던 '사면론'과 이번 문제를 연결지었다. 민 의원은 "이 같은 뜬금없음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라며 "이 전 대표는 지난 1월 1일 느닷없이 '이명박·박근혜 사면'을 주장했다"고 했다. 그는 "왜 그랬겠나. 그땐 지지율이 추락해서 사면론을, 이번엔 지지율이 더 오르지 않자 지역주의를 꺼냈다"면서 "살아남아 보려는 궁여지책이라면 최악, 최하수를 둔 것"이라고 힐난했다.

사면론 논란 직후인 지난 1월, 친문(친문재인)·호남 출신 중 가장 먼저 이 지사 지지를 선언한 민 의원은 "이 전 대표가 당대표 시절 사면론 등 자기 정치만 열심히 하는 바람에 당도 망가지고 후보 가능성도 멀어진 것 아니냐"라고도 따져 물었다. 또 "호남 주권자들은 그렇게 쉬운 분들이 아니다"라며 "이렇게 판을 어지럽게 하면 되레 표는 떨어질 것"이라고 했다. 최근 이 전 대표는 호남 지지율이 상승하며 회복세를 타고 있는 상황이다.

이재명 녹취록 공개했지만... 이낙연 "지역주의 자제해야" 공격 계속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은 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사진은 지난 11일 이낙연 전 대표가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여성 안심" 정책을 발표하고 있는 모습.
ⓒ 남소연

관련사진보기

 
한편, 이낙연 전 대표는 이날도 '백제 발언'을 고리로 해 이 지사를 향한 공격을 이어갔다. 이 전 대표는 광주 방문 중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백제 발언에 대해) 더 이상 대꾸하지 않겠다"면서도 "우리 김대중 대통령, 노무현 대통령, 문재인 대통령까지 지역주의 극복을 위해서 얼마나 힘겹게 싸워왔던가를 한시라도 잊어서는 안 된다. 지역주의를 소환할 수 있는 그 어떠한 언동도 자제하는 것이 옳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3일 <중앙일보> 이재명 지사 인터뷰 기사에는 "한반도 5000년 역사에서 백제(호남) 이쪽이 주체가 돼서 한반도 전체를 통합한 때가 한 번도 없었다. 김대중 전 대통령도 충청하고 손을 잡은(DJP연합) 절반의 성공이었지 않나"라는 발언이 실렸다.

이에 이낙연 대표 측이 '지역주의 조장'이라고 공격하자, 이 지사는 "이낙연 대표는 전국에서 매우 골고루 득표, 지지를 받고 계셔서 '아, 이분이 나가서 이길 수 있겠다, 이긴다면 이건 역사다, 내가 이기는 것보다는 이분이 이기는 게 더 낫다', 실제로 그렇게 판단했었다"는 해당 발언 뒷부분이 담긴 녹취록까지 공개하며 지역주의 발언은 없었다고 반박했다.

[관련 기사]
이낙연 "떡 주고 빰맞았다는 이재명, 신문이 바보인가?" http://omn.kr/1ul1h
'떡 주고 뺨 맞은' 이재명... 김두관 "악마의 편집" http://omn.kr/1ukr4

태그:#민형배, #이낙연, #이재명, #지역주의, #호남
댓글15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독자의견

연도별 콘텐츠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