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벚꽃이 피나 싶더니만 안동도 벌써 벚꽃이 지고 있다. 낙동강 벚꽃길은 지난 주말을 지나면서 꽃 진 자리에 잎이 돋아난다.

하지만 안동댐 입구 월영교는 아직 눈부신 벚꽃의 향연이 펼쳐진다. 분홍빛 벚꽃은 상춘객들의 발길을 꽃잎 앞에 머물게 한다.

아니 여름이다. 오늘(8일) 낮 최고기온이 26도를 넘었다.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다'란 말처럼 언제 봄이 있었던가 싶을 정도로 벌써 낮에는 덥다.

안동 월영교는 많은 사람이 '달그림자 다리'라고 생각한다. '달 월(月)에 그림자 영(影)'이 아닌 '달 월(月)에 비칠 영(映)'이다.

밤이면 달빛이 호수 위를 비추어 한 폭의 동양화를 그린 듯한 분위기를 만든다는 뜻이다.
 
월영교 입구에 있는 '월영교' 표지석
▲ 안동 월영교 표지석 월영교 입구에 있는 "월영교" 표지석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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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바닥과 난간을 목재로 만든 인도교다. 폭 3.6m, 길이 387m에 이르는, 당시 우리나라에서 가장 긴 나무다리였다.

또 정상동 무덤에서 발견된 '원이 엄마 편지'와 '머리카락 미투리'를 계기로 이 다리는 한 켤레의 미투리 모양으로 조형했다고 한다.

자전거를 타고 안동 낙동강 자전거길을 따라 안동댐 방향으로 오면 월영교 앞에 자전거길 인증센터도 있다.

안동댐 주변에는 '월영교' 뿐만 아니라 '법흥사지 7층 전탑'과 '고성이씨탑동파종택', 대한민국임시정부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다.

이 유적지는 모두 자전거길 바로 옆에 있어 자전거를 세워두고 관광하기도 좋다.
  
법흥사지칠층전탑(국보제16호)와 고성이씨탑동파종택(
▲ 법흥사지칠층전탑과 고성이씨탑동파종택 법흥사지칠층전탑(국보제16호)와 고성이씨탑동파종택(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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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흥사지칠층전탑'은 통일신라시대 벽돌로 만든 전탑으로 국보 제16호이다. 현존하는 전탑 가운데 가장 크게 오래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제강점기인 1914년에 탑을 보수하면서 기단의 윗면에 시멘트를 발라 원래의 모습이 훼손되었다.

또 1940년대 전탑 바로 앞에 중앙선 철도가 가로지르면서 80년 가까이 열차 소음과 진동에 시달리다가, 지난 2020년 12월 중앙선이 이전하고 철로가 제거돼 이제야 본 모습을 볼 수 있다.
   
국보 제16호. 통일신라시대 축조
▲ 안동 법흥사지칠층전탑 국보 제16호. 통일신라시대 축조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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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전탑과 함께 있는 고성이씨 탑동파 종택은 안채와 사랑채, 별당, 사당 등 조선 시대 양반 가옥의 요소를 두루 갖추고 있으며, 가옥의 구조와 건축 양식이 잘 보존돼 있어 전통 주택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여겨진다.

대한민국임시정부 초대 국무령을 지낸 석주 이상룡 선생의 생가인 '임청각'은 보물 제182호로 98칸의 대저택이었으나, 석주 선생은 나라를 되찾겠다는 일념으로 1911년 가산을 모두 팔아 만주로 망명해 독립투쟁에 앞장섰다.

이 집안에서만 독립유공자로 서훈받은 독립투사가 11분으로 군자정 정자 안에 사진과 함께 전시돼 있다.
 
독립유공자 11분의 훈장증과 관련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 임청각 군자정 내부 독립유공자 11분의 훈장증과 관련 사진 등이 전시돼 있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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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선 철도 노선이 이전되면서 임청각 대저택의 본 모습이 제대로 공개되었고 조만간 임청각은 복원 사업과 함께 공원으로 가꿔질 예정이다.
 
중앙선 철로 제거 후 임청각 복원과 공원 조성이 계획 중이다.
▲ 중앙선 철길 제거된 임청각과 군자정 중앙선 철로 제거 후 임청각 복원과 공원 조성이 계획 중이다.
ⓒ 이호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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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영교 : 경북 안동시 석주로 203
임청각 :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63
법흥사지칠층전탑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103
고성이씨탑동종택 :경북 안동시 임청각길 103
 
임청각 바로 옆에 고성이씨탑동파종택, 법흥사지칠층전탑이 있다.
▲ 안동 월영교, 임청각 주변 지도 임청각 바로 옆에 고성이씨탑동파종택, 법흥사지칠층전탑이 있다.
ⓒ 카카오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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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 자전거로 떠나는 안동 문화 여행은 계속됩니다.


태그:#안동문화, #자전거여행, #월영교, #임청각, #법흥사지칠층전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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待人春風 持己秋霜(대인춘풍 지기추상)을 좋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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