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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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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소 과도하게 들릴지 모르겠지만 이준석과 윤석열 류의 그런 선동은 파시즘으로 봐야 합니다. 사실 독일도 히틀러가 괜히 나온 게 아니라 1차 세계대전에서 (독일이) 지고 전쟁배상금을 제대로 물지 못하는 상황에서 (히틀러 같은 파시스트가 나와) '너희가 못 사는 게 다 노동조합과 외국인들(유대인) 때문'이라고 선동했고, 그것이 전쟁으로까지 이어진 겁니다."

'사회주의'를 내걸고 20대 대통령선거에 출마한 노동당 소속 기호 7번 이백윤 후보가 투표 전날인 8일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서 <오마이뉴스>를 만나 한 말이다. 그는 "지금 우리의 상황은 정말로 기로에 서 있다"면서 "이준석과 윤석열 류의 선동이 먹고 살기 어려운 사람들에게 통해 진짜 아비규환의 사회로 가느냐 아니면 조금은 다른 형태의 평등 사회를 만들어보고자 마음먹느냐의 순간"이라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 월세 45만 원 원룸에서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 남자 http://omn.kr/1xil8) 

하지만 유권자들이 '윤석열 후보를 막겠다며 이재명 후보를 선택하는 모습'에 대해서는 "파시즘에 대한 두려움과 불안 때문에 민주당을 여러 번 선택했지만 민주당이 고통과 불안을 제대로 해소시킨 적 있냐"면서 "적당히 봉합하는 수준으로 불안과 고통을 끌고 왔다. 이제는 다른 선택을 해야 한다"라고 단호한 모습을 보였다.

"누구나 기존 관성대로 하는 게 편하죠. 저도 그렇습니다. 그런데 그 관성대로 하다 보니, 불평등을 해소하지 않은 채 자본주의 체제 속에 70년을 넘게 이어온 겁니다. 그 결과가 최악과 차악을 골라야만 하는 황당한 선택의 순간인 것이고요. 이제는 자본주의를 고쳐 쓰지 말고 새로운 사회주의로 바꿔야 합니다."

"이 사회 불평등, 재벌과 기득권의 구조 탓"
 
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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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후보를 만나기 위해 서울 종로구 전태일다리에 갔을 때 그는 한 청년과 밝은 표정으로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하지만 가까이서 보니 분위기는 사뭇 달랐다.

스스로를 '보수주의자'라고 밝힌 20대 A씨는 이 후보에게 "지지자는 아니지만 민주주의 사회에서 사회주의자를 외치는 대통령 후보가 궁금해 찾아왔다"면서 "특히 사기업인 재벌을 국유화한다는 것이 현재 우리 법 체계에서 가능한지 여부를 확인하고 싶어서 왔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후보는 "(재벌을) 국유화하는 것에 대해서는 헌법을 바꾸든 방식에 대해서는 당연히 논의가 필요하다"면서 "다만 선결과제는 국민 공감대"라고 답했다. 

이런 대화가 오간 것은 이 후보의 대표 공약이 바로 '재벌국유화'이기 때문이다. 그의 공약집에도 "자본주의 재벌체제가 우리에게 해준 게 뭐가 있냐"면서 "재벌체제를 청산해 민중들을 위한 민주적 계획경제를 실현하고 내 삶과 일터를 바꾸는 경제혁명을 당장 시작해야 한다"라고 강조됐다.

실제 이날 전태일 다리 위에서 이뤄진 연설에서도 이 후보는 "이 사회의 불평등은 아무런 노력도 하지 않고 불로소득을 챙겨가는 재벌과 기득권의 구조 탓"이라면서 "우리 자신을 탓하거나 그렇다고 부모를 탓하거나, 노동조합과 여성, 이주노동자가 내 일자리 뺏어간다고 탓할 필요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의 외침에 평화시장을 오가는 일부 청년들이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다수의 시민들은 특별한 멈춤 없이 걸음을 재촉했다. 무관심과 관심의 경계에 선 사회주의 지향 후보의 현실을 그대로 보여주는 듯한 모습. 이에 대해 이 후보는 "10년 전에 우리가 후보를 냈을 때는 솔직히 긍정과 부정의 반응조차 사실 별로 없었다"면서 "하지만 지금은 솔직히 말하면 나쁘지는 않은 상황이다. 특히 온라인상에서 사회주의 후보가 출마한 것을 놓고 와글와글하다"라고 답했다.

"지나가면서 북한으로 가라고 하는 분들도 있는데 저희가 주장하는 건 '폭력혁명하자' 이런 게 아닙니다. 재벌을 국유화해서 재벌이 재벌 이윤 중심으로 운영되는 이 사회가, 그러다 보니 과잉생산과 환경오염, 비정규직 노동자가 착취될 수밖에 없는 구조를 바꾸자는 겁니다. 재벌 총수들의 이윤을 위해 운용되는 게 아니라 국민들을 위해 운영 시스템을 바꾸자는 의미입니다."

"10만표 기대하고 있다" 
   
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전태일동상 인근에서 유세 중인 이백윤 노동당 대선 후보
ⓒ 김종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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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이 후보는 다른 유세장으로 옮기기 전 "그래도 10만 표는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 정도면 자본주의 체제인 한국 사회에서 유의미한 득표가 아닐까 한다"라고 고백했다.

어쩌면 그의 말대로, 월세 45만 원짜리 원룸에 사는, 하청에 하청 비정규직노동자 출신인 대통령 후보가 이번 대선에서 10만 명의 선택을 받는다면 그 자체로 유의미한 결과가 나올 법한 일. 이 후보의 공약집에는 기후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주4일제, 에너지산업 공영화, 대중교통 완전공영제 등이 강조됐다. 또 법에서 배제된 노동자들을 위한 제도로 배제 없는 노동법 적용과 생활임금제 도입, 다단계 하도급 금지, 예외 없는 생명안전기본법 제정 등이 주요 공약으로 제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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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조팀 취재기자. 오늘도 애국하는 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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