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단별 주요 영입 선수들

각 구단별 주요 영입 선수들 ⓒ 심재철

 
2022 FIFA 월드컵이 카타르에서 막이 오르기까지 이제 276일 정도 남았다. 그 바람에 우리의 K리그도 꽤 일찍 시작한다. 이 순간을 기다렸던 국내 축구팬들은 오는 19일 오후에 K리그 선수 입장 음악 'Here is the Glory'를 현장에서 들을 수 있게 된 것이다. 올해 K리그 1은 시즌 내내 긴장의 끈을 풀어놓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최대 3팀이나 2부리그(K리그 2)로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2022 K리그 1 열 두 팀들은 2월 19일 토요일부터 9월 18일 일요일까지 정규 라운드로 33게임을 뛰고, 10월 1일 토요일부터 10월 23일 일요일까지 파이널 라운드 상-하위 AB그룹으로 나뉘어 팀 당 5게임을 더 겨룬 뒤 최종 순위를 가리게 된다. 여기서 최종 12위가 되면 2023년에 2부리그로 자동 강등되며 11위팀은 K리그2 2위 팀과, 10위 팀은 K리그2 플레이오프(3~5위 중) 승리 팀과 승강 플레이오프 외나무다리에서 만나야 한다. 한국 프로축구 역사상 처음으로 1부리그에서 뛰던 세 팀이 눈물을 쏟으며 미끄러질 수 있는 운명의 시즌인 셈이다.

새 얼굴 '미스터 LEE'들은 누구?

이른 시즌 개막 일정에 맞춰 12개 팀들은 새 옷으로 갈아입기 위해 이번 겨울 가장 바쁘게 뛰어다녔다. 코로나 19로 인하여 충분히 쉬지도 못하고, 더 따뜻한 곳으로 전지 훈련을 떠나지 못했지만 주목할만한 새 얼굴들을 불러와 흥미로운 시즌 구도를 만들고는 킥 오프 휘슬 소리를 기다려왔다.

모세스 오그부(포항 스틸러스), 디노 이슬라모비치(강원 FC), 세바스티안 그로닝(수원 블루윙즈) 등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들도 불러왔지만 '일류첸코(전북 현대), 세징야(대구 FC), 무고사(인천 유나이티드), 뮬리치(성남 FC), 라스(수원 FC)' 등 이미 검증된 외국인 골잡이들 대부분이 팀에 그대로 남아있어서 새 이름을 떨치기가 쉽지 않을 듯하다.

자연스럽게 다른 포지션으로 눈이 돌아가는데 묘하게도 각 구단의 새 얼굴들 중 팬들이 눈여겨볼만한 선수들은 역시 미드필더 쪽에 몰려 있다. 그들 중에서도 가장 궁금한 선수는 단연 수원 FC의 이승우다. 일부 팬들은 유럽에서 성공하지 못했다고 아쉬워하지만 어릴 적부터 보여준 이승우의 잠재력을 의심하는 사람들은 아마도 없을 것이다. 마침 수원 FC의 시즌 첫 게임이 디펜딩 챔피언 전북 현대와의 어웨이 게임(2월 19일 오후 2시, 전주성)이기 때문에 백승호와의 운명적인 만남이 더 주목받고 있다.

전북 현대 미드필더 백승호가 그 실력을 인정받으며 지난 시즌에 뿌리를 잘 내렸고 국가대표 팀에도 뽑혀 자신감을 맘껏 뽐내고 있기에 옛 FC 바르셀로나 유스 팀 동료 이승우는 어쩌면 도전자의 입장이라고 말할 수 있다. 키다리 골잡이 라스와 어울려 빅&스몰 조합을 이루거나 미드필더로 뛰며 무릴로의 날카로운 스루 패스를 믿고 공간으로 빠져나가는 플레이를 펼칠 수 있는 이승우이기에 토요일 오후 전주성에는 더 많은 팬들이 몰려들 것이다. 홈 팀 전북 현대는 지난 시즌까지 무려 5년 연속 챔피언 클럽에 오르는 최고의 실력을 자랑했지만 2021 시즌 수원 FC를 단 한 차례도 이기지 못하고 2무 2패(5득점 7실점) 성적표를 냈으니 이 게임 내용과 결과 모두 몹시 궁금할 수밖에 없다.

이번 시즌 새 얼굴들 중에서 주목할만한 '미스터 LEE'는 또 있다. 생존왕 꼬리표를 떼어내고 당당하게 더 높은 곳을 넘보고 있는 인천 유나이티드 FC 새 얼굴들에는 유독 '미스터 LEE'가 많다. 그 중 아랍에미리트 알 와흐다에서 뛰던 전 국가대표 미드필더 이명주가 가장 눈에 띈다. '아길라르 - 정혁 - 김도혁' 조합을 잘 활용하여 지난 시즌 원하는 순위표까지 올라갔던 인천 유나이티드에 천군만마가 도착한 셈이다. 이렇게 인천 유나이티드는 전 포지션에 걸쳐 내세울만한 베테랑 플레이어들을 거느리게 됐고 조성환 감독이 꺼낸 2023 시즌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진출 목표가 결코 허풍이 아닐 것이라는 소리를 듣고 있다.

이명주 말고도 인천 유나이티드는 공격수 이용재, 미드필더 이동수, 수비수 이주용 등이 언제든지 새로운 '미스터 LEE'로 떠오를 준비가 되어 있고 헌신적인 미드필더 여름은 물론 성남 FC에서 성공 가능성을 입증한 공격수 홍시후까지 데려왔으니 숭의 아레나에 찾아오는 팬들의 심장을 더 뛰게 할 준비를 마쳤다. 

토요일 인천 유나이티드의 홈 개막전 상대 팀 수원 블루윙즈도 뛰어난 새 얼굴들을 받아들였다. 이미 2018년에 수원 블루윙즈 팬들에게 훌륭한 패스 실력을 인정받았던 보스니아&헤르체고비나 국가대표 출신 엘비스 사리치가 돌아왔고 멀티 플레이어 류승우와 정승원까지 품었으니 유럽으로 떠난 매탄소년단 대표 정상빈의 빈 자리가 아쉽지 않을 듯하다. 여기에 덴마크 출신 골잡이 세바스티안 그로닝, 울산 현대에서 검증된 센터백 불투이스까지 뒤를 받치고 있으니 그들의 파란 날개를 꽤 높이 펼쳐들 것으로 보인다.

시즌 개막 직전 꽤 흥미로운 영입 소식도 나왔다. 이번 시즌 눈물의 강등 팀이 된 광주 FC에서 뛰던 날개 공격수 엄원상이 울산 현대 유니폼을 입게 된 것이다. 이동준, 이동경, 오세훈 트리오를 한꺼번에 외국으로 떠나보내고 어려움을 겪던 울산 현대가 국가대표 센터백 김영권과 일본인 미드필더 아마노 준, 베테랑 골잡이 박주영에 이어 이동준만큼이나 빠른 엄원상을 앞에 내보낼 수 있게 되었으니 이번 시즌도 전북 현대와 나란히 2강 구도를 노릴만하다는 평가가 나온다.

울산 현대의 이번 시즌 첫 게임 상대 팀 김천 상무는 유일한 군 팀이라는 특수성이 있지만 최근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끌고 있는 국가대표에 꾸준히 불려가 활약하고 있는 알토란 실력자들이 즐비하다. 그 중에서도 신병으로 합류한 미드필더 권창훈과 이영재의 존재감은 다른 팀들 모두 부러워할 수밖에 없다. 두 미드필더의 왼발 끝에서 뻗어나가는 패스와 킥들은 함께 입대한 신병 김지현과 한참 선임이 된 조규성의 머리와 발끝을 노리고 있기에 다른 모든 팀들의 경계 대상 1호팀이라고 평가할 수 있다.

김천 상무를 이번 시즌에 1부리그로 올려놓은 주역 중 하나인 정재희가 전역하자마자 전남 드래곤즈를 2021 FA(축구협회)컵 2부리그 팀 최초의 우승 팀으로 만들더니 이번에는 포항 스틸러스 유니폼으로 갈아입은 것도 팬들에게 불어올 새바람이라 하겠다. 

열 두 팀 중 누구라도 두 자릿수 순위는 피하고 싶을 것이며 또 많은 팀들이 전북 현대의 6년 연속 우승을 막고 오랜만에 우승 트로피를 노릴 것이기에 우리 프로축구 역사상 가장 치열한 순위 싸움이 2022 K리그 1 초록 그라운드에 펼쳐질 것이다. 아직 춥지만 우리 축구팬들도 각 관중석에서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운 박수로 K리그를 빛낼 준비를 마쳤다.

2022 K리그1 첫 라운드 일정(왼쪽이 홈 팀)
전북 현대 - 수원 FC (19일 오후 2시, 전주성)
인천 유나이티드 FC - 수원 블루윙즈 (19일 오후 4시 30분, 인천 전용)
대구 FC - FC 서울 (19일 오후 4시 30분, DGB 대구은행파크)

강원 FC - 성남 FC (20일 오후 2시, 강릉 종합)
제주 유나이티드 - 포항 스틸러스 (20일 오후 2시, 제주 월드컵)
울산 현대 - 김천 상무 (20일 오후 4시 30분, 울산 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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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K리그 이승우 이명주 2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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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대인고등학교에서 교사로 일합니다. 축구 이야기, 교육 현장의 이야기를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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