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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란?

15분 도시 개념은 프랑스 소르본대학의 카를로스 모레노 교수 등이 주창해 세계 여러 도시가 채택하여, 작년(2020년) 파리시장 재선에 성공한 안 이달고(Anne Hidalgo) 시장이 정책 공약으로 내세우면서 다시 한 번 주목 받은 내용이다.

간단히 말하자면, 15분 이내에 도달할 수 있는 범위를 하나의 생활권으로 정하고, 주민들이 그 안에서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기능을 제공하는 도시를 의미한다.

도시를 15분 생활권으로 조직하기 위해 집에서 도보로 15분 이내에 서점, 식료품 상점을 비롯한 다양한 소상점, 학교, 문화시설, 의료시설, 공공서비스를 접할 수 있도록 새롭게 조직한 것으로 모든 길은 100% 자전거 통행이 가능하며, 장애인의 이동이 자유로운 도시로 가까운 거리에서 녹색공간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파리시청 홈페이지 15분 도시 일러스트
▲ 파리시 15분 도시 파리시청 홈페이지 15분 도시 일러스트
ⓒ www.paris.f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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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의 필요성과 세계적 흐름

15분 도시는 자동차를 거의 타지 않아도 되는 도시이며 이전처럼 용도별로 지역을 나누고 교통망으로 잇는다는 근대도시의 개념과 상반되는 도시 디자인 접근법이다. 적은 비용으로 시행 가능하기에 15분 도시를 시행하지 않았을 때보다 장기적으로 보았을 때 불필요한 예산 낭비를 방지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기본적으로 환경 친화적일뿐만 아니라 교통사고 사망률을 낮추어 안전한 생활환경을 조성하고 자전거와 보행이 늘어 주민 간 교류가 많아지면서 공동체 형성에 도움을 준다. 이는 대형마트 대신 도시 거리의 지역 소매상권을 활성화시키고 응급 환자 발생 시 가장 빨리 응급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코로나와 같은 팬데믹 상황에 잘 대처할 수 있게 된다.
 
[영상] 프랑스 파리의 기후위기 대처법 〈코로나19 특집〉캡처
▲ 파리시 도시·교통 담당 부시장 인터뷰 중 [영상] 프랑스 파리의 기후위기 대처법 〈코로나19 특집〉캡처
ⓒ https://news.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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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분 도시는 공동체 가치를 우선시 하고 다양한 주거와 교통의 형태를 인정하는 포용적 상생 정책 방향으로 근대 도시계획의 문제를 가지고 있는 도시라면 어디든지 적용 가능한 장점이 있다. 캐나다 오타와는 15분 도시(이웃) 시행을 공식화했으며, 호주 멜버른과 미국 디트로이트는 확장된 범위인 '20분 도시 장기전략 발전계획'을 수립.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 또한 '도시의 90%를 20분 이내의 이웃으로 만들 계획'을 밝혔다.

스페인 바르셀로나의 경우, 지난 2016년부터 블록 간 병합으로 차량 통행량을 줄이고 공공공간을 확대하는 '슈퍼블록' 계획을 시범적용 중으로 이를 바탕으로 탄소배출량을 줄여 대기질을 개선하고 공공공간의 질과 양을 향상하여 걷기 좋고 살기 편한 도시환경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라고 한다. 기후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세계 대도시 협의체 <도시 기후 리더십 그룹>도 '15분 도시'를 코로나 이후 경제회복을 위한 기본계획으로 격상해 발표했다. 

대전에서 시도하는 15분 도시 프로젝트

2021년, 현재는 코로나 19와 기후 위기로 대변되는 지구의 변화에 맞서 도시의 혁신 정책이 필요한 상황으로 기존의 단편적 난개발 정책에서 벗어나 탄소중립을 위한 새로운 도시 계획과 상상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파리의 15분 도시 사례를 토대로 우리 지역에 맞는 새로운 도시를 상상해보고, 정책을 마련하고자 지난 6월부터 자문단 구성, 총 6번의 간담회와 1번의 통합 워크숍을 진행했다.  
 
관저동 청소년 대상 간담회
▲ 15분 도시 간담회 관저동 청소년 대상 간담회
ⓒ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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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저동 어르신 대상
▲ 15분 도시 간담회 관저동 어르신 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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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담회는 지역 커뮤니티가 활성화된 관저동 주민 3개 그룹(여성, 청소년, 어르신)과 대전시민단체 등 3개의 관심 그룹을 대상으로 진행되었으며, 21일(목)에는 각 간담회 대표와 자문단 구성원이 함께 모여 워크숍을 진행, 간담회 내용을 종합하고 정책 의제화 하는 시간을 가졌다. 
 
대전환경운동연합 교육실
▲ 15분 도시 워크숍 대전환경운동연합 교육실
ⓒ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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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의제화 토론
▲ 15분 도시 워크숍 정책 의제화 토론
ⓒ 표소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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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크숍은 탄소중립과 도시재생에 관한 강의가 포함되었으며, 본격적인 토론을 통해 대전 지역에 맞는 15분 도시를 정의, 다양한 영역에서 15분 도시를 구현하는데 필요한 내용이 논의되었다. 

토론에 참여한 대전대 전영훈 교수는 "지금까지 우리가 굉장히 큰 주제를 가지고 말했다. 15분 도시 프로젝트가 한 번 하고 끝나면 안되고 내용 축적이 되어야 한다. 대전을 바라봤을 때, 대전은 지금까지 수동적인 도시였다. 이제는 능동적인 도시가 돼야 한다. 그리고 나아가 4차 산업시대에 맞는 이야기도 더 하면 좋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대전환경운동연합은 도시불균형 문제와 기후 위기를 비롯한 환경 문제에 대응할 계획으로 15분 도시 프로젝트를 기획, 나아가 2022년 지방선거 이전에 시민들이 구상한 도시계획을 공약 등에 포함할 수 있도록 활용할 계획이다. 11월 8일 오후에는 간담회와 워크숍을 통해 도출된 의제를 발표하고, 시구청 담당자 및 시의원, 전문가가 함께 모인 시민토론회 자리를 마련할 예정이다.

덧붙이는 글 | 코로나 상황을 감안해 각 간담회는 정부 방역수칙을 준수하며 10인 미만 인원으로 진행되었습니다. 글쓴이 표소진은 대전환경운동연합 15분 도시 프로젝트 매니저입니다.


태그:#15분도시, #대전광역시, #15분동네, #도시계획, #기후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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