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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4월부터 이 자전거를 통한 이동거리만 3000km 이상이 된다. 생활형 자전거로 일상적 이동은 물론 다소간의 자전거 운동 및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 일상적 이동을 도와주는 나의 하이브리드 자전거 2021년 4월부터 이 자전거를 통한 이동거리만 3000km 이상이 된다. 생활형 자전거로 일상적 이동은 물론 다소간의 자전거 운동 및 여행을 하는 것도 가능하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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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타자로 치거나 내 입을 통해 누군가에게 전해지는 '자전거'라는 단어. 세보지 않았으나 적어도 수백 번 정도는 '자전거'라 말하는 것 같다. 지인들로부터 기승전'자전거'라는 핀잔을 듣곤 한다.

굳이 나처럼 표현하거나 말하지 않지만 수많은 사람들은 오늘도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을 것이다. 그리고 누군가는 어느 목적지를 향해 지금 이 순간에도 열심히 페달질을 하고 있을 것이다. 또 다른 누군가는 목적지가 없이 안장 위에 몸을 맡기고 여행길을 나선 사람들도 있을 것이다.

이들의 여정에 공통적으로 등장하는 사물은 자전거다. 게 중엔 수백만 원짜리 고급 자전거도 있을 것이고 또 녹슨 체인이 눈에 띌 정도의 자전거도 존재한다. 비에 젖지 않기 위해 안장에 비닐을 씌운 채 달려가는 남루한 자전거도 있다. 본래 두 발이었을 자전거를 세바퀴로 개조해서 뒤에 폐지를 담을 수레를 연결해 끌고 다니는 노인의 자전거도 있다.

탄 자전거의 가격과 상태, 그리고 그 위에 올라선 사람들의 목적은 모두 다를 것이다. 수레를 부착한 자전거가 아니라면 모든 자전거는 이런 차이에도 불구하고 길 위에서 평등한 지위를 부여받는다. 1평이 채 못 되는 2평방미터 가량의 공간을 차지하고 길을 달리거나 공간을 차지한 채 주차되어있다.

평등하다. 이보다 더 평등할 수 없다.

길 위에서 자전거를 매개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편이다. 잠시의 휴식시간 동안 꽤나 깊숙한 이야기를 나누기도 한다. 어디서 달려온 것인지, 어디까지 달려가게 되는 것인지, 자전거는 언제부터 탔는지, 무엇 때문에 타는지 등에 관한 무한한 호기심이 내 안에 자리하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졌던 여행기, 내가 자전거 타는 즐거움, 고갯길에서 느끼는 여러 생각들을 위주로 다뤘던 시즌1에서 한발 더 나아가고자 한다.

출퇴근 챌린지로 55km 달렸습니다

6월에는 특별한 경험을 했다. '전국지속가능발전협의회'에서 운영하는 '자전거 출퇴근 챌린지'라는 이벤트(일종의 대회)에 참여하기로 마음먹고 실행했던 경험이다. 28일 간 내가 달린 거리는 1540km 가량이다. 하루 평균 55km의 거리였고 출퇴근 인센티브가 부여되는 평일에는 대략 80여 km 가량을 달렸다.

출퇴근 챌린지라면서 그렇게 많은 거리를 달려요? 출퇴근 거리가 원래 그렇게 많아요? 이벤트의 목적과 다소 거리가 먼 것 아닌가요?'라는 주변 사람들의 문제의식에 나도 전적으로 동의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대로 의미를 부여하고 흥미진진하게 임하고자 했던 대목이 있다. 스스로의 한계를 규명해 보고 싶은 것 하나와 나의 경우 자전거를 통한 적정한 출퇴근 거리는 어느 정도일까?를 규명해보고자 하는 목적이 있었다. 여하튼 나는 즐겁고 흥미로운 도전을 했다. 최선을 다해 한 달을 보낸 점에 대해 스스로에게 박수를 준다. 

챌린지에서 팀을 이뤄 함께 달린 퓨리(Fury)님의 이야기를 여기에 소개해볼까 한다. '상품이나 상금이라고는 없고 오로지 상패가 전부인 이 챌린지 1등을 차지하는 명예가 전부일까요? 도대체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자고 우리가 이렇게 달리고 있는 걸까요?'라고 내가 단체 대화방에서 농담 삼아 질문을 던졌다.

이에 대한 퓨리님의 답이 기억난다. '그냥 타는 거지요. 빨래를 안 하거나 청소를 안 하고 일상이 정상적으로 이어지지 않겠죠. 일상을 영위하기 위해 빨래하고 청소하듯이 나의 일상에서 치뤄내야 하는 것, 자전거는 내게 이동수단 그 이상의 무엇이 있지 않을까요?' (언뜻 이해가 가기도 했고 그렇지 않기도 했다.)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지 10여 년, 길벗의 인생 모토는 '나이 75에 100km 라이딩이 가능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이유를 '그냥, 자전거 타는게 가장 편하고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자전거 여행, 자전거를 타고 만난 길에서의 생각, 고개이야기 등을 담은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열어 나갈 예정이다.
▲ 자전거 위의 길벗 자전거를 본격적으로 탄지 10여 년, 길벗의 인생 모토는 "나이 75에 100km 라이딩이 가능한 체력을 유지"하는 것이다. 자전거 타는 이유를 "그냥, 자전거 타는게 가장 편하고 좋아서"라고 설명한다. 자전거 여행, 자전거를 타고 만난 길에서의 생각, 고개이야기 등을 담은 시즌 1을 마치고 시즌 2를 열어 나갈 예정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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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소개한 '출퇴근 챌린지'는 에코바이크라는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여러 데이터가 산출된다. 그중 자전거 이동을 나무 심기로 환산해서 알려주는 대목이 있다. 유엔 산하의 국제 에너지 기구와 우리나라의 환경부가 산출하는 공식에 따르면 6월 한 달 동안 내가 행한 자전거 이동을 통해 30년생 잣나무를 대략 20그루 가량 심은 것으로 나타났다. 

위에 소개한 나무 심기 데이터 뉘앙스처럼, 자전거 타는 이유를 '위기에 처한 환경문제 해결에 일조하기 위한 사명감'으로 이해하기 쉽다.

자전거 타는 게 왜 좋나요? 

나는 자전거를 매개로 신문이나 방송 등의 매체에 종종 소개되곤 했다. 이때마다 내가 받았던 공통된 질문은 '왜 자전거로 이동하시나요? 계기가 있었나요?'이다. 이런 질문에 대해 나는 대개 이렇게 답한다.

'그냥요. 자전거 타는 것이 내게는 제일 편하고 좋아서요.'

이후 이어질 자전거 이야기에서 타인들은 '왜 자전거를 타는 것일까?'에 초점을 맞춰 이야기들을 모아 나가고자 한다.

어떤 이동수단보다 자부심을 가져도 좋을만한 이동수단을 이용하지만 어디서나 천덕꾸러기 취급을 받는 수많은 자전거 위의 주인공들이 있다. '그들에게 있어 자전거는 무엇일까'를 짚어 가다 보면 여러 실마리가 풀릴 것 같은 예감이다.

궁극적으로 '자전거 타는 게 가장 편하고 좋아요'가 개별적인 취향의 문제가 아니다. 선택 가능한 환경을 사회적으로 조성해 가야 하는 영역의 문제가 될 것이다.

자전거 도시라 불리는 여러 도시의 현재는 그저 자전거 타는 게 가장 편하고 좋게 만든 결과일 뿐이다. 이런 나의 주장에 대한 사람들의 증언담을 이어 나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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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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