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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광일씨는 시민단체인 '희망연대'의 회원이자 자전거 동호회원이다. 이 동호회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익산의 산업과 문화'라는 테마의 자전거 코스 개발을 하기도 했다. 이는 익산시에서 공모한 시민 아이디어 본선에 채택되기도 했다. 우측 세번째가 노광일씨.
▲ 희망연대 자전거 동호회원들과 익산역에서 노광일씨는 시민단체인 "희망연대"의 회원이자 자전거 동호회원이다. 이 동호회를 통해 "자전거를 타고 떠나는 익산의 산업과 문화"라는 테마의 자전거 코스 개발을 하기도 했다. 이는 익산시에서 공모한 시민 아이디어 본선에 채택되기도 했다. 우측 세번째가 노광일씨.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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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초반 군대에 다녀온 뒤로는 내내 타고 있어요.' 자전거를 탄 게 언제부터였는지 묻는 질문에 대해 노광일씨(48)는 이렇게 답했다.

여수에서 태어났고 초등학교 5학년 무렵부터 자전거를 배웠다고 한다. 중학생 시절 통학 때부터 본격적으로 인연을 맺었다. 군복무 기간 잠시를 제외하고 대학시절, 사회생활 내내 자전거 타기를 생활화 한 광일씨는 37년 동안 자전거와 함께 보내온 셈이다. 

보통의 경우 학창시절 때 자전거를 타다가도 사회생활 시작과 함께 자동차로 넘어가는 경우가 많은 편인데 한결 같은 자전거 인생이라고 해야 할까? 자전거와 함께 살아온 세월이지만 자동차를 구입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사회생활 시작하고 5년 만에 승용차를 구입했다. 출장이나 꼭 아쉬울 때가 있어서 자동차를 구입했지만 광일씨의 일상적 이동수단은 자전거.

전북 익산에 위치하는 농업 관련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광일씨는 모현동 집에서 송학동 회사까지 연중 자전거로 출퇴근한다. 이동거리는 2.7km다. 걸어서는 30분 가량, 자전거로는 10분, 버스로는 40분이 소요된다. 비가 많이 내리는 날이 아니면 대개는 자전거와 도보를 이용한다. 자동차를 타는 경우는 대략 1년에 10여 일. 완전한 자전거맨이라 할 수 있다.

자동차 타는 사람에게는 보이지 않는 것들
 
48세로 농업관련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노광일씨는 연중 365일 일상적 이동을 자전거로 한다. 37년간 자전거와 함께 한 자전거맨이다.
▲ 사무실에서 만난 노광일씨 48세로 농업관련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노광일씨는 연중 365일 일상적 이동을 자전거로 한다. 37년간 자전거와 함께 한 자전거맨이다.
ⓒ 김길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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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를 위해 만나보니 A4용지에 광일씨가 말하고픈 내용을 준비해 두었다. 그중 눈에 띄는 대목은 '자전거>>>도보>승용차>대중교통'이라 표시된 부분이다. 우선순위나 선호도를 말하는 걸까? 광일씨의 설명은 이렇다.

"익산에서 5년, 수원에서 5년, 다시 익산에서 6년째, 직장에 따라 이주했어요. 수원 살 때도 출퇴근 거리가 비슷했어요. 대신에 대중교통이 잘되어 있어서 자전거와 버스가 주된 이동 수단이었습니다. 익산에서는 집에서 나와 버스정류장까지의 이동시간, 그리고 대기시간과 또 도보를 통한 이동까지 시간이 너무 많이 걸려요. 아시다시피 지방일수록 대중교통이 취약하잖아요."

자전거 도로 여건도 그렇지만 그보다 더 취약한 지방 중소도시 대중교통의 문제점이 광일씨의 대답에서 확인된다. 광일씨는 20대 후반 5년여 동안 '발바리' 운동에 참여한 멤버였다. 매월 광화문이나 수원 팔달문에 모여서 자전거로 달리며 캠페인을 벌이던 활동이다. 자전거 타기 행사인 '크리티컬 매스'나 'I Bike Budapest' 등 외국에서의 자전거 활성화를 위한 민간의 운동을 언급하자 "현재는 그런 열정은 없어요. 다만 1인 시위를 하는 마음으로 매일매일 자전거를 타고 있습니다"는 설명을 이어간다.

'발바리'와 '크리티컬 매스', '1인 시위'라는 이어질법한 맥락에서 열정을 언급하다니... 이어진 대화에서 그 의문은 해소되었다.

"자전거 동호회 같은 경우 일상에서의 이동에 크게 관심이 없는 것 같아요. 저는 라이딩 복이 아니라 가급적 정장(내지 일상복) 차림으로 출퇴근합니다. 자동차 타는 사람들이 자전거를 얕보는 경향이 있습니다. 노약자나 학생들이 주로 타다 보니 무시해도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습니다. 청년이나 장년이 타고 다니면 그렇게 대할 것 같지 않아요. 그런 심정으로 매일의 출퇴근을 1인 시위라고 여깁니다."

광일씨는 이렇게 이어간다.

"다니다 보면 파인 웅덩이, 인도를 덮고 있는 풀, 방치된 채 통행에 지장을 초래하는 물건 등 여러 장애 요인들이 보입니다. 한동안 문제가 개선되지 않으면 시청에 민원을 접수시켜 처리합니다. 자동차 타는 사람들은 잘 모를 거예요. 그게 보이질 않고...

또한 자동차와 관련한 민원은 알아서들 잘 처리하잖아요. 자전거는 그렇지가 않더라고요. 그래서 자주 이야기합니다. 담당 공무원들이 자전거를 타고 현장을 자꾸 봐야 해요. 차 타고 다니면서는 볼 수 없는 부분이 많거든요. 현장이 중요하죠."


굳이 자신의 출퇴근을 1인 시위라고 표현한 광일씨의 속내가 짐작된다.

자전거만큼 건강한 게 또 있을까요

우리나라의 자전거 정책에 관한 광일씨의 생각도 들을 수 있었다.

"근본적으로 해외 여러 사례를 제대로 이해하고 적용시키는 노력 대신에 막무가내로 밀어붙여 문제점을 가지고 시작한 대목이 많다고 봐요. 제가 농업 관련 일을 해서 느끼는게 많은데요. 여건도 다르고 고려할 많은 것들이 있는데 '유럽도 하니 우리도 저렇게 해야 돼'라고 몰아붙여서 좋은 결과를 얻지 못한 경우를 많이 봤어요. 탁상행정 같은 거라고 할 수 있죠.

자전거도 마찬가지였다고 봅니다. 전기차 보조금 주잖아요? 저는 소비자 기만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른 에너지를 전기에너지로 전환하는 과정에서의 에너지 효율 저하도 문제입니다만 현재 전기 에너지 자체가 절대적으로 화석연료에 의지하는 상황에서 무슨 환경적 의미가 있는지 모르겠습니다. 자전거를 보세요. 탄소배출 제로인 자전거를 타는데 그야말로 환경에 대한 기여가 크지 않습니까? 걷거나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에게 투자해야죠.

종종 지방선거에 정책 제안을 하는데 한 달에 多이로움(익산 지역 포인트)이라도 주는 게 의미가 크죠. 유인책을 잘 만들어서 사람들을 움직이게 만들어야 하죠. 자동차 타는 걸 불편하게 만들고 자전거 타기 좋은 환경을 만들어야 하잖아요. 그걸 하지 않고 전기차 보조금 주는 건 자동차 회사만 배 불리는 일이고 면죄부를 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의미에서 현재의 유가에 관해 물었다. '휘발유 값이 얼마나 가면 사람들이 자동차를 포기하게 될까요?'라는 질문에 "2000원을 넘나들지만 아직도 먼 것 같아요. 담배값 인상처럼 더 올라야 합니다. 일본처럼 주차하는 비용이 많이 발생하게 되고... 결국 그렇게 가야 자동차에 대한 욕망을 버리게 된다고 봅니다"라고 답한다.

이어 "승용차는 철저히 개인화되고 차단되어 있어요. 썬팅된 창에 가려 안에 있는 사람들이 보이지 않아요. 창문을 올리고 있으면 (완벽하게) 타인과 차단된 채 있잖아요. 자전거를 보세요. 신호대기 중인 자전거 운전자는 온통 열려있고 개방되어 있어요. 이게 일종의 욕망의 문화라고 보고 언젠가는 극복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라며 자동차와 자전거의 문화적 차이를 설명하기도 했다.

광일씨는 '자전거는 나에게 건강, 즐거움, 미래'라고 요약한 대목을 설명하면서 이어간다.

"자전거만큼 나와 사회를 동시에 건강하게 만들어 주는 게 또 있을까요? 자전거가 아니면 느낄 수 없는 여행 속의 즐거움이 있습니다. 속도가 느린 만큼 접하고 느낄 수 있는 게 큰 거죠. 겪어본 사람들은 알 겁니다. 기후위기의 시대 세계 모든 나라, 도시가 환경을 도시의 미래로 생각하고 있잖아요. 자전거가 우리의 미래를 지켜 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덧붙인다.

"여태껏 타 왔고 현재도 타고 있고, 앞으로도 탈 거잖아요. 제가 타고 다니는 길에 문제가 생기면 그때그때 해결해야죠. 그래서 민원도 넣고 하는 거죠. 제가 다니는 길이니까요." 

기자의 시각으로 정리하자면 노광일 씨에게 자전거란 건강하고 즐겁게 살아온 과거와 현재, 그리고 미래를 이어 줄 것으로 믿고 있는 가장 가까운 동반자가 아니었나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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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전거 타는 한의사, 자전거 도시가 만들어지기를 꿈꾸는 중년 남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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