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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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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짝 정도는... 마시는 척 정도는 한 것 같은데..."
"홀짝 정도는? 한 잔 정도는? 지금 증인이 홀짝 마셨다고 증언했다."


'홀짝 마셨다'는 이종필 전 라임자산운용 부사장의 증언에 술접대 의혹 나아무개 검사 변호인이 반색했다. 15일 박영수 서울남부지법 형사 11단독 판사 심리로 열린 검사 술접대 의혹 공판 반대신문에서다. 반색한 이유는 무엇일까. 재판 전체를 관통하는 가장 큰 열쇠, '술값 계산' 때문이다.

"물인지 쥐포인지는 몰라도"... 그날 룸살롱 '기억' 소환

검찰은 나아무개 검사가 1인당 향응 수수액인 100만 원을 넘긴 술접대를 받았다고 보고 기소한 바 있다. 같은 자리에 있다가 이 전 부사장의 등장 이후 파장 예상 시각인 다음날 오전 1시보다 2시간 이른 오후 11시께 자리를 떠난 두 검사의 경우 향응 금액을 청탁금지법 위반 기준인 100만 원보다 적은 96만 원으로 책정, 기소해 포함시키지 않아 '신박한 봐주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관련기사 :검사 술접대 536만원의 진실 http://omn.kr/1wc80 ) 

나 검사 측은 이 전 부사장이 해당 자리에 참석해 접대를 받은 사실이 확인되면, 향응 금액을 다시 책정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 그리고 김 전 회장과 문제의 2019년 7월 이 자리를 마련한 검찰 출신 이주형 변호사, 나 검사와 함께 자리한 두 검사 외에도 술자리에 참석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 몫까지 더해 나누기를 해야 한다는 논리다.

이날 재판에서 "알콜 알레르기가 있어 술을 못 마신다"는 이 전 부사장의 말에도 나 검사 측과 이주형 변호사 측이 끊임없이 음주부터, 안주에 손 댄 여부까지 캐물은 이유다. 이 전 부사장은 이에 당시 상황을 이렇게 묘사했다.

이주형 변호사 측 변호인 : "이주형은 증인이 왔을 때 폭탄주를 만들어줬다고 하던데?"
이종필 전 라임 부사장 : "폭탄주는 모르겠고, 그날 술 따라주신 건 기억이 난다."
변호인 : "보통 폭탄주를 돌려마셨을 텐데."
이종필 : "알콜 알레르기때문에 술을 아예 못마신다."
변호인 : "마시지는 못해도 드시긴 하잖아."
이종필 : "아예 못마신다."
변호인 : "몇 잔 정도 받았나."
이종필 : "건배하려고 받은 기억이 나고, 그냥 마시질 못하니 마시는 척 하는 정도로 한 걸로 기억한다. 나아무개 (술접대 수수 의혹 검사) 피고인은 원샷했고, 전 한 잔 더 따라주셔서 받았다."
변호인 : "한 잔 버리고, 한 잔 받고?"


이 자리에서는 피고인인 나 아무개 검사가 직접 답답한 듯 증인에게 질문을 하는 모습도 있었다. 그는 "물인지 쥐포인지 (무엇을 먹었는지는) 기억이 안 나도, 본인이 먹지 않았다고 주장할 수 없는 상황 아니냐"고 물었고 이 전 부사장은 "술 정도는 받은 사실이 있다"고 말했다.

"머문 시간도 기억 못하면서...", "검사랑 술먹은 건 처음이라 또렷"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20년 10월 20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서울남부지검은 지난 2020년 10월 20일,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인물인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이 폭로한 "검사 술 접대 의혹"과 관련해 전담수사팀을 구성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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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이 전 부사장은 문제의 공간에서 단지 10여 분 머물렀을 뿐이라고 증언했다. 다른 방에서 머물던 중 이주형 변호사와 김봉현 전 회장이 자신을 찾아와 검사들이 있는 방에 가게 됐고, 나 검사 외 다른 검사들이 자리를 뜨고 나서 자신도 밖으로 나왔다는 설명이다.

변호인들은 이 전 부사장의 검찰 진술을 끌어와 머문 시간에 대한 증언이 바뀌고 있다며 증언의 신빙성을 문제 삼았다. 나 검사 측 변호인은 "검찰 진술에선 1~2분이라고 했다가, 김 전 회장과 대질조사에선 4~5분이라고 했는데 오늘은 10분이라고 한다"며 기억이 정확한지 따져물었다.

이에 이 전 부사장은 평생 검사와 술을 마신 것은 처음 있는 일이라 기억이 또렷하다고 반박했다. 그는 "이날은 특이했다. 특이한 이벤트로 기억한다"고 말했다.

다만, 당일 '이벤트'를 사전에 미리 알고 장소에 간 것은 아니라고 증언했다. 이 전 부사장은 "이주형이 검사 후배들과 왔다는 것을 김 전 회장으로부터 듣기 전까지는 사전에 그 사실을 들은 적이 없는 것이냐"는 변호인의 질문에 "전혀 몰랐다. (장소에) 도착하는 순간까지도 몰랐다"고 답했다.

검찰은 '영수증'을 다시 제시했다. 이 전 부사장은 공판 내내 자신이 당일 자리했던 술자리에선 여성 접대 종업원과 노래 반주를 위한 밴드가 없었다고 증언했기 때문이다. 당일 접대 내역을 증명하는 영수증엔 해당 내역이 적혀 있다. 검찰은 "종업원을 부른 방엔 증인이 없었던 것인가"라고 물었고 증인은 "제가 없었다"고 재차 답했다.

다만, 검사 술접대 자리 이후 김 전 회장과 이 변호사의 초대로 참석한 '금요 모임'에서 노래를 부른 사실이 있다고 했다. 이는 김 전 회장이 일부 언론을 통해 이 전 부사장이 술접대 했던 자리에서 '노래를 불렀다'고 밝힌 내용과 배치된다. 당시 김 전 회장은 가수 김정민의 '그대 사랑 안에 머물러'라는 노래 제목까지 특정했다.

이 전 부사장은 "나 검사가 있는 자리에서 김정민씨 노래를 부른 기억이 있냐"는 검사의 질문에 "노래를 부른 기억이 없다"고 답했다. 검사 술접대 의혹 사건 시기와 금요 모임의 시점이 멀지 않아서, 서로 혼동했을 가능성도 있다고도 했다. 

재판을 심리하던 박영수 판사는 이따금 룸살롱 추가비용 등 '접대 관례'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기도 했다. 

여성인 박 판사는 "제가 직업과 성별의 특성상 그런 술자리에 자주 가지 않기 때문에 그렇다"면서 당시 술자리에 투입된 여성종업원 숫자와 최종 결산 금액의 차이가 발생한 이유를 묻기도 했다. 오는 5월 24일로 예정된 공판에선 또 다른 '참석 의혹' 대상자인 김정훈 전 청와대 행정관에 이어, 이주형 변호사에 대한 증인신문을 이어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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