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키움에게 스윕패를 당했던 삼성, 74일 만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지난 4월 키움에게 스윕패를 당했던 삼성, 74일 만에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 삼성라이온즈


4월에 있었던 홈 개막 3연전, 삼성에게는 악몽과도 같았다. 키움을 상대로 홈 개막 3연전에서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홈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겨줬다. 이후, 74일이 지나고 두 팀은 라이온즈파크에서 다시 맞대결을 벌였다.

이전에 삼성은 5월에 있었던 고척에서의 3연전에서도 루징시리즈를 당했다. 상대전적은 1승 5패로 키움만 만나면 작아지는 모습이었다. 이번 시리즈 전까지 삼성의 키움전 방어율은 3.27로 두산(2.73) 다음으로 좋았다. 투수진의 성적은 괜찮았다. 그러나 문제는 타자들이었다. 키움전 타율이 0.205로 리그 최하위, OPS는 롯데(0.507) 다음으로 낮은 0.573를 기록하며 고전하는 모습을 보여줬다. 

지난주 두 팀 모두 3승 3패를 거두며 승률 5할을 기록했다. 그러나 삼성은 주말 3연전에서 KIA에게 위닝시리즈를 거둬 2연승 행진 중인 반면에 키움은 LG에게 루징시리즈를 거뒀다. 팀 분위기가 서로 엇갈린 상황이었다.
 
 삼성의 리드오프 김현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삼성의 리드오프 김현준, 키움과의 3연전에서 13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다 ⓒ 삼성라이온즈


하지만 천적 관계 앞에서 팀 분위기는 상관이 없었다. 홈에서 펼쳐진 키움과의 3연전에서 삼성은 1경기도 이기질 못하고 또다시 무릎을 꿇었다. 키움에게 투수력에서도 밀렸지만, 타력에서 극심한 차이를 보여줬다.

3연전에서 삼성은 키움 투수들을 상대로 26안타 7사사구를 뽑았으나 4점에 그쳤다. 눈여겨볼 부분이 안타다. 26개 안타 중 홈런은 커녕 2루타 이상이 1개도 없었다. 단타로만 출루를 했다. 타율은 0.255였으나 OPS가 0.558에 그쳤다. 장타율이 0.255인 것이 컸다.

삼성은 3연전 모두 '김현준-오선진'의 테이블세터를 꾸렸다. 리드오프 김현준은 13타수 5안타 1타점 1득점 1도루 타율 0.385 OPS 0.769, 오선진은 10타수 3안타 1득점 2볼넷 타율 0.300 OPS 0.717로 테이블세터는 제 역할을 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피렐라(왼쪽)와 오재일(오른쪽), 키움과의 3연전에선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삼성의 중심 타선을 맡고 있는 피렐라(왼쪽)와 오재일(오른쪽), 키움과의 3연전에선 해결사 본능을 발휘하지 못했다 ⓒ 삼성라이온즈


문제는 중심타선이 침묵했다. 삼성의 장타율 1, 2위인 피렐라(0.560)와 오재일(0.509)은 키움과의 3연전에서도 각각 3번과 4번을 맡았다. 그러나 피렐라는 12타수 1안타 1타점 1사구 타율 0.083 OPS 0.237, 오재일은 10타수 1안타 1득점 2볼넷 타율 0.100 OPS 0.350에 그쳤다. 두 선수 모두 장타를 발휘하지 못했다.

특히 피렐라에게는 득점권 찬스가 많았었다. 23일 경기에서는 두 차례나 있었다. 3회말 0 vs 1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2사 1, 2루의 찬스가 있었으나 2루수 뜬공으로 물러났다. 8회말에는 1 vs 5로 지고 있는 상황에서 1사 만루 찬스가 있었다. 홈런 한방이면 동점도 가능했었다. 그러나 3루수 앞 병살타를 치며 추격의 흐름에 찬물을 끼얹었다. 

다른 타자들에게도 득점권 찬스가 있었다. 대표적으로 22일 경기에서 캡틴 김헌곤에게 주어진 3번의 찬스였다. 그러나 뜬공 2개와 땅볼 1개를 기록하며 1점도 내지 못했다. 설상가상 김헌곤은 43타석 연속 무안타라는 불명예 기록까지 떠안았다.

반면 키움 타선은 삼성 투수들을 상대로 주중 3연전에서 33안타 17사사구로 16점을 뽑아냈다. 33안타 중 장타는 10개, 이중 2개는 홈런이었다. 타율은 0.311, OPS는 0.859로 삼성 타선과 극심한 차이를 보여줬다.

키움전을 마친 후, 허삼영 감독은 "피렐라, 오재일 등 중심 타자들에게 득점 대부분을 의존했었다. 그러나 이들이 휴식 없이 계속 출전하게 되어 체력 문제를 겪으면서 타격감이 떨어졌다. 이로 인해 팀 득점 역시 저조한 상태"라고 언급했다.

33이닝째 삼성의 장타가 실종된 상태다. 마지막 장타가 19일 KIA전 오재일이 로니 상대로 3회에 뽑아낸 투런홈런이다. 삼성의 장타가 한시라도 빨리 터져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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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이는 글 세부 데이터 자료 : STATIZ(스탯티즈), KBO 기록실, 스포츠투아이
KBO리그 삼성라이온즈 장타력 실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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