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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일본에 살고 있습니다. 어제(10일) 오전 고베시 모토마치 난킨마치(南京町) 노상기(老祥記, 로쇼키) 만두집에 다녀왔습니다. 평소 줄을 서서 고기만두를 사야하기 때문에 문을 여는 시간에 맞추어 좀 일찍 찾았습니다. 이 만두집은 1915년부터 일본에서 처음으로 고기 만두를 만들어서 팔았다고 합니다.
 
고기 만두를 사서 집에 와서 먹으려 열어보니 겉에 고기 만두 집 상호가 쓰여있습니다. 잘 익은 효묘 누룩 냄새가 향긋합니다.
 고기 만두를 사서 집에 와서 먹으려 열어보니 겉에 고기 만두 집 상호가 쓰여있습니다. 잘 익은 효묘 누룩 냄새가 향긋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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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는 잡식동물이라 고기에서도 냄새가 강하기 때문에 좋아하는 사람과 싫어하는 사람이 갈립니다. 그래서인지 어려서부터 돼지고기를 잘 먹는 사람은, 못 먹는 고기가 없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습니다.

일본 고베에서 돼지고기 만두의 인기 비결은 돼지고기 냄새를 없애는 것이었습니다. 그 비결은 구체적으로 알려져 있지 않습니다. 다만 돼지고기 냄새를 없애고 밀가루 반죽에 누룩을 넣어서 발효시킨 뒤 술향기와 단맛을 냅니다. 고베 노상기 돼지고기 만두는 처음 조송기(曹松琪)씨가 만들어서 팔기 시작했습니다. 

지금은 대를 이어 4대(曹祐仁)가 대를 이어서 같은 곳에서 고기 만두를 만들어서 팔고 있습니다. 최근 코로나19 확대로 이 지역에 의료 비상사태가 선언돼 찾는 사람은 줄었지만, 고기만두집에는 여전히 줄이 늘어서 있는 모습입니다.

코로나 중에도 줄 늘어선 이 집... 이유는
 
고기만두를 만들어서 파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 반 까지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다 팔리면 더 일찍 문을 닫습니다.)
 고기만두를 만들어서 파는 아침 10시부터 오후 6시 반 까지 줄이 끊이지 않습니다(다 팔리면 더 일찍 문을 닫습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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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베시 모토마치 노상기 만두집에서 만든 만두는 고베를 비롯해서 오사카 등 여러 백화점에도 납품하고 있습니다. 백화점 한 곳에 1천 개에서 1천 5백 개 정도를 납품합니다. 가게 안에서 만두를 만드는 직원수가 10명이 넘습니다. 하루 만들어서 파는 고기 만두 수는 정확히 알 수 없습니다. 다만 1만 개 정도가 되지 않을까 추측해봅니다.

줄을 서서 만두를 사는 사람들도 한 개는 사지 않습니다. 적어도 5개에서 10 개 씩 구입합니다. 만두는 비록 크지는 않지만, 한 개에 백 엔입니다. 고기 만두 가운데는 한국 고려인삼으로 소를 넣어서 만든 한약 고기 만두도 있습니다. 

노상기(老祥記, 로쇼키) 만두집은 대를 이어서 4대째 고기 만두를 만들어서 팔고있습니다. 만두 집을 찾는 사람들 역시 대를 이어서 고기 만두를 좋아합니다. 세상은 바뀌고 변합니다. 돼지 고기 만두 맛 역시 보이지 않는 곳에서 바뀌고 있는지 모릅니다. 보이지 않게 변화를 따라잡는 혁신이 숨어있는지 알 수 없습니다.
 
코로나 확대로 일본 고베시 모토마치 난킨마치(南京町) 길거리는 한산합니다.
 코로나 확대로 일본 고베시 모토마치 난킨마치(南京町) 길거리는 한산합니다.
ⓒ 박현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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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위 기사는 노상기(老祥記) 고기 만두집, https://roushouki.com/, 고베신문 등을 참고했습니다. 기사를 쓴 박현국씨는 교토에 있는 류코쿠대학 국제학부에서 우리말과 민속학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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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서 생활한지 20년이 되어갑니다. 이제 서서히 일본인의 문화와 삶이 보이기 시작했습니다. 지금부터라도 한국과 일본의 문화 이해와 상호 교류를 위해 뭔가를 해보고 싶습니다. 한국의 발달되 인터넷망과 일본의 보존된 자연을 조화시켜 서로 보듬어 안을 수 있는 교류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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