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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 공동취재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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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과거 검찰 재직 시절 성비위로 징계성 처분을 받은 데 대해 사과의 뜻을 밝히면서도 억울함을 호소했다. '생일빵'을 당해 화가 나 '뽀뽀해달라'고 했던 상황이고, 소위 '2차 술자리'는 가지도 않는다고 밝혔다. 

박형수 국민의힘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열린 국회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비서관에게 "두 번 정도 경고받은 적이 있는데, (대통령) 대변인실에서 기사가 나온 경위에 대해 '일부 사실과 다른 것이 있다'고 발표했다"며 "혹시 기사 내용 중 (사실과) 다른 부분이 있다면 얘기해보라"고 말했다. 

이에 윤 비서관은 "제가 논란의 중심에 서 있고, 국민께서 염려하고 우려하는 부분을 충분히 제가 느끼고 있다"면서 "그건 더 잘하라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러면서 "지나간 부분에 대해 어떤 식으로든 국민께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그건 당연히 제가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린다"며 고개 숙여 사과의 뜻을 밝혔다. 

"생일빵 당해 뒤범벅,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 해"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과거 성비위 전력 논란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 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 윤재순, 성비위 논란에 "불쾌감 느꼈다면 사과" 윤재순 대통령비서실 총무비서관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과거 성비위 전력 논란에 대해 "사과를 드린다"며 고개를 숙이고 있다. 윤 비서관은 이 자리에서 "지나간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식으로든 그게 국민들에게 상처가 되고 불쾌감을 느꼈다면 사과드려야 맞다고 생각한다. 그 점에 대해 먼저 사과드리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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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곧바로 윤재순 비서관은 자신을 둘러싼 성비위 논란이 잘못 알려져 있다고 밝혔다.

그는 "사실 첫 번째(성비위 논란에 대해서)는 제가 조사를 받은 적도 없다. 20년 전 일"이라며 "두 번째 부분은 사실관계에 대해 다소 앞뒤가 바뀐 점이 있다. 구차하게 변명하거나 그러고 싶지 않아 말씀드린다. (하지만) 미주알고주알 설명하면 또 다른 불씨를 낳을 수 있어 설명 안 하는 게 적절하다고 말씀드린 적이 있다"고 당당한 태도로 말했다. 

윤 비서관에 대해선 1996년 여직원을 상대로 부적절한 신체 접촉을 해 인사조치 됐다는 보도가 나왔다. 또 2012년 경고 징계를 받은 건은 부서 회식 자리에서 외모 품평 발언과 볼에 입을 맞추는 등 부적절한 언행 때문이고, 이와 관련해선 2차 회식 자리에서 '러브샷을 하려면 옷을 벗고 오라'는 식의 발언을 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미주알고주말 설명하지 않겠다'고 했던 윤 비서관은 양금희 국민의힘 의원이 "어떤 상황으로 징계받았는지 입장을 밝혀주길 바란다"고 요청하자 2012년 상황을 다음과 같이 상세히 말했다.  

"일을 열심히 한다고 격려금을 받았다. 공교롭게 제 생일이었고, 소위 말하는 '생일빵'을 처음 당해봤다. (사진을 보면 제가) 하얀 와이셔츠에 까만 초코릿 케익으로 뒤범벅돼 있다. (다른 직원들이) '뭘 해줄까' 해서, (제가) 화가 나서 '뽀뽀해주라'고 했다. 마침 제가 성추행을 했다고 해서, 그 당시 조사를 받은 것도 아니고, 그로 인해 조사가 되는 줄도 몰랐다. 1년 동안 조사가 뒤에서 이뤄졌더라. (이후) 대구에서 서부지검으로 전보 조치됐다. 그 당시 '경고'였던 걸로 기억한다.

(중략) 여러 언론에서 제가 2차를 가서 뭐 했네, 어쩌네 하는데, 제가 주로 근무한 곳이 서울남부지검, 인천지검 특수부다. 제가 식사하면서 2차 안 간다는 건, 많은 직원이 알고 있다. 억지로 끌고 가더라도, 저는 모셔다 드리고 도망가는 걸로 소문나 있다. 일일이 대꾸하면 정말 진흙탕 싸움이 돼, 아무 말 않고 잠자코 있었다. 다만 저로 인해 상처 입고 피해 입은 부분에 대해 충분히 사과드렸다고 생각한다. 다시 송구하다는 말씀 드린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 "(발언) 한 줄 갖고 징계할 수 없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이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 출석해 제안설명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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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윤재순 비서관에 대한 징계 수준이 적절치 않다는 비판도 나왔다.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이날 회의에서 윤 비서관의 과거 발언으로 추정되는 내용이 담긴 자료를 공개하면서 "2012년에 있었던 일이다. '러브샷 하려면 옷 벗고 오라' '속옷은 입고 다니는 거냐'라는 발언에 대해 김대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어떻게 생각하나"라고 질의했다. 

김 실장이 "적절하지 않다고 본다"고 답하자, 고 의원은 "국가공무원에 대한 징계는 여러 가지다. 어느 정도라고 보나"라고 다시 물었다. 이에 김 실장은 "그쪽 업무를 안 해봐서...(모르겠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사람을 징계할 땐 (발언) 한 줄 갖고 징계할 수 없다고 본다. 상황을 보고 (판단해야 한다.) 저 말 자체는 부적절하다고 본다"고 답변했다. 

고 의원은 2021년 남성 경찰이 여성 경찰에 대해 '음란하게 생겼다'고 발언해 일부가 중징계 처분을 받은 사례를 설명하면서, 윤 비서관의 징계 수위가 부적절했다는 점을 우회적으로 지적했다.

태그:#윤재순, #대통령, #윤석열, #검찰, #성비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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