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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여진·다인 자매는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없는 지방의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수영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며 훌륭한 수영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이여진·다인 자매는 국제규격의 수영장이 없는 지방의 열악한 조건에서 훈련을 하고 있지만 수영에 대한 열정으로 모든 불리함을 극복하며 훌륭한 수영선수로 성장하고 있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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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980년대 아시아 수영을 호령했던 인어공주 최윤정·윤희 자매가 있었다. 40여년이 지난 지금 충남도 서산시에서도 미래의 인어공주 자매가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다.

주인공은 지난 7월 30일 서산국민체육센터 수영장에서 만난 이여진(16)·다인(13) 선수.

7살 때부터 수영을 배우기 시작한 이들 자매는 공교롭게도 최윤정·윤희 자매와 같은 3살 터울이다. 나란히 서산시 대표선수로 뛰고 있는 자매는 이미 지역 수영계에서는 될 성 싶은 수영 떡잎으로 눈도장을 확실히 찍었다.

지난 6월 열린 제49회 충청남도소년체전 수영대회에서 접영200m와 100m에서 언니가 은메달을 목에 걸었고, 동생은 첫 출전 종목인 자유형100m와 200m에서 1위를 차지, 2관왕에 올라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한 것이다.

사실 이들 자매의 메달 획득은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경쟁 하듯 각종 대회에서 따온 메달과 상장이 장식장을 꽉 채울 정도라고 하니 말이다. 하지만 장식장 중앙에는 언제나 빈 공간이 마련돼 있다. 바로 올림픽 금메달 자리다.

하늘에 별 따기 만큼이나 어려운 것이지만 이들의 열정은 '가능하지 않을까?'하는 희망을 갖게 한다. 그만큼이나 이 두 소녀의 수영 사랑이 각별하기 때문이다.

"그냥 물속에 있는 것이 제일 편해요. 체력훈련이 힘들다가도 찬물 속에 들어가면 정신이 번쩍 들어요"(여진)

"어렸을 때부터 수영을 하면 모든 잡념이 사라졌어요. 물이 온몸을 감싸주는 느낌 때문에 수영이 언제나 즐거운 것 같아요"(다인)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여진·다인 선수는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하기에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중학교 3학년과 초등학교 6학년에 재학 중인 이여진·다인 선수는 국가대표가 돼 올림픽 금메달을 따겠다는 당찬 꿈을 가지고 있다. 혼자가 아닌 둘이 함께하기에 해낼 수 있다는 희망을 갖게 한다.
ⓒ 방관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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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가 먼저랄 것 없이 수영 예찬에 나선 자매는 누구보다 훌륭한 라이벌이다. 수영을 진심으로 사랑하고, 최고가 되겠다는 꿈을 향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 서로에게 훌륭한 자극제가 된다.

고된 훈련에 지치고, 넘기 힘든 난관에 부딪칠 때마다 언니는 동생을 동생은 언니를 바라본다. 서로가 자신의 모습을 비춰 볼 수 있는 거울인 탓이다.

좋아하는 수영선수는 김서영과 황선우 선수로 나뉘지만 자매의 최종 목표는 이들을 능가하는 최고의 수영선수가 되는 것. 

나이 차 때문에 아직은 같은 출발선에 선적은 없지만 최고의 수영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언젠가는 만나야 할 것을 잘 알기에 자매는 서로를 격려하며 오늘도 힘차게 물살을 가른다.

열심히 훈련해 한국수영을 전 세계에 알리고, 이를 통해 수영을 인기 종목으로 만들고 싶다는 기특한 포부를 가진 자매의 당찬 얼굴에서 다시 한 번 세계를 호령할 인어공주 탄생의 기운을 느낀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충청뉴스라인에도 실립니다.


태그:#이여진, #이다인, #인어공주, #수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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