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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0대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시작됐다. 필자가 글을 쓰는 순간에 이미 사전투표율이 지난 대선과 총선보다 높다는 뉴스가 떴다. '역대급 비호감 대선'이라더니, 지지하지 않는 후보를 떨어트리려 유권자들이 미리 나선 것인지, 아니면 코로나19 팬데믹 걱정이 큰 것인지는 알 수 없다.

이례적인 동률

필자는 사전투표를 보면서 3일 발표된 NBS(전국지표조사) 여론조사 결과를 떠올렸다. 40%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가 동률을 기록했다. 3주 전 두 후보가 동률일 때는 35%로 동률이었는데, 그때와 비교하면 두 후보 모두 5%P 지지도가 높아진 셈이다. 양강 후보로의 결집이 상당히 뜨겁다. 이 후보는 NBS에서 최초로 40%를 기록했다. 
 
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든 D-6일 NBS는 2,013명으로 표본을 늘려 다자대결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 NBS 3월 1주 다자대결 지지도 깜깜이 기간으로 접어든 D-6일 NBS는 2,013명으로 표본을 늘려 다자대결 지지도를 조사해 발표했다.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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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발표된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윤 후보가 39%이고 이 후보는 38%였다. 오차범위 내에서 팽팽하지만, 1%P 격차는 보는 이에게 미세하게 윤 후보가 앞서고 있다는 인상을 주는 듯하다.

한국갤럽 조사와 NBS 조사는 같은 시기(2월 28일~3월 2일)에 실시한 조사이지만 조사 설계는 사뭇 달라 같은 결과가 나오면 오히려 신기할 정도다. 이 정도 차이가 나는 것은 이상할 게 없다. 두 조사의 차이에 대해 누차 언급했으니 생략하기로 한다.

주변 많은 독자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과연 누가 앞서고 있는지를 묻는 전화다. 지금까지 여러 전화면접 여론조사와 ARS 조사를 통해 윤석열 후보가 조금 앞선다는 인식이 퍼진 것 같다. NBS 조사의 결과를 활용해 다른 분석도 해볼 수 있다.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비율을 다시 보자

이번 NBS 조사에서는 사전투표와 선거일 투표 중 언제 투표할지를 물었다. 물론 투표 의향도 물었다.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적극 투표 의향자는 87%, '가능하면 투표할 것'이라는 소극적 투표 의향자가 10%로서 전체 중 97%가 투표 의향자로 분류됐다. 이들에게 사전투표와 당일 투표로 나눠서 설문하니 34%가 사전투표, 62%가 당일 투표에 참여하겠다고 응답했다.

여기에서 팬데믹 상황에서 치러진 2020년 국회의원 총선거 투표율을 회고해 보자. 사전투표율은 26.7%였고, 사전투표를 포함해 전체 투표율은 66.2%였다. 그럼 전체 투표율 베이스, 즉 투표자 중에서 사전투표자의 비율을 보면 40% 정도다. 즉, 투표자 10명 중 4명은 사전투표일에 투표한 것이다.

다시 위의 NBS 결과를 놓고 보면, 두 가지를 확실히 알 수가 있다. 첫째,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지나치게 많다. 지난 대선 투표율은 77.2%인데, 위의 결과는 97%다. 이렇게 큰 격차는, 투표할 의향이 없지만 전화면접원에게 투표하지 않겠다고 말할 수 없는, 사회적 바람직성 편향(social desirability bias)에 의한 응답이 다수 섞였기 때문일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여론조사 응답자 중 다수는 투표 적극성이 확실한 유권자라는 것이고, 투표하지 않는 기권자는 여론조사에도 응답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둘째, 더 중요한 건 사전투표 의향 응답과 당일 투표 의향 응답의 비율이다. 위의 조사 결과에서는 투표하겠다는 응답자 중에서 사전투표 의향자의 비율이 35.4%(=34 ÷ (34 + 62))다. 즉, 조사결과에 따라 이번 대선 투표가 진행된다면 투표자 1/3 정도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그런데, 지금보다 확진자가 덜 나오던 2020년 총선에서도 투표자 10명 중 4명이 사전투표일에 투표를 했다. 그러니 위의 조사는 어쩌면 당일 투표자가 좀 더 과표집된 결과일 수 있다. 그렇다면, 지난 총선의 사전투표자 비율로 보정한다면 어떻게 될까.

이에 필자는 위의 NBS 조사결과를 지난 2020년 총선의 사전투표율과 총투표율 비율로 보정해보고자 했다. 즉, 투표자 중 40%가 사전투표일에 투표한다는 가정 아래 보정한 것이다.

총선 투표율로 보정하면

먼저 확인해야 할 사항은 위의 조사결과에서 사전투표 의향자 중 이재명 대 윤석열 지지율과 당일 투표 의향자 중 두 후보 지지율은 다르다는 점이다. 사전투표 의향자 중에서는 57%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했고, 윤석열 후보는 28%에 그쳤다. 당일 투표 의향자 중에서는 이재명 후보 지지는 32%에 그쳤고,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48%였다.

이제 2020년 총선의 비율로 보정한 결과를 보자.
 
NBS 조사의 사전투표 의향자와 당일 투표 의향자 비율을 지난 2020년 총선 사전투표 비중을 적용해 보정하면 아래의 표와 같이 바뀐다. (보정한 표는 필자)
▲ NBS 3월 1주 사전투표 의향자와 당일 투표 의향자 비율에 따른 보정 결과 NBS 조사의 사전투표 의향자와 당일 투표 의향자 비율을 지난 2020년 총선 사전투표 비중을 적용해 보정하면 아래의 표와 같이 바뀐다. (보정한 표는 필자)
ⓒ N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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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표는 각 투표 의향자 중 지지하는 후보 비율을 고정시키고 사전투표 의향자와 당일 투표 의향자를 총선 때와 같이 조정하면 전체 지지도가 어떻게 변하는지를 보여주는 결과다.

40% 동률이었던 양강 후보의 지지도에 변화가 있다. 이재명이 41%, 윤석열이 39%다. 사전투표에서 지지도가 높았던 이재명 후보의 지지도가 조금 더 높게 보정된 결과다.

2%P 격차라고 하더라도 만일 득표율이라면 어떻게 될까. 유권자 4400만 명에 투표율 75%를 가정하면 66만 표 정도이니 작지 않다. 최근 여론조사처럼 '극초박빙' 상황이면 더욱 크게 느껴지는 표 차이다.

물론, 이 같은 분석은 사실 수많은 시뮬레이션 중 하나일 뿐, 예측이라는 말을 붙이긴 어렵다. 왜냐면 대선투표율은 총선과 다르며, 팬데믹 중임을 감안할 때에 사전투표에 민주당 지지 성향 유권자만 몰리지 않고 다양하게 참여할 수 있다. 변수가 너무 많다.

다만, 필자는 여론조사 결과가 보여주는 수치가 그 자체로 고정되는 게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고 싶다. 유권자들은 다양한 조사방법을 통해 다양한 여론조사 기관이 실시한 결과를 보고 있을 뿐이고, 각각이 알 수 없는 편향을 내포할 수 있다는 점을 확인하고 싶다.

이재명의 회복탄력성 vs. 윤석열의 지지력... 투표 독려에 의해 결정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왼쪽부터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 국회사진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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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적인 흐름을 보면 2주 전 안철수 국민의당 후보가 윤석열 후보에게 단일화를 제안한 직후, 단일화 컨벤션 선행 효과로 인해 이재명 후보 지지자가 이탈해 윤석열 후보 지지도가 상당히 높게 형성됐었다. 그때 NBS 조사에서도 단일화 문항을 넣었더니 윤석열 40% 대 이재명 31%, 9%p 격차로 윤 후보가 앞섰었다.

보수 성향 유권자의 여론조사 응답 적극성이 강화됐고, 약 2주 넘게 윤 후보의 지지도가 오차범위 내에서라도 미세하게 우세했다는 언론 보도가 줄을 이었다. 물론 이재명 후보가 우세한 결과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그후 오늘(4일) 한국갤럽 조사결과까지 극초박빙 판세가 유지되는 것으로 해석된다. 

지난 3일 아침, 그 전날인 2일 마지막 TV토론의 열기가 식기도 전에 안철수 후보의 사퇴와 윤석열 후보 지지 선언이 있었다. 하지만, 누구도 위의 NBS 조사에서 나온 안 후보 9%의 지지도가 윤석열 후보에게 고스란히 더해질 것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없는 것 같다. 이재명 후보나 심상정 후보 쪽으로도 분산되고, 기권도 있을 것 같다고들 한다. 필자도 공감한다.

단일화 컨벤션은 선행 효과로 이미 윤석열 후보 지지도에 선반영됐으니, 지금처럼 지지자 참여 통로가 없는 단일화 선언으로는 추가적 컨벤션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운 상태다.

그렇다면 남는 것은 이재명 후보의 회복탄력성에 가져오는 상방압력과 윤석열 후보의 지지력의 충돌이다. 그 결과는 각 후보의 투표 독려 캠페인이 지지자와 미결정자에게 얼마나 투표 의욕을 고취할 수 있을지에 따라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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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BS(3월 1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엠브레인퍼블릭, 케이스탯리서치, ㈜코리아리서치인터내셔널, ㈜한국리서치) / 조사기관: ㈜한국리서치 / 조사기간: 2월 28일 ~ 3월 2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2,013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2.2%p / 응답률: 27.3%

[한국갤럽(3월 1주) 조사 개요]
의뢰처: 자체조사 / 조사기관: 한국갤럽 / 조사기간: 2월 28일 ~ 3월 2일 / 조사대상: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 / 조사방식: 전화면접조사 방식 / 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p / 응답률: 16.5%

더 자세한 사항은 언론사/조사기관 및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https://www.nesdc.go.kr/)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http://blog.naver.com/metavoice/ 에도 올라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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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보이스(주) 대표 & (주)조원씨앤아이 부대표 || 여러 여론조사 기관에서 근무하면서 정량조사뿐 아니라 정성조사도 많이 경험했습니다. 소셜빅데이터 분석과 서베이의 접목, 온라인 정성 분석의 고도화에 관심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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