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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퀴코프로젝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퀴코프로젝트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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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00만이 넘는 유튜브 조회수를 자랑할 정도로 지난해 가장 뜨거웠던 영상의 주인공. 올해 초에는 세계적인 록밴드인 '콜드플레이'(Coldplay)와 협업해 이제는 현대무용을 넘어서 남녀노소에 걸쳐 전 국민이 모두 아는 현대무용단인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

보기만 해도 웃음 터지며, 어깨를 들썩이게 만드는 현란한 동작들로 중무장한 이 팀의 영상(퀴코프로젝트: 퀴코댄스챌린지)을 따라 출 수 있는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시작된다. 이 밖에 주요 출연진으로는 2018 평창동계올림픽 폐막식에서 공연을 펼쳤던 비보이 '엠비 크루'(M.B Crew)와 폐막식 당시 판소리를 선보였던 '김율희', 오디션 프로그램 <슈퍼밴드2> 본선에 진출한 월드타악 연주자 '유병욱' 등 국내외 저명한 예술단체 30팀이 참여해 총 215회의 공연을 펼친다.

매년 선선한 바람이 부는 가을이 되면 어김없이 다가왔던 서울의 대표 축제인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올해는 10~14일까지 노들섬, 문래, 용산, 서대문 일대에서 펼쳐진다. 예년에 비해서 한 달간 늦어지긴 했지만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축제에 직접 참여하기 힘든 상황을 고려해 비대면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도 준비했다. 이번 주제는 시대적 특성을 반영해 '사라지는, 살아나는'이며, 그 취지는 이렇다.

"코로나19로 인해 너무 변해버린 환경 속에서 잃어버린 것을 기억하고, 그 속에서도 우리가 놓치지 말아야 할 가치가 무엇인지 되돌아보자."

일상 속 공간이 예술 축제의 장으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포스터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포스터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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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에 <서울거리예술축제>가 서울광장, 청계광장, 광화문광장 같은 대규모 공간에서 대규모 관객을 동반해 진행됐다면, 올해는 코로나19 확산 위험도를 낮추기 위해 일상과 밀접한 도심 곳곳에서 열리는 것이 달라졌다. 거리예술 무대를 온라인으로도 확장해 참여자들에게 더욱 다양한 형식의 경험을 선사한다. 

축제 메인 장소인 노들섬은 올해의 주제를 잘 나타내는 곳. 1980년대 이후 오랫동안 외로운 섬으로 남겨졌던 이곳은 지난 2019년, 30년 만에 음악과 문화, 휴식이 있는 섬으로 재개장했다. 축제 기간에는 시민과 예술가의 안전한 관람을 위해 9개 구역으로 나뉘어 운영한다. 문래, 용산, 서대문 일대는 도심 속 일상공간을 다양한 형태의 예술로 채우면서 각자의 집 근처에서 안전하게 여가를 즐기는 '로컬택트'의 방식으로 진행한다.

대표적으로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의 춤을 따라 하고 SNS에 올려 공유하는 '귀코프로젝트: 귀코댄스챌린지'가 열린다. 참여자들은 앰비규어스댄스컴퍼니만의 국민체조 동작을 각자의 장소에서 영상으로 촬영해 개인 SNS에 올리면 된다. 의미·모습을 잃어가는 거리 곳곳을 예술로 다시 피어나게 하는 '거리를 위한 거리'와 '우리를 위한 거리'(거리를 위한 거리 프로젝트)도 눈여겨 볼만하다.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일정표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일정표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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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가 12인이 각각 한강로동, 백지장 서대문 대동인쇄, 서울역 폐쇄램프, 서울문화재단 대학로, 문래동 일대 등 5개 공간에서 펼친 다채로운 공연 영상이 공개되고, 이후 노들섬에 모여 대금, 색소폰, 베이스, 타악 등 음악과 무용으로 표현하는 합동 퍼포먼스를 펼친다.

노들섬에서는 서커스, 연희극, 현대무용, 미디어아트, 설치미술 등 다양한 장르의 24개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대표적으로 6m 상공에서 24m 거리를 줄타기로 오가며 하늘을 가로지르는 현대 서커스 '잇츠굿'(봉앤줄)은 관람객들의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아찔하면서도 눈을 뗄 수 없게 만드는 공연을 선사한다. 일상의 소중함을 마임, 서커스, 라이브 연주로 전달하는 서커스 음악극 '체어,테이블,체어.'(팀 퍼니스트)는 남녀노소 누구에게나 웃음과 위로를 전달한다.

미디어아트 전시와 공공미술작품도 선보인다. CCTV의 시선으로 서울을 새롭게 읽어내는 미디어아트 설치작품 '거리를 읽는 방법'(네임코드×이일우×문규철)과 1만2천 개의 재활용 플라스틱 화분으로 숲의 형상을 만들어낸 공공미술 전시 '서울림'(서울림) 두 작품을 통해 서울을 바라본다. 노들섬 잔디마당, 노들스퀘어, 마켓뜰 등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만날 수 있다.

새로운 형태의 거리예술 작업으로 주목을 모으는 '서울코메디'(극작콜렉티브 XX)는 스무 명의 90년대생 극작가가 20년 뒤 발표할 희극 스무 편의 대사를 모은 설치미술로, '2041년, 서울' 속 화두를 생각해보게 한다. 전통연희를 재해석한 '나그네는 왜 옷을 벗었던가'(와락)는 길놀이를 통해 노래하고 춤추며 함께 극복할 에너지를 찾는 연희 거리극이다. 

문래, 용산 일대에서는 <서울거리예술축제 2021> 국제교류 프로젝트에 참여하는 해외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문래동의 대안예술공간 이포에서 진행되는 공연 '우리는 두려워한다 [에피소드 4]'에서는 배우들의 안내에 따라 관객 각자가 내면의 두려움을 마주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관객들을 현실과 허구가 뒤엉킨 세계로 초대하는 작품으로, 스페인 카탈루냐 출신 작가가 한국의 배우들과 서울의 장소성을 반영한 공연을 기획한 것이 특징이다. 작가 에바 마르첼라-프레이사, 조르디 두란 이 롤도스는 2017년 스페인 카탈루냐에서 첫 에피소드를 선보인 데 이어, 이번에는 서울에서 네 번째 에피소드를 소개한다.

용산역 1층 광장 계단에선 1인 사운드 씨어터 공연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가 열린다. 관객들은 각자 헤드폰을 착용하고 음성을 통해 서울의 용산역과 프랑스 마르세이유 생 샤를역의 물리적 공간을 넘나드는 경험을 하게 된다. 서대문 일대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관객들과 공연자가 상호작용하며 참여하는 공연들이 펼쳐진다. 

도시를 걷는 싯구들(비주얼씨어터 꽃)은 회당 10명의 관객들이 150분 동안 서대문구의 시장, 골목, 육교 등을 다니며 각자의 예술적 행위로 도시에 흔적을 남기는 관객참여 퍼포먼스다. 마당-인터렉션(엠비 크루)은 서울시 대표 비보이(B-boy)단인 '엠비크루'와 '모던테이블 현대무용단' 예술감독인 김재덕이 함께 구성한 작품으로, 백지장 서대문 대동인쇄 내부의 어둑한 공간에서 펼쳐지는 컨템포러리 브레이킹 공연이다.
 
김모든X정규연_거리를 위한 거리 몸의 길목
 김모든X정규연_거리를 위한 거리 몸의 길목
ⓒ 서울문화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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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제를 현장에서 직접 즐기지 못한다면 온라인을 통해 공개되는 9편의 영상을 관람하면 된다. 선유도, 창신동, 옛 서울역사 등 서울 도심 곳곳을 배경으로 촬영된 공연 영상은 11월 12일(금)부터 한 달간 서울거리예술축제 누리집에서 공개된다.

9편의 영상은 ▲ '거리를 위한 거리: 거리정신'(황민왕×최인환×허창열×김래영) ▲ '거리를 위한 거리: 남겨진 발자국'(안정아×유병욱) ▲ '거리를 위한 거리: 몸의 길목'(김모든×정규연) ▲ '거리를 위한 거리: 문굿(門-)'(이아람X임용주) ▲ '거리를 위한 거리: 오버프린팅'(김율희×신현필) ▲ '나는 그가 무겁다'(윤종연 개인전) ▲ '남겨진, 남은'(김현기) ▲ '아직, 있다!'(프로젝트 외(WAE)) ▲ '요람의 기억: 홀로의 공간'(아이모멘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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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는 빼고 문화만 씁니다." 문화예술 전문 월간지<문화+서울>(문화플러스서울) 편집장을 지냈으며, 매주 금요일마다 한겨레신문에 예술가를 만나 이야기를 들어보는 '사람in예술' 코너에 글을 쓰고 있다. sortir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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