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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8월 28일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0년 8월 28일 이해찬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사에서 온라인 퇴임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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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15 총선 직전,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로 선거를 이끌던 이해찬 전 대표는 다소 이해하기 힘든 발언을 연거푸 쏟아내 정치권의 궁금증을 자아낸 적이 있다. 집권 여당의 대표가 전후 맥락, 근거 제시도 없이 갑자기 "2~3개의 정치 공작이 있을 수 있다"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선거를 불과 일주일 앞둔 시점이었다.

2020년 4월 7일 : "(공작을) 두 개 내지 세 개를 준비한 것 같다. 하나 파악한 것은 이번 주말에 퍼뜨리려고 하는 것 같다. 대응할 시간을 안 주고 바로 선거까지 몰고 가려는 정치 공작이다." - 이해찬 전 대표, <유시민의 알릴레오>

2020년 4월 8일 : "(공작의) 전모를 거의 파악했다. 당에 특별대책위원회가 구성됐다. 아마 선거 직전 3~4일 전에(할 것 같다). 반격할 시간이 없을 때를 준비하고 있는데 어림도 없다." - 이해찬 전 대표, <김어준의 다스뵈이다>


공작의 주어나 소재에 대한 설명도 없이 이 전 대표는 두리뭉실하게 '경고'만 남발했다. 산전수전 다 겪은 관록의 정치인이 허투루 말을 하겠냐는 반응도 있었지만, 당시 당내에서조차 "뜬금없다"는 기류가 더 컸다(관련 기사 : 이해찬 대표는 왜 '정치 공작'을 언급했을까 http://omn.kr/1n8ay ).

그리고 1년 5개월이 지났다. 기억에서 사라지나 싶었지만, 이해찬 전 대표가 그때 상황에 대해 다시 입을 열기 시작했다. 최근 파문이 일고 있는 '윤석열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이 당시 자신의 발언과 관련이 있다고 나선 것이다. 윤석열 검찰총장 시절 손준성 대검찰청 수사정보정책관은 총선 전인 2020년 4월 3일, 김웅 미래통합당 국회의원 후보(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유시민·최강욱·황희석 등 여권 인사들에 대한 고발을 사주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1년 5개월 만에 입 연 이해찬 "당시 언급한 것 중 하나가 이번 사건"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 전인 2020년 4월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해찬 전 대표가 지난해 총선 전인 2020년 4월 2일 오후 국회 본관 로텐더홀 앞 계단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합동 출정식에 참석하고 있다.
ⓒ 남소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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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찬 전 대표는 7일 오전 tbs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 출연해 '고발 사주 의혹' 사건에 대한 질문을 받고 "당시 상황은 정치 검찰이 선거에 개입한 것"이라고 규정했다. 이어 이 전 대표는 "당시에 제가 당대표를 하고 있을 때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을 하고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술회했다. 총선 직전 당시 2~3개의 공작을 포착했다는 자신의 발언과 일맥상통한다.

이 전 대표는 "그때(총선 전) 제가 언급한 적이 있었는데, 감사원 쪽에서도 하나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고, 검찰에서도 2개를 준비하고 있는 것 같았는데, 이번에 보니까 그 2개가 하나는 이거(고발 사주 의혹)였고 하나는 유시민 건이고 그랬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그러니까 그때 저희한테 준 제보가 상당히 정확했다, 이렇게 생각이 들어요. 그래서 제가 그때 어떻게 했냐 하면 '이런 세 가지 정도의 공작이 있는 것 같은데 이게 실행이 되면 그냥 두지 않겠다. 사전에 경고한다' 이렇게 제가 공개적으로 발언한 적이 있었어요. (중략) (결과적으로는 공작을) 못했죠. 우리가 미리 경고를 했기 때문에 그런 행위를 하려고 하다가 안 한 것 같아요."

2020년 4월 3일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은 실제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의 고발까지는 이어지진 않았다. 이 전 대표는 "그 당에 의해서 고발이 이뤄지지는 않았는데 나중에 보니까 다른 유사 시민단체 이런 데를 통해서 이뤄진 고발은 있었다"라고 했다. 그는 "이 고발 문건이 당에만 전달된 게 아니고 다른 단체 같은 데에도 전달됐을 가능성이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사건 성격을 "(검찰이) 선거에 개입을 한 것"이라며 "어떻게 보면 '청부 고발'이 아니고 법적으로 말한다면 '교사 행위'다. 고발을 하라고 교사한 행위"라고 못박았다. 그는 검찰이 직접 수사를 시작하지 않고 고발을 사주한 이유를 "총선에 개입하는 아주 정치적으로 예민한 사건 아니냐. 그리고 국가 권력을 남용하는 사건이지 않나. 그러니까 인지 처리를 하기는 어려운 것"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당시 검찰의 선거 개입 시도가 또 다른 측면에서도 감지됐었다고 주장했다.

"그 당시 분위기가 어땠느냐 하면, 검찰의 분위기가 우리 의원들한테도 그런 로비들을 많이 했는데, 이번에 선거에서, 그러니까 21대 총선이죠. 우리 당이 참패한다. 그러면 검찰개혁을 막을 수 있다. 그러니까 염려하지 말아라. 저쪽 당 의원들한테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다녔습니다.  

그래서 제가 경고를 했어요. 앞으로 더 이상 의원회관에 돌아다니는 검사가 있으면 내가 명단을 공개하겠다고. (중략) 검찰은 우리가 질 줄 알았던 거예요. 선거 직전에 압수수색을 하고 심지어는 영장까지 청구하고 그러면 선거에 영향을 줄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아요. 이건 선거 개입 정도가 아니고 우리나라 민주주의 체제를 교란시키는 아주 국기 문란 행위라고 봐야죠."


몸 푸는 이해찬 "용광로 선대위 참여할 것"

한편, 이해찬 전 대표는 7일 "(당내 대선 경선이 끝난 뒤) 용광로 선대위를 구성할 것"이라며 "거기에 참여해 도울 것"이라고도 덧붙였다. 여권에선 이 전 대표가 대선에서 모종의 역할을 맡을 것이란 시각이 많았지만, 대선경선이 시작된 뒤 이 전 대표 본인이 직접 향후 대선 캠프 참여 의사를 밝힌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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